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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타의 노래가 세련되게 들리지 않는 시절이 왔다.

이제는 ‘SM 이사’라는 명칭이 더 자연스러운 H.O.T 리드보컬 강타의 신보다. 그를 인식할 때 이런 직함이 어울리는 건 순전히 그의 탓이라고 본다. 강타는 8년 전 [Eternity – 永遠](2008) 이후로 국내에서 솔로 활동을 펼치지 않았으니까. 게다가 전작이 입대 전에 발표했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공백기의 체감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이토록 강타가 국내 활동에 소극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인터뷰에서 밝히듯 인기에 자만한 것도 한몫했을 것이고, 제대 후 빠르게 달라진 국내 대중음악 시장에서 섣불리 덤비기 어려웠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이유에 대해 달리 표현한다면 ‘자신감’ 문제인데, 실제로 홀로서기 한 강타는 ‘북극성’(2001)으로 대박을 맞이했으나 이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진 못 했다. 이런 상태에서 계속 무엇인가를 도전한다는 것이 그의 위치에서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미니 앨범으로, 그것도 ‘Chapter 1’을 매단 신보는 작아진 용기를 민낯으로 드러내고 만다. 그는 다섯 곡 중 타이틀곡 ‘단골식당’만 책임지며 2선으로 빠진 뒤 프로듀서로서 앨범을 지휘했는데, 전자음악에 도전한 ‘Calling Out For You’, 빅밴드를 흡수한 ‘뚜뚜루’ 등 외주로 돌린 곡이 모두 제 몫을 해내지 못한다.

이 부분에서 원인을 짚는다면 강타와 노래의 조합을 꼽을 수 있다. 그가 가진, SM 초창기 남성 보컬들의 형식화된 창법은 발라드에 잘 어울릴 뿐, 근래 유행하는 스타일 또는 복고와는 쉽게 결합되지 않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마치 조용필의 ‘Hello’를 들었을 때처럼, 편곡과 목소리가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느낌을 다시 받는다고 할까.

세월과 함께 이토록 낡아 버린 그의 창법은 그나마 빛을 내야 하는 ‘단골식당’에서도 매가리가 없다. 본인이 직접 쓴 만큼 어울리는 곡은 사실이나, 파괴력에서는 쉽게 결과가 예측될 정도로 평이하다. 강타의 작곡 능력에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 순간인데, 재작년에 발표한 보컬 트리오 ‘S’의 수록된 곡을 모두 담당하면서도 뚜렷한 멜로디를 만들어낸 건 ‘이런 어느 날’ 뿐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창작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프로듀서 강타이기도 하다. 프로듀서임에도 도움 되는 곡을 골라내지 못했으니까. 오랜만에 복귀인 만큼 존재 가치를 보여줘야 하는 시점에서 그는 해보고 싶은 것에만 매달리고 말았다.

(2.5 / 5)

 

About 이종민 (60 Articles)
음악 글쓰는 건 평생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배우며 쓰고 있다. 50년 배우면 50년 써먹을 수 있으니까.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강레오 쉐프가 한 말 인용했다.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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