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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웹진 이명 2016 올해의 음반(헤비메탈)

안녕하세요 음악웹진 이명입니다. 다른 웹진 결산이 다 끝난 뒤 뒷북을 치려니 뭔가 가슴 한 구석이 아련합니다. 하지만 할 건 해야 하는 법. 필자들과 함께 2016년 결산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2016년 웹진 이명의 결산은 총 3부로 이루어집니다. 1부는 빅쟈니확 필자와 이경준 필자가 준비한 2016 해외 헤비메탈 결산, 2부는 국내 음악 결산, 3부는 (헤비메탈을 제외한) 해외 음악 결산입니다. 먼저 1부입니다. 저희가 나름대로 2016년에 열심히 듣고 높게 평가했던 헤비메탈 음반들입니다. 순위 없이 10장 골라봤습니다. 본격 결산에 앞선 보너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Gorguts [Pleiades’ Dust] EP

gorguts2016

딱 한 곡(33분이기는 하지만) 들어 있는 EP이지만 밴드의 절치부심이 더없이 드러나 있는 앨범이다. [Obscura] 시절의 카오틱한 맛은 의도적으로 덜어내고 좀 더 엄격하고 ‘클래식’한 구성에 가까워진 모습이지만, 때로는 At the Gates의 소시적([The Red in the Sky is Ours])을 떠올릴 법할 만큼 역동적인 면모를 함께 보여준다. 우리 편집장이 그랬었다. “와, 헐, 미친” (빅쟈니확)

 

Testament [Brotherhood of the Snake]

testament2016

이런 커리어도 있다. 35년 동안 흔들림 없이 움직여온 것. 전작 [Dark Roots of Earth]는 의례적인 찬사를 거부하는 역작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더 깊숙이 들어간다. 오소독스가 경멸받는 시대, Testament는 주위를 돌아보지 않는다. 스스로 낙오자의 스탠스를 취하지 않는다. 첫 곡 ‘Brotherhood of the Snake’가 의지의 발로라면, ‘Pale King’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현재 스래쉬 메탈의 넘버원이 누구인지 명확히 알려주는 것만 같다. (이경준)

 

Blood Incantation [Starsp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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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us보다는 차라리 Timeghoul에 가까울 테크니컬 데스 메탈(키보드도 없으니까). 굳이 Gorguts 등의 선배가 아니라 Timeghoul을 언급한 것은 범우주적 상상력을 과시하는 리프에서 공격성과는 별개로 탁월한 공간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멜로딕 데스가 아닌 13분짜리 데스 메탈 트랙이 요새 흔한 건 아니다. 20%는 모자라 보이던 Dark Descent가 드디어 복권에 당첨됐다. (빅쟈니확)

 

Vektor [Terminal Red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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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vod의 다크함을 창의적으로 변주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다. Pink Floyd와 Death의 아우라를 감지했다면, 음반을 잘못 들은 것이 아니다. 테크니컬 스래쉬/프로그레시브 스래쉬의 패러다임을 새로 써넣다. 얼마 전 보컬/기타 David DiSanto를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탈퇴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말, 이대로 끝인가? (이경준)

 

Batushka [Litourgi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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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하면 2015년 12월에 발표되었으나 빛을 본 건 어쨌든 작년이니 결산에 슬그머니 디밀어 본다. The Ruins of Beverast의 수준에 비견할 수 있을 만한 드라마틱에 블랙 메탈과 둠 메탈의 덕목을 명민하게 배치하고, 심포닉을 통해 진하게 개성을 드러내는 모습에서 최근에는 별로 느껴보지 못한 블랙 메탈 특유의 위계를 발견한다. 작년에 왜 빼먹었을까? (빅쟈니확)

 

Sumac [What One Beco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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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분 동안 분노한다. 그야말로 심연에서 휘몰아친다. 그 분노의 근원지는 명확하지 않다. 펑크와 포스트 메탈, 슬러지 메탈의 자취를 만날 수 있지만 하나의 영역으로 분절이 어렵다.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선형적인 전개를 전면으로 거부한다. 음으로 만들어진 연옥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 것도 같다. 그런데 그 연옥은 당신의 상상보다 훨씬 깊고 넓다. (이경준)

 

Sabaton [The Last St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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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의 이런저런 마지막 전사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지만 쓸데없이 심각해질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게 Sabaton 최고의 미덕일 것이다. Blind Guardian을 의식했을 법한 코러스가 귀에 박히는 곡들마저 스스로 호쾌한 리프가 최고의 무기인 헤비메탈임을 잊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 적절한 타이밍에 ‘The Lost Batallion’ 같은 이들의 전매특허급(진부하지만 이만큼 적확한 말도 없다) 멜로디를 박아 넣을 줄 안다. 그래서 Sabaton을 좋아했던 거 아니었나? (빅쟈니확)

 

Melvins with Mike Kunka [Three Men and a B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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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할 정도로 부지런하다. 작년에 함께 나온 [Basses Loaded]도 기억해주길 바란다. 이 음반의 소스는 대부분 1999년 녹음된 것이다. 결국 근 20년의 시차를 두고 공개된 ‘시간을 잃어버린 작품’이 되었다. 하지만 누가 Melvins를 모함할 수 있는가? 지구상에서 이런 묵직한 노이즈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들은 Melvins가 유일하다. (이경준)

 

Hammers of Misfortune [Dead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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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레시브 메탈을 Dream Theater류 스타일에 한정짓지 않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들을 46분 동안 넘치도록 늘어놓는 앨범. 프로그레시브 록과 클래식 하드록, 좋았던 시절의 Queensrÿche, 때로는 Mastodon 같은 젊은이들의 모습이 일관성 있게 어울린다. 오르간을 곁들인 흥겨운 리프만으로도 충분히 반가운 이들이 많을 것이다. (빅쟈니확)

 

Oranssi Pazuzu [Värähtelij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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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Oranssi Pazuzu가 추구하는 음악은 그들만의 소우주라 명명해도 좋을 것이다. 1960년대 사이키델릭의 골든 에라를 차용해 2010년대 힙스터 블랙 메탈을 조립해내는 능력은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헤비메탈이 특정한 컨벤션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어디, 이거나 한번 들어보시지?”라며 날리는 통렬한 한 방. 헤비메탈은 여전히 벽을 허문다. 담을 넘는다. (이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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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의 관리자 박이명입니다. diffsound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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