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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잠비나이 신보 [은서] 인터뷰: 존재하지 않는 듯 어딘가에 존재해왔던 음악

 

6월 17일, 세계적인 인디 레이블 벨라 유니온을 통해 잠비나이의 신보 [A Hermitage(은서)]가 전세계 동시 발매된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다. 숱하게 비행기를 탔고, 이곳저곳을 오갔으며, 반응의 온도는 확연히 뜨거워졌다. 여기저기 부르는 곳도 많이 생겼고, 이런저런 편견과 선입견들도 하나씩 극복되고 있다. 불과 3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은서]는 여러 의미로 논란이 될 음반이다. 밴드는 포스트락/포스트메탈의 문법을 극한으로 몰고 가더니, 장르의 구속을 부숴 버렸고, 결국 모든 억측과 예상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첫 곡 ‘벽장’이 나오는 순간, 모두가 놀라게 될 것이다. 이건, 잠비나이를 넘어선 잠비나이 사운드다. 형식을 분열시킨 새로운 형식의 사운드다. 파격을 극한까지 밀어붙인 사운드다. 오늘은 6월 15일. 부디, 이틀만 더 기다려 달라.

주지하다시피, 잠비나이는 현재 투어 중이다. 고로 이 인터뷰는 4월 24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미리 이루어졌다. 이일우(기타/피리/태평소/생황), 김보미(해금), 심은용(거문고), 최재혁(드럼), 조상현(엔지니어), 김형군(잠비나이 디렉터)이 답변해주었다. 멤버들의 건강과 성공적인 투어를 기원한다. 인터뷰 질문지를 함께 만들고 진행을 거들어준 정진영 필자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아, 마지막으로 잠비나이는 국악합창단도, 재즈 밴드도 아니다.

 

1집 [차연]2012년 공개했으니, 4년 만에 신보를 내게 된다. 1집에 쏟아진 반응이 뜨거웠는데, 때문에 더 긴장되거나 부담되거나 그러진 않았나?

이일우: 딱히 그런 건 없었다. 사실 이 음반 녹음은 2014년에 끝났다. 그런데 그 동안 해외 투어를 많이 돌았고, 레이블을 찾다 보니 시간이 좀 지체되게 되었다. 다행히 좋은 레이블에 연결될 수 있었고, 이렇게 음반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세계적인 인디 레이블 벨라 유니온에서의 첫 음반이다. 당시로선 갈 수 있는 최선의 레이블에 간 것 같다

심은용: 얼마 전 SXSW를 갔다가, 벨라 유니온 소속 뮤지션끼리 공연하는 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그런데 대표님부터 다른 직원 분들이 열심히 풍선을 불고 계시더라. 그 모습이 귀엽기도 했고, 첫 팀부터 마지막 팀까지 집중해서 보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 대표님부터 마인드가 된 레이블이란 생각이 들었다.

 

소속 팀들 공연 보니까 어떻던가?

이일우: 애석하게 공연은 보지 못했다. 끝나고 밥 먹으러 갔거든.

심은용: 또 공교롭게 우리가 첫 팀이었다.

 

신보의 인상을 말하자면, “여기서 더 나갈 수가 있을까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는 거다. 이제 완연한 포스트락/포스트메탈/하드코어로 이름붙일 수 있을 것 같다. 장르적으로 더 명확해졌다는 인상이 든다. 헌데, 이게 또 전형적인 포스트락은 아니다. 재미있다.

이일우: 포스트락 하면 리버브 번 기타와 트레몰로 주법, 뻥 터지는 구성, 이런 게 먼저 떠오른다. 그러한 전형성을 깨 보고자 했다. EP도 그랬고, 1집도 그랬고 사람들은 우리가 국악기로 음악 한다고 하니까 어떤 편견을 가지고 보더라. 그걸 돌파하는 게 목표였다. ‘퓨전 국악’이라는 네이밍이 붙을 때, 우리는 메탈 사운드를 가지고 왔다. 1집이 나온 후 ‘포스트락’ 밴드라는 라벨이 붙었는데, 우리는 그것 또한 넘어서고 싶었다. 예상을 벗어나고 싶었다. 여기 실린 곡들은 그런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트랙 리스트만 봐도 흥미롭다. 간단한 곡 설명 부탁한다.

