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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식: 미안합니다

쌈마이가 진지함을 타고 흐르네

쓸데없이 엄숙한 오케스트라풍 반주에 옛날 영화의 성우 톤으로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는 도입부만 들어서는 코믹송이 또 나왔구나 생각하게 되지만 그 뒤로는 무척 진지하다. 1980년대 신스팝, 댄스 팝 느낌(대표적으로 ABC의 ‘Look of Love’ 같은)의 명쾌한 신시사이저 루프가 일단 귓가에 빠르게 들어오고, 간주의 신스 연주는 전과 다른 멜로디로 분위기를 전환한다. 그 뒤로 어쿠스틱 기타 아르페지오 연주가 삽입되면서 노래를 라틴 팝풍으로 바꿔 놓는다. ‘유머일번지’의 ‘부채도사’를 연상시키는 후렴 멜로디 일부, 간주에서 소개팅남의 대사가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긴 해도 편곡이 알차서 우스꽝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균형감이 흥미로움을 증대하는 노래다.

시메트리를 전신으로 하는 혼성 일렉트로니카 밴드 클럽505의 멤버 유정식은 지난 3월 이 노래를 시작으로 6월까지 매달 솔로 싱글을 공개했다. 9월 첫 정규 앨범 [유정식의 골든베스트 Vol. 1]을 출시했다.

About 한동윤 (27 Articles)
음악 듣고 글 쓰는 게 고역이라고 툴툴거리지만 하루 대부분을 음악을 듣거나 글을 쓰는 데 보낸다. 로또를 사지 않으면서 로또에 당첨되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꾼다. 라면을 먹을 때 무척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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