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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비스: 마음속에 늘 열정을 갖고 사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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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비스는 1992년에 이준호를 핵으로 결성된 ‘아주 오래된’ 헤비니스 팀이다. 그러다 이런저런 일에 얽혀 밴드는 유명무실해졌고, 어비스는 ‘저 밑바닥’으로 영원히 자맥질해 들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팀은 재정비되었고, 여기 첫 EP를 들고 나타났다. 놀라운 일이다. 그것도 아주 고퀄리티의 음악을 들고 말이다. 조금 늦긴 했지만, 밴드를 찾아갔다. 인터뷰는 홍대 미술학원 거리 근처의 카페에서 진행되었고, 문철민(기타)과 백종인(기타)이 답변해주었다.

 

이준호를 중심으로 1992년 결성된 고참 밴드다. 왜 20년이 넘은 2015년에야 첫 음반이 나오게 되었는지 비화를 듣고 싶다. 사연이 있는 것으로 안다.

문: 길게 말할 수도 있지만 짧게 이야기하면, 결성은 1992년에 했다. 준호 형이 내 초등학교 동창 형이다. 둘이 어릴 때부터 봐 왔던 사이였는데, 고등학교 때 준호 형이 ‘어비스’라는 이름으로 밴드를 결성했고 멤버를 모집하게 되었다. 그때 내가 학생의 신분으로 밴드에 들어오게 되었고, 밴드는 1993년에 첫 공연을 했다. 그 이후로 멤버들이 계속 바뀌게 된다. 음… 음반을 낼 수 있는 기회는 많았지만, 계약이 되었다가 파기되는 문제도 있었고, 멤버들이 군에 가는 문제도 있어서 그게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역사는 길지만 1990년대 초반을 제외하면, 집중적으로 활동했던 기간은 많지 않다. 락월드를 기반으로 연주를 했고, 멤버들이 군에서 제대한 이후(1999~2001)에는 신촌 롤링스톤즈를 기점으로 공연을 했다. 그때 편집음반을 냈고, 음반을 준비하는 와중에 멤버들이 팀을 나가게 돼서 또 지체되게 된 거다. 그러다 이번에 재결성을 하게 된 거고. 강박적으로 “음반을 내야지/내야지” 하면서 매달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시 말하자면, 게을렀던 거지.

 

당시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해 달라. 지금보단 상황이 좀 낫지 않았나?

문: 1990년대 중반에는 이승철, 서태지, 김종서하고도 공연을 함께 했다. 그땐 락밴드를 하고 있으면, 여기저기 불러주는 데가 많았다. 페이도 나쁘지 않았고. 전문 클럽이 많지는 않았지만, 공연할 곳이 부족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러는 사이 ‘10년(decade)’이 두 바퀴나 돌았다. 상황이 확 달라진 것 같지 않나? 과감하게 뭔가를 다시 해보기까지 상당한 결심이 필요했을 것 같다.

문: 원년 멤버인 내가 다시 팀의 일원이 되면서, 이번 EP가 나오게 된 것이긴 하지만 그걸 대단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나머지 멤버들이 준호 형과 활동을 잠시 했었기 때문이다. 그땐 공연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서 휴지기를 잠깐 가졌던 거지. 이번에 베이스를 치는 기석이가 와서 “같이 음반 내보자”고 해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게 된 거다. 이 EP는 원래 계획엔 없던 거다. 작년 서울마더스 음반 릴리즈 쇼에서 (서울마더스)의 보컬 종철 형이 어비스도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부랴부랴 함께 공연을 했는데 관객들의 피드백이 너무 좋아서, “살짝 EP부터 내 볼까?” 의기투합하게 되었다.

 

그럼 현 라인업이 확정된 것은 2014년인가?

문: 그렇다. 2014년이다.

 

현 라인업의 멤버들은 서로 별개의 분야에서 일했다고 들었다.

문: 그간 준호 형은 솔로 음반도 냈었고, 거리의 시인들이라는 힙합 팀으로도 음악을 했었다. 또 D.O.A. 프로젝트 투어에도 참여했었고, ‘쇼맨의 측면공격’이라는 제목의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방면에 끼가 많은 형이라 그런지 이런 저런 일을 다 했다. 기석이는 소울 엔진이라는 모던락 팀에 있기도 했는데, 요 앞에서 A.O.R이라는 클럽을 운영 중이다.