이일우: 1집에선 막 지은 곡들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더 신경 써서 제목을 정했다. ‘Wardrobe(벽장)’은 내가 직장에 다닐 때 겪었던 안 좋은 경험에 대한 곡이다. 그 상황과 분위기를 떠올리며 썼는데, 돌이켜보니까 그때 “어딘가 벽장 안에 갖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음 곡 ‘Echo of Creation’은 보미가 지은 제목이다.

김보미: 우주를 좋아해서 관련 서적을 읽다가 그 단어를 보게 되었다. 아마 빅뱅에 관련된 부분이었을 거다. 그게 너무 강렬히 뇌리에 남았는데, 곡 제목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선택했다.

이일우: ‘그대가 잃어버린 모든 것들을 위하여’는 사실 5~6년, 완전 초창기 때 만든 곡이다. 심지어 EP 만들기 전에 썼던 거지. 그땐 ‘환경오염, 자연파괴’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았던 시기였다. 아무래도 그런 생각이 곡에 반영되었다고 봐야겠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잃게 되는 것, 잃어버리게 만드는 것, 자연 뿐만 아니라 우리가 상실하고 멀어지는 것들에 관한 곡이다. ‘Abyss(무저갱)’은 래퍼 이그니토가 알아서 제목을 붙인 거고, ‘Deus Benedicat tibi(부디 편안한 여행이 되시길)’은 대취타에서 영향을 받은 곡이다. 대취타란 임금이 행차할 때 연주했던 전통 음악인데, 요즘 주변을 보면 사람들 모두 치열하게 산다. 그럼에도 살아가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경쟁은 더 가혹해진다. 그분들에게 ‘당신들 모두 왕이니까, 기운 내고, 모든 일이 잘 되길 바란다’고 보내는 응원가다. 모두에게 보내는 대취타라고 보면 된다. ‘The Mountain(억겁의 인내)’는 실은 별 생각 없이 명패를 단 곡인데, 보미가 듣더니 ‘대자연이 떠오른다’고 해서 그렇게 지은 거다.

김보미: 내가 그랬나?(웃음)

이일우: 어. 그런데 그냥 ‘산(The Mountain)’ 하면 이상하지 않나. 산이 하나 형성되려면 엄청난 지각 변동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그게 기약 없는 인내와 비슷해 보였다. 또 산을 올라가려면 등반가들도 인내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런 제목을 지었다. ‘나부락’이야 딱히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미 잘 알려진 곡이니까. 마지막 트랙 ‘그들은 말이 없다’는 세월호에 관한 곡이다. 돌이켜보면, 배가 침몰하는 시간에 책임자라는 사람들은은 멍하니 물 속으로 사라지는 배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떤 조치도 없었고, 어떤 대책도 없었다. 그렇게 아이들은 죽어갔다. 사람들의 시선은 냉소적이었고, 진실은 침묵 속에 가라앉았다. 뭔가를 말해야 했다. 적어도 짜증이라도 내고 싶었다.

 

늘 국어사전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이번 타이틀 제목만 봐도 은서(隱棲)’, “숨어 사는 사람의 거처라는 뜻이고, 이거 평상시에 잘 안 쓰는 말이다. 음반 제목엔 어떤 의미를 담았는가?

김형군: 그 아이디어는 내가 냈다. 지금 잠비나이의 이미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단어를 찾고 싶었다. ‘은서동물학(cryptozoology)’이라는 학문이 있다. 거기서 모티프를 땄다. 세상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여겨져 왔던 것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잠비나이 음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했다. “아니, 실제로 이런 음악을 하는 게 가능해?” 그런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했다. 의문도 많았고 의심도 많았지만, 분명 어딘가에서 우린 존재하고 있었다. 실러캔스가 발견되었을 때도 그랬지 않나. 어디선가 있던 존재가 갑자기 사람들 앞에 나타난다. 잠비나이 음악도 그런 거다. 그런 의미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대가 잃어버린 모든 것들을 위하여를 듣곤, 1집의 ‘Connection’이 떠올랐다. 1집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들도 존재하는 건가?

이일우: 굳이 음악색이 비슷한 걸 따지자면 ‘Echo of Creation’이 되겠지. 메탈적인 느낌이 있으니까.

 

서정성이 확실히 강조되었다. 전작에 비해서 확연히 달라진 것 같다.

이일우: 남들이 들었을 때 시끄러운 음악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늘 대중성을 생각하면서 곡을 만든다. 정말로 ‘시끄럽기만’ 하다면 이걸 누가 들어줄까. 항상 그런 고민을 가슴에 품고 산다. 우리 입장에서만 판단하지 않고 대중의 입장에서도 바라보는 거다. 때문에 그런 서정적인 면도 부각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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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장을 듣자마자, “, 사운드에 공 정말 많이 들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운드적으로 전작에 비해 어떤 면을 더 신경 썼는지 듣고 싶다.

