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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장: Colors

주목할만한 신인의 등장

솔직하다. 아마 악동 뮤지션이 성인이 됐다면 이런 가사를 쓰지 않았을까 하는 (이미 그들의 환경은 이런 가사를 쓸 수 없게 됐지만) 생각이 들 만큼, 지난 5년간의 일들을 일기장에 적듯 써 내려 간 스텔라 장의 이야기는 대중들이 쉽게 공감할 주제가 있다.

제목부터 구미가 당기는 ‘소녀시대’부터 살피자. “소녀 같은 게 뭔 줄 알아 / 공부에 찌들어서 폐인같이 사는 것”이라고 정의한 말은 일리가 있다. 그렇다고 이 내용에 덧붙여서 더 많은 말을 하진 않는다. “소녀라고 하기엔 나이가 좀 많은 감이 있네 / 그래도 마음만은 소녀인데”., “소녀 / 시간을 거스르는 소녀 / 오빠들이 좋아하는 소녀”라며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바라는 희망 사항을 간략하게 서술한다. 짧지만 강한 메시지다.

신분당선에서 강남역으로 갈아타는 찰나에 떠올려졌다는 ‘환승입니다’도 인상적이다. 그녀는 ‘환승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하지만, 환승 구역에서 이별이 떠올려지며 택시 타고 다니겠다는 다짐은 로맨틱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20대이기에 생각할 수 있는, 20대라서 더 설득력 높다.

주제에 맞춰 편곡한 덕분에, 일곱 곡의 전개가 매끄럽게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은 든다. 그러나 스스로 밝히듯, 다양한 생각을 전달하고 싶었던 바람을 따진다면 이만한 구성도 없다. 조금은 백화점식 구성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메시지에 초점을 맞춘 작가의 의지가 앨범 전체를 감싸며 확실히 전달되니까.

소속사도 있고,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쳐 나왔음에도 그간의 환경이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이 신기하다. 콘셉트에 구속되지 않은 채 주체를 실현해낸, 신인임에도 본인의 생각이 담긴 앨범이랄까. 오랜만에 자신감 넘치는 루키가 등장했다.

3.5 Stars (3.5 / 5)

 

About 이종민 (57 Articles)
음악 글쓰는 건 평생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배우며 쓰고 있다. 50년 배우면 50년 써먹을 수 있으니까.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강레오 쉐프가 한 말 인용했다.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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