백: 나는 2000년대 초반까지 밴드를 하다가, 이 필드에서 떠나고 싶어서 음악을 한동안 쉬었다. 그러다가 잘할 수 있는 건 또 음악이라 그런지 돌아왔는데, 밴드는 하지 않고 교육 쪽으로 돌았다. 현재는 학원을 운영하고 있고. 그러고 있는 중, 기석 군이 연락을 해서 팀에 들어오게 된 거지. 아, 집에 한 다섯 번 찾아왔는데, 내가 그놈의 ‘양꼬치 앤 칭따오’에 엮여서(웃음). 다들 알던 사이여서 불편한 건 없었다.

문: 롤링스톤즈 시절부터 다들 알던 사이다.

백: 옛사람들이 뭉쳐본 거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자, 여하튼 올 3월에 대망의 EP [Enemy Inside]가 발매되었다. ‘내부의 적’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 타이틀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문: 기석이가 타이틀곡의 가사를 써서 디테일한 것까진 모르겠지만, 그거 ‘우리 내부의 적’을 겨냥한 거다. 항상 남 탓을 하고, 그 때문에 우리가 더 힘들어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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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을 들어보니 메탈코어/올드 스쿨 스래쉬메탈/그루브메탈의 장점이 다 혼합되어 있는 것처럼 들린다.

문: 그렇게 하려고 한 건 아닌데, 듣는 분들이 이러한 저러한 요소가 있다고 말을 해주시더라.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좋아하는 코드를 이것저것 넣은 것뿐이다. 멤버들은 마니아 분들보다 음악을 깊게 듣지는 않는데, 특히 곡을 쓸 때는 어떤 음악도 듣지 않는 편이라 세부적인 장르는 잘 모르겠다.

 

그러면 참고가 되었던 밴드라도 언급해 볼 수 있겠나. 난 Pantera와 Machine Head, Slayer 가 떠오른다.

문: 멤버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밴드는 Anthrax, Slayer, Machine Head, Fear Factory, Sepultura, Metallica 등이다. 그리고 EP를 준비하면서 참고했던 밴드는 All that Remains다.

백: 팀원들이 그 밴드를 좋아한다. 그런데 믹싱&마스터링을 보면 둘의 음악은 완전히 다르다. 나는 그런데 멤버들과는 또 음악주파수가 같지는 않다. 예전엔 데스메탈 밴드도 하고 그랬는데, 최근엔 집에서 One Ok Rock이나 Trivium 자주 듣는다. 그런 게 섞여서 이런 음악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문: 난 One Ok Rock 안 좋아한다(웃음).

 

메인 리프가 기가 막히다. 무엇보다 ‘Enemy Inside’에서의 그 통렬함이 좋다. 리프를 주조할 때 염두에 두는 건 뭔가?

문: 처음 라인을 짤 땐 그것보다 더 복잡했다. 기교도 더 들어가 있었고 말이지. 합주하면서 손을 봤고, 라이브에서 구현이 어려운 건 과감히 쳐냈다. 리프가 곡에 녹아들어 귀에 쏙쏙 들어와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랬는지, 난해한 카드를 꺼내들었다가 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플한 걸 선택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야 보컬라인이 전면에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리프가) 잘 만들어지지 않으면, 그곳까지만 마스터링을 해서 각자 차에서 듣고 다녔고, 그렇게 해서 다음 진행을 유도했다.

 

‘Bull Fight’는 전형적인 메탈코어의 모습을 보여준다.

백: 그런데 그 곡이 제일 오래된 곡이다. 난 이 곡이 ‘올드’하다고 보는데, 듣는 사람들은 다르게 규정하더라. 뉴메탈스럽다고 말이지.

문: 그게 리프가 도중에 한번 갈려서 그렇다.

백: 맞다. EP 녹음하면서 전반부를 새롭게 편곡했다. 그 때문에 그럴 것이다.

 

‘S.M.C’라는 제목은 뭘 뜻하는 건가?

백: ‘서울 메탈 시티’(웃음).

 

대망의 마지막 곡 ‘Kill the Queen’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모티프가 맞다고 본다. ‘음악취향 Y’ 김성대 군이 리뷰에도 잘 밝혀 두었지만 말이지.

백: 아마 그럴 것이다.

문: 맞다. 내가 삽입하려고 했던 건 “대국민담화”의 인트로 중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문구였다. 아니, 우린 안녕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엔지니어 분이 “이건 좀 세지 않느냐”고 난색을 표해서 그건 넣지 않게 되었다.

백: 타 멤버들도 “우리가 너무 정치적 성향을 가지면, 음악 자체에 집중할 수 없다”고 해서 그런 강도로는 하지 않게 된 것이다. 하드코어 밴드 중에서는 그걸 강경하게 표현하는 팀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음악은 음악이었으면 한다. 이 곡도 ‘정치색채를 빗대서 표현’한 게 결과적으로는 최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다.