조상현: 포맷이나 규모에 따라 자연스럽게 바뀐 거다. 첫 EP는 3인조로 만들어낸 음반이었기에, 그 포맷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운드를 잡는 게 필요했다. 한편으론, 철저하게 공연장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정도의 느낌을 담으려고 한 작품이다. 그런데 1집 [차연]은 좀 달라졌다. 사실 1집 버전이 2개 있다. 먼저 나온 버전은 조금 어정쩡하다. 고민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러다 리마스터반이 나왔는데, 그땐 우리가 5년 이상 호흡을 맞춘 상태였다. 이제 팀워크도 잘 맞겠다, 라이브의 느낌을 더 불어넣면 어떨까 싶었다. 초기 버전이 좀 어정쩡했다면, 결과적으로 리마스터링 버전은 더 라이브에 가까워진 버전이다. 공간감이 살아났고, 마치 안개가 피어오르는 것 같다.

이제, 새 음반 이야기를 해야 한다. 들어봤겠지만, 전 음반이 ‘앨범 전체’로서 메리트를 가진다고 하면, 이번 음반은 ‘싱글’과 ‘싱글’이 모여 전체를 이룬 느낌이 강하다. 솔직히 말해, [차연]은 음반으로서의 완성도는 뛰어나지만 곡으로서의 완성도는 조금 약했다. 반면, [은서]에 실린 곡들은 개별적인 곡으로 들어도 만족할 만한 퀄리티를 담아내고자 했다. 그래서 싱글이 가진 각각의 특성이나 개성에 주목했고, 그에 따라 작업이 이루어졌다.

결론을 말하자면, 더 잘 들리는 음반이 되었을 것이다. 악기의 표현을 스트레이트하게 뽑아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믹스까지 하는데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다. 레퍼런스를 많이 참고했다기 보다는,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많아서였다.

그러던 어느 날, Defheaven의 신보를 듣게 되었다. 야, 이 친구들이 드디어 안개 속에서 나왔더라. 전 음반은 완전 그 안에 갇혀 있지 않았나. “아, 이거구나!”라는 깨달음이 들었다. 명확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 잘 들리는 사운드를 만드는 것. 그게 포인트였다.

 

싱글이 포인트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 점에서 래퍼 이그니토랑 함께 한 무저갱은 파란을 몰고 올 만한 싱글이라고 본다. 이 콜라보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

이일우: 많은 국악 퓨전 팀이 힙합/랩과 크로스오버를 시도해왔다. 그런데 그 조합이 대개 “쿵따따 쿵따… 쿵따따 쿵따… 우리나라 만세!!!(웃음)”식 퓨전이었다. 그런 천편일률적인 방식으로는 하기 싫었다. 그래서 드럼도 기존 힙합 리듬이 아닌 걸 썼고, 새로운 리듬과 방법론으로 해보고 싶었다.

 

딱히 이그니토를 점찍은 이유는 뭔가?

이일우: 그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선 ‘악마의 랩’이라는 이야기도 하던데, 나는 그 목소리와 음악이 너무 좋았다. 칙칙하고 우울한 스타일이 잠비나이와 잘 어울릴 것 같더라. 독특한 사운드를 표현해낼 수 있는 독특한 래퍼가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그니토는 ‘최적의 래퍼’였던 거다.

심은용: 둘(잠비나이와 래퍼) 중 누가 하나도 튀지 않는 사운드를 내고 싶었다. 이그니토의 보이스 톤과 잠비나이의 어두운 사운드가 잘 묻어났고, 곡도 다행히 잘 나왔고. 그래서 수록하자고 결정했다. 나는 정말 “강력하게”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다(웃음).

 

헤비한 곡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비교적 차분하게 박혀있는 그대가 잃어버린 모든 것들을 위하여에 가장 애착이 간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심은용: 아까 말했다시피 완전 초창기 때 탄생한 곡이다. 아마 그 때의 무드가 어느 정도 살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마 팬들은 선공개곡 그들은 말이 없다로 신보의 윤곽을 그리게 되었을 것이다. 이 곡을 먼저 공개하기로 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이일우: 원래는 ‘Echo of Creation’을 타이틀로 고려하고 있었다. 듣기에도 편한 것 같았고. 그런데 앨범 나오기도 전에 공연을 너무 많이 해버렸다(웃음). 사람들 다 아는 곡인데, “이거, 우리 신곡이에요!”하면서 들려주기가 민망하더라. 아무도 듣지 못한 곡을 먼저 들려주고 싶었다. 그게 타이틀이 바뀐 배경이다.

