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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처음애(愛)

2000년대 생이 부르는 1990년대 노래

시원한 드라이브를 마친 느낌이다. 곡은 후렴에 모든 무게를 실어 놨는데, 그 의도가 절로 수긍될 만큼 밴드는 물론이고 현악까지 풀 세션으로 동반되며 후반에서 모든 게 터져준다. 조금은 뻔한 진행이기도 하고, 오래된 전개로 시작과 끝을 맞이하나 그 이음새가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면서 절로 즐길 수밖에 없는 노래다.

재밌는 건 이 옛날 팝 스타일의 곡을 소화한 건 이제 막 두 장의 싱글을 발표한 2000년대 생의 여고생이라는 것이다. 이제 어른이 되어가는 그녀가 본인이 태어났던 시절의 방식을 부르고 있으니, 곡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한 티가 나더라도 나름 참신한 조합으로 다가오게 된다.

곡을 프로듀싱하고 작곡한 백무현의 역량도 돋보인다. 비록 아직 분명한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왜 그가 시아준수, 케이윌 등 메이저 뮤지션들과 협업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노래. 화제가 없는 탓에 금방 음원 메인 페이지에서 사라졌으나, 매년 여름에 찾아 듣기 좋은 넘버다.

About 이종민 (62 Articles)
음악 글쓰는 건 평생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배우며 쓰고 있다. 50년 배우면 50년 써먹을 수 있으니까.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강레오 쉐프가 한 말 인용했다.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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