 

그럼 인트로의 내레이션은 뭘 삽입한 건가?

문: 영화 ‘레옹’에서 게리 올드만이 전 가족을 말살할 때, 내뱉는 대사다. “Bring Me, Everyone!” “다 데려와라, 죽여 버리겠다!”, 그런 거지. 모종의 광기를 표현하고 싶었다. 아, 나는 종인 형과 반대로 락커들이 정치적인 스탠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야 한다고 보는 쪽이다. 2013년에 이기석 군과 술자리 토크를 할 때 “나는 다시 밴드 못하겠다. 만일 하게 된다면, 그땐 센 걸 할 거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 “센 음악을 하겠다”는 게, 음악적으로 ‘하드한 음악’이 아니라 내 정치적 성향을 직설적으로 쏘아붙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거였다. 그런데 혼자 하는 게 아니고, 나와는 같지 않은 멤버들과 음반을 내다 보니 약간은 그런 색을 죽이게 된 거다.

백: 그게 우리 장점이다. 멤버들끼리 성향이 다른데, 그런 걸 다 인정해 주는 분위기다.

 

아쉬움도 하나 있다. 비록 EP긴 하지만, 음반의 ‘epic’이 될 만한 곡이 뚜렷하게 보이진 않는 것 같다. EP라서 숨겨둔 건가?

문: 이번 EP는 오랜만에 한 작업이기도 하고, 현 라인업으로 한 최초의 작품이기도 해서 모종의 워밍업 같은 것이기도 하다. 길을 들인다고나 할까? 유통도 안 하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자꾸 해야 된다고 해서 유통도 하게 되었다. 음악을 녹음하는 것보다 음반을 내는 게 더 힘들었던 셈이다. 소속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한 사람이 음반을 유통한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고생스러운 일인지 이번에 혹독하게 절감했다.

 

오늘 참석하진 못했지만, 초인적인 블래스트를 보여주는 임동희의 드러밍이 압권이다. 이런 느낌 간만이다.

백: 우리는 동희한테 “네가 젊어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한다(웃음).

문: 편곡할 때도 드럼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라이브 때도 솔로의 핵은 동희의 드럼이다.

백: 녹음하면서 기타도 20대 정도 바꿨다. 앰프도 3~4대 교체해 가며 썼고. 나는 메사부기를 좋아하는데, 철민이가 어느 날 피베이를 가져와 사운드를 잡으면서 “형, 이 앰프가 변수가 적어”라고 말을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다시 음악을 체크해 보니까, 정말 그 말이 맞더라. 기타야 집어들고 카피만 하면 되지만, 드럼은 세트를 들고 가지 못하지 않나? 그러니 변수도 생길 수 있는 것이지. 그래서 우리도 라이브할 때 드럼 신경을 제일 많이 쓴다. 철민이 말처럼 변수를 줄여야 하는 게 라이브니까.

 

내가 파악하는 또 하나의 장점은 매끄러운 유니즌 플레이다. 자제하면서 깔리는 연주가 내공을 보여준다.

문: 고맙다. 다들 일이 있어서 합주를 자주 하지는 못한다. 종인 형도 지방(충주)에 살고. 1주일에 1번 정도 할 수 있을 정도고, 그나마 주말에 공연이 있게 되면 그것도 쉽지가 않다. 다들 밴드 경험이 많아서 그렇게 할 수 있지 않나 싶은데, 사실 유니즌 플레이는 딜레마다. 그게 들어가면 좋기는 한데, 여러 군데 삽입되면 촌스러울 수도 있거든. 리프나 솔로보다 더 머리 아픈 게 유니즌이고, 지금도 무지 고민하는 플레이다. 사람들은 공연장에서 유니즌이 뻥뻥 나와 주면 희열을 느낀다고 하는데, 음반으로 그게 자주 들리는 건 유아틱하게 보일 개연성이 높다. 이런저런 구상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백: 솔로는 즉흥으로 친 것도 많고, 공연 때마다 다르게 칠 수도 있는데, 유니즌 플레이는 그럴 수 없는 게 많다. 이 바닥에 우리보다 기타 잘 치는 분도 많고, 우리가 음반으로 “우리 이만큼 칩니다!”라고 보여드리려고 앨범 낸 것도 아니다. 화려해야 할 지점과 숨어야 할 지점을 캐치해서 ‘밴드’로서 멋진 사운드를 들려줘야 하는 거니까.

 

공교롭게 오늘 인터뷰하는 두 사람은 다 기타를 맡고 있다. 호흡은 어떤가?