김보미: ‘그들은 말이 없다’는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졌고, 녹음도 가장 마지막에 끝난 곡이다. 그게 어떤 식으로 완결될 것인지 우리조차 알 수가 없었다. 그랬는데… 작업이 끝난 곡을 들어보니 그 완성된 모습이 너무 좋았다. 모두 ‘Echo of Creation’을 타이틀로 생각하고 있던 와중이었는데, 갑자기 방향을 틀게 된 거다. 우리도 신기했다.

 

나부락이 다시 실리게 된 이유는 뭔가?

이일우: 유럽 투어를 다니면서 이 노래를 참 많이 연주했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사람들은 이 노래를 유튜브로만 들을 수 있겠더라. 심지어 그 버전도 현재 밴드 셋이 아닌 3인조 때의 연주고. 그게 내심 안타까웠고, 제대로 밴드 구성으로 연주해서 들려주고 싶었다.

심은용: EP 버전은 내부적으로도 아쉬운 게 많았던 곡이다. 그래서 멤버들끼리도 좋은 기회가 있으면 다시 녹음해서, 재수록해보자는 얘기를 하곤 했었다. 마침 이번에 그 기회가 온 거다.

 

재혁 씨가 팀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뭔가?

최재혁: 옐로우 몬스터스가 잠정 휴식기에 들어갔다. 그러고 있던 차에, 여러 군데에서 연락이 왔는데 그 중에 잠비나이도 있었다. 굉장히 기뻤고, 겉으론 “1주일 말미를 달라”곤 했지만 이미 답변을 정해둔 상태였다(웃음). 원래 즉답은 피하는 게 삶의 지혜 아닌가(웃음). 그 기간 동안 충분히 생각을 해 봤고, 조상현 감독과도 통화해 보고 했는데, 결국 감사한 마음으로 하게 되었다. 우선 팀에 합류하게 되면, 전 세계를 다니며 투어할 수 있지 않나. 돈으로도 사지 못할 경험이다. 나한테 그런 기회가 다시 올 것 같진 않더라. 인생은 한 번 뿐인 여행인데, 이런 여행이라면 기꺼이 동참하고 싶었다.

 

그럼 재혁 씨가 합류한 다음엔 무대에선 어떤 변화가 생겼는가?

이일우: 연주가 안정되었다. 이게 가장 큰 변화다. 그 전에는 간혹 빨라지고 정신없는 경우도 있었는데, 안정감이 장난이 아니다. 오늘 같은 경우도 ‘Connection’을 연주했는데, 무대 위에서 클릭 듣고 연주하는 것도 가능해졌고. 정말 많은 게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인격적으로도 정말 배울 게 많은 분이다. 서로서로 배려하면서 아껴주는 사이라고 보면 된다.

김보미: 일우 말처럼 음악적으로도, 생활적으로도 편해졌다. 그게 가장 크다.

 

1집을 열심히 들었던 사람들은, 이번 음반을 앞두고 아마 이런 사운드가 나오겠지?”라 예측해 보았을 거다. 그런데 그 결과물은 예상을 처절히 짓밟는다. 그런 의미에서 1집의 사운드를 좋아했던 몇몇 사람들로부터는 쓴 소리가 나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어떤가.

이일우: 워낙 쓴 소리를 많이 들으며 자라서 괜찮다. 처음 나왔을 땐 “자위하는 음악이다. 귀신 나올 것 같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심은용: 그런 평에 휘둘리는 스타일도 아니고, 우리 음악을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국악계 쪽 반응은 어떤가? 이제 마음이 조금 열렸다고 느끼지 않나?

심은용: 그거 아나? 음반에 실린 ‘그대가 잃어버린 모든 것들을 위하여’는 사실 ‘국악 대회’에서 떨어진 곡이다.

김보미: 서류에서 광탈했다(웃음). 그런데 분하다, 싫다 그런 거 다 떠나서 그땐 그게 당연했던 것 같다. 국악계가 용인하는 스타일이 있고, 정해놓은 컨벤션이 있는데, 그와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연주했으니 탈락할 수밖에. 그런데 이제는 우리 스타일이 그분들에게 익숙해진 거다.

