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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스윗: Hidden Valley

3년 만에 되돌아온.

겨우 4곡이지만, 이 미니앨범이 3년 전 [너의세계](2014)란 장소에 다시 돌아왔다는 건 금세 알 수 있다. ‘서울의 밤’, ‘날 잊어버리지 말아요’, ‘낮이 되고 싶어요’가 가져다주는 긴장감과 전개는 분명 [너의세계]에서 알려줬던 랄라스윗의 모습, 그 자체다.

했던 것을 다시 했다고 해서 지겹거나 안타깝지 않다. 오히려 정말 다시 만나고 싶었던 오래된 친구를 마주한 만큼 반가울 정도다. [너의세계]는 강력했지만, 그 한 장만으로 시장은 랄라스윗을 충분히 우대해주지 못했으니까. 확실한 드라이브를 마치지 못했던 둘이기에, [너의세계] 같은 온도를 다시 들려주는 것은 작가의 입장에서, 듣는 이의 입장에서 모두 이해 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 짧은 재생시간으로 재단한 이번 EP는 작업량이 아쉬울 뿐이다. 최소한의 악기들로 소리를 꾸몄고, 멋들어진 선율로 펼쳐낸 곡들은 이번에도 현재 서교음악시장에서만 접할 매혹적이고 따뜻한 킬링 트랙을 제공하니까.

중요한 건 ‘반향’일 것이다. 앞서 얘기했지만, ‘했던 것을 다시 하는’ 횟수에는 늘 제약이라는 것이 따른다. 가수가 좋은 모습을 선보일 때, 그 모습을 동시대에 바라보는 것도 관객 입장에서는 즐거운 일 아니겠는가. [Hidden Valley]는 두 여성에게 당장 집중해야 할 이유를 충분히 만들어준다.

3.5 Stars (3.5 / 5)

 

About 이종민 (55 Articles)
음악 글쓰는 건 평생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배우며 쓰고 있다. 50년 배우면 50년 써먹을 수 있으니까.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강레오 쉐프가 한 말 인용했다.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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