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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섭: Present

1990년을 정조준하다.

가끔 주 종목을 내려놓고, 다른 종목을 도전하여 재미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재미’는 평소 했던 장르보다 더 잘 들리는, 조심스럽게 대표곡으로 논하는 수준을 말하는 것인데, 남성 듀오 ‘오프스텝’으로 시작하여 홀로서기를 한 신병섭의 신곡이 이런 상황을 맞이한 느낌이다.

솔로로써 신병섭은 그간 어쿠스틱에 기반을 둔 팝 음악을 들려줬다. 조금 더 나아가면, 작년에 발표한 ‘Love Song’은 재즈에 접근한 의도가 확실히 드러난 곡이었다. 이후 기습적으로 발표한 ‘Present’는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중반, 라디오에서 즐겨 들을 수 있었던 한국음악의 정서를 꺼내준다.

따뜻한 신시사이저의 온도도 그렇고, 담담히 뱉어내는 그의 목소리도 그렇다. 전체적으로 아날로그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한 편곡 역시 접근법이 남다르다. 그간 발표한 곡들과는 연계성이 그리 높진 않은 스타일임에도 이런 결과물이 나왔다는 게 놀라울 정도. 어설픈 흉내가 아닌, 추억을 확실히 복원시킨 노래다.

 

About 이종민 (57 Articles)
음악 글쓰는 건 평생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배우며 쓰고 있다. 50년 배우면 50년 써먹을 수 있으니까.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강레오 쉐프가 한 말 인용했다.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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