 

음반 발매일에 꿈의 무대 헬페스트에도 나가게 된다. Black Sabbath, Megadeth, Slayer와 같은 무대에 선다. 많이 기대되지 않나?

이일우: 상상해보진 못했지만, 예전부터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오긴 했다.

김보미: 나는 그런 쪽 음악에 조예가 깊지 않아서 그런 행사가 있다는 것도 잘 몰랐다. 그런데 형군 오빠가 “우리, 됐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난리가 난 거다. “언제야!”, “정말이야?” 그 반응을 보고 그 페스티벌이 정말 큰 행사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음반에는 8곡이 들어 있다. 혹시 더 추가되는 트랙은 없나?

김보미: 아, LP 시간 때문에 하나 빠진 곡이 있다.

이일우: 계획했던 싱글이 하나 있긴 한데, 이걸 나중에 싱글로 따로 공개할 지는 잘 모르겠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긴 하지만.

김보미: 해외에선 LP 판매량이 상당해서, LP는 필히 제작해야 할 것 같더라.

이일우: 커팅은 아마 네덜란드에서 하게 될 것 같다.

 

 

 

 

About 이경준 (145 Articles)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글을 썼고, 하나둘씩 망해가는 잡지(웹진)들을 볼 때마다 역시 '이런 건 하면 안된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인지 또 이렇게 판을 키웠다. 왜 그랬니?

5 Comments on /단독/ 잠비나이 신보 [은서] 인터뷰: 존재하지 않는 듯 어딘가에 존재해왔던 음악

  1. 아오 소중한 인터뷰 정말 감사히 읽었습니다!

  2. 인터뷰를 통해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실망. 그냥 볼륨만 오지게 큰 느낌. 없던 것이 생겼다든가 안 하던 걸 했다는 느낌은 솔직히 안듬. 인터뷰는 재밌게 잘 봤는데 잠비나이 천재라고 말하고 싶어서 안 달난 사람이 쓴 것 같지 않은 인터뷰였으면 어땠을까 싶은… 인터뷰땜시 넘 기대를 한 게 문제..ㅠㅠ

  3. 외국 애들은 신기한 악기 쓰니까 뻑갈듯. 국악기하고 드럼에다 퐅펑스럽게 후리는 기타=시장 바닥 싸운드, 막 정신없이 시끄러움. 나쁘진 않은데 좋아할 것도 딱히.

  4. 앨범 사서 지금 듣고있네요. 포스트록/메탈을 자신들만의 독특하고도 그로테스크한 방식으로 해석하여 구현해낸 한국의 슈퍼밴드죠. 1집보다 훨씬 덜 시끄럽고 정신없지도 않은데 윗분들은 제대로 들으신 건지? 오히려 저는 곡구성이나 긴장감은 1집보다 살짝 느슨해진 거 같네요. 대신 각 악기 파트가 상당히 선명하고 유려하며 전체적으로 가야금 연주가 여백을 부여해주는 듯한 인상. 사운드의 지평이 이전보다 훨씬 드넓어진듯. 가슴을 후려치는 강렬함보단 듣는 이를 낙지 빨판처럼 빨아댕기는 마력을 가지고 있음. 분명한 건 여러번 들을 수록 그 깊이와 맛이 더 선명히 느껴질 앨범이란 거. 상당히 심오.

  5. 확실히 인터뷰이 말대로 기존 포스트록하곤 좀 다른 듯. 일단 곡길이는 좀 짧은 편이고 잠잠하다가 일거에 터져나오는 폭발적인 노이지와 유려한 멜로디는 캐치하기가 힘듦. 대신 앞서 언급했듯 곡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비선형적이고 분위기나 정서를 표현하는데 더 중점을 둔 듯? 귿이 까자면, 완성도가 높지만 아주 쌔끈하다고 할만한 트랙은 없다는 거. 벗뜨 매우 섬세하게 직조된 앨범임은 분명. 내가 들어본 범위 내에선 이와 유사한 음악이 안 떠오름. 잠비나이의 음악을 이해하려면 어떤 뮤지션을 들이대야할까.. NEU!??, 모과이?, 컬데삭?.. 음.. 내가 굳이 잠비나이 음악에 멀 갖다붙이자면 귀곡포스트록/엠비언트록? 이들의 음악에선 늘 귀곡/귀살스러움이 느껴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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