문: 잘 맞는다. 어비스는 시작부터 원 기타였다. 대신 그때는 준호 형이 보컬과 기타를 함께 하는 구도였지. 그래서 초반부에는 어색한 것도 있었는데, 종인 형이 노련하기도 하고 워낙 잘 맞춰 주니까 편하게 칠 수 있다. 일단 사람이 맞으면, 연주 맞추는 건 어렵지 않다.

백: 나는 트윈 기타 밴드만 해왔다. 그러면서 잘 맞는 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분도 있어서 걱정이 되었는데, 막상 (철민이랑) 해 보니까 여태껏 연주해 본 기타리스트 중 가장 편했다. 라이브할 때도 부담도 적고. 내가 실수해도 이 친구가 커버해 줄 거란 믿음도 있고. 혹, 너도 그러냐(웃음)?

문: 밴드로서의 고집은 필요하지만, 멤버들 사이에서 고집은 해가 되는 게 많다. 종인 형은 이상한 아집을 부리는 사람이 아니고, 그래서 둘이 뭔가를 하기가 좋다. 혈기왕성할 때야 달랐겠지만, 지금은 서로 솔로 안 하려고 한다. 네가 더 하라고(웃음).

백: 자기가 만든 곡도 남보고 솔로 치라고 한다(웃음).

 

불혹 근처의 멤버들이 주를 이루는데, 놀라울 정도의 젊은 에너지로 가득 차 있는 음반이다.

문: 에너지는 물리적인 나이와는 별 관계없는 것 같다. 체력이 문제가 되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아직 결성한 다음 1시간 이상 공연해본 기억이 없는데, 긴 공연을 하게 되면야 체력적으로 준비할 게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진) 크게 부담되거나 하는 건 없었다. 오히려 이번 EP엔 우리가 가진 정열을 다 쏟아 붓지는 않았다. 보컬 준호 형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절제해서 연주한 거지. 이제 나올 풀렝스에선 다를 것이다.

 

이 EP를 들어본 모두가 정규를 기다리고 있다.

문: 이 자리에서 그걸 털어놓아도 음반은 그와 똑같지는 않은 형태로 제작되겠지만, 분명한 건 더 파워풀하고 더 스트레이트한 작품이 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Faith No More와 같은 요소가 들어갈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외양이 어색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어비스의 음악 안에서 그게 용해되어 나오는 구도가 될 테니까. 또한 트랙수가 많으니 멤버 각자의 개성이 더 살아있지 않을지. 아, 이번 EP에 실린 곡들은 빠질 것이다. 이걸 다시 넣는다는 게 불성실해 보일 것 같기도 해서.

 

요새 듣고 있는 음악은 뭔가?

문: 다양하게 듣는 편이 아니라, 어렸을 때 즐겨 들었던 밴드들의 음악에 시선이 간다. Slayer나 Venom 등등. 단순하고 헤비한 것 위주로 듣는다.

백: 클래식을 포함해 가리지 않고 듣는 스타일이다. 요즘엔 유튜브를 애용한다. 유튜브를 들어가서 클릭해서 듣고 그렇게 하다 보면 그 옆에 연관 밴드가 죽 뜨지 않나? 계속 링크 따라다니면서 듣고, 또 듣고 그런다. 그러다가 의외의 장르가 나오기도 하고, 모르던 밴드도 알게 되고, 옛 밴드의 신보 소식도 알게 되고. 그런 게 좋다. 아, 이번 Slayer 신곡 괜찮더라. Tom Araya 형님이 더 이상 헤드뱅잉을 못한다는 건 마음이 아프지만(웃음).

 

이제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문: 밴드를 안 하고 있을 때도 별 큰일은 없었다. 그런데 그런 걸 당연시하는 순간, 위험해진다. “이런 거 안 해도 뭐 큰일은 없겠지?”라고 정당화하면, 모든 게 와해되니까. 그래서 늘 마음속에 열정을 간직하고 있으려고 한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해야 할 것 같다. 이제 나이도 있고, 가정도 있으니까. 그러니 음악으로 우리 스트레스를 풀면서, 음악 자체가 우리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있다.

백: 어비스라는 이름이 오래 갔으면 좋겠다. 여전히 현역에 있는 과거 밴드들처럼, 우리도 미래에 그런 팀으로 남았으면 한다.

 

About 이경준 (145 Articles)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글을 썼고, 하나둘씩 망해가는 잡지(웹진)들을 볼 때마다 역시 '이런 건 하면 안된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인지 또 이렇게 판을 키웠다. 왜 그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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