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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케이: Mr. No♡

이제 JYP 아이들은 혼자서도 잘한다.

‘입사 12년 만에 솔로 데뷔’에는 이유가 있다. 2PM의 리더 ‘준케이’란 뮤지션은 이미 일본에선 오리콘 차트 정상을 거머쥐었으나, 한국에서 내놓은 작곡물들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팬덤이 약해진 2PM의 음악은 외면받기 일쑤였으니, 노력에 비례해 결과가 안 따라준 처지다.

그래서 여덟 곡을 꾹꾹 눌러 담은 그의 첫 EP는 그간의 결과물들을 이어나가는 연속 과정을 알린다. ‘우리집’을 다시 편곡해서 넣었고, 과거에 발표한 싱글 ‘NO LOVE’(2014)의 후속작 ‘NO LOVE Part 2’가 수록됐다. [Mr. NO♡]라는 타이틀이 예전부터 고민한 이름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일까. 이 기나긴 경험들은 음악에서 빛이 난다. 대들보 ‘THINK ABOUT YOU’에서 조절해내는 전자 음향의 낙차는 적절한 공간감과 긴장을 유지하며 듣는 맛을 살린다. ‘YOUNG FOREVER’는 어떤가. 1990년대 댄스 음악이 연상시키며 과거에 대한 탐구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세 번째 순번을 받은 ‘BETTER MAN’은 곡 자체에 특별한 장치를 걸지 않은 어쿠스틱 송이지만, 배치를 잘 해냄으로써 다리 역할과 앨범 호흡에서 확실한 역할을 수행한다.

근래 나온 남성 아이돌 그룹의 솔로 앨범 중 가장 인상적이다. 특히 제작 과정에서 작사, 작곡을 도맡고, 자신 없는 편곡은 전문가에게 맡긴 그의 결단력은 매우 영리하다. 12년간 준케이란 뮤지션이 어떻게 컸는지 확실히 보여준다.

다만 처음 언급한, 그간 실적을 내지 못한 사유를 이번 앨범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단 제목부터 읽기 어려운 [MR. NO♡]의 선택도 그렇고, ‘THINK ABOUT YOU’가 세련된 음악인 것은 사실이나, 대중성이 높은 트랙으로 보기는 어렵다. 성적부터 내야 할 상황인 만큼, 좀 더 대중 친화적인 트랙이 필요하지 않을까. 입대가 얼마 안 남은 준케이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다.

3.5 Stars (3.5 / 5)

 

About 이종민 (55 Articles)
음악 글쓰는 건 평생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배우며 쓰고 있다. 50년 배우면 50년 써먹을 수 있으니까.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강레오 쉐프가 한 말 인용했다.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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