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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반: TRI-PLANET

속도 좋다.

들으면서 많은 장르가 떠올려졌다. 덩달아 그 장르의 대표적인 뮤지션도 생각났는데, ‘Back through the wormhole’의 전반은 Esbjorn Svensson Trio가 잠깐 스쳐 지나갔고, ‘Toad’에선 Ben Folds Five도 조우하게 된다. 아무래도 건반, 베이스, 드럼이 주된 골자로 잡혀서 그런지 더 그런 기운이 감지되는 것 같다.

세 명의 청년이 만나 탄생한 모반의 음악은 이토록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스타일이 공존한다. 멤버들도 장르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달라고 하면 쉽게 답변하지 못할 만큼 여러 가지를 넣었는데, 결국 이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는 새로운 포스트락 문법을 창조하고자 하는 마음일 것이다.

그렇다고 음악이 모호하거나 우유부단한 음향을 들려주는 건 결코 아니다. 수록된 여섯 곡은 모두 속도를 내면서 지루한 틈을 주지 않고, 곡마다 평균 7분의 재생 시간을 갖추면서 웅장하고 다양한 서사 진행으로 집중을 잃지 않게 한다.

[TRI-PLANET]이란 짧은 우주여행이 끝난 후 남는 여운은, 그야말로 신인이 가진 참신함이다. 정형화된 것, 익숙한 것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이들의 바람은 전곡에 담겨있고, 그 목적이 올곧이 달성됐다는 느낌이 전달된다. 인상적인 데뷔 앨범이다.

3.5 Stars (3.5 / 5)

 

About 이종민 (55 Articles)
음악 글쓰는 건 평생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배우며 쓰고 있다. 50년 배우면 50년 써먹을 수 있으니까.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강레오 쉐프가 한 말 인용했다.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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