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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모션 : 국악기를 활용한 좋은 ‘팝’을 들려주고 싶었다

장르를 융합하는 수많은 음악적 시도 중에서 가장 많은 오해를 빚는 시도 중 하나는 국악과 대중음악의 결합이다. 이 같은 시도에는 대개 ‘퓨전국악’이라는 수식어가 관성처럼 따라붙는데, 이는 창작자의 의사를 무시한 편의주의적 발상이다. 이 같은 음악적 시도는 대부분 호기심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밴드 타니모션의 음악 여정 역시 호기심으로부터 출발했다.

타니모션은 국악기를 비롯해 다양한 악기들의 고유한 소리들을 밴드로 끌어들여 재창조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익숙한 소리와 낯선 소리를 절묘하게 함께 녹여낸 첫 정규앨범 ‘휘청’은 좋은 팝을 담은 작품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타니모션은 ‘퓨전국악’을 들려주는 밴드가 아니다. 멤버 연리목(아코디언ㆍ건반), 서호덕(드럼),  김소엽(피리ㆍ태평소ㆍ생황), 김슬지(아쟁), 김현수(베이스)와 인터뷰를 나누며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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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정규앨범이다. 간단한 소감을 듣고 싶다.

연리목 : 감개무량하다. ‘사랑이 어떻더니’를 처음 연주한 날이 2010년 12월 15일이고, 정규앨범 발매가 2016년 7월 7일이니 5년 7개월 정도 걸렸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이렇게 앨범을 손에 쥐니 뿌듯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는 느낌이 들어 시원하다.

‘휘청’이라는 앨범 타이틀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연리목 :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불안함’이라는 코드이다. 차근차근 미래를 계획하기에는 우리네 사회가 신뢰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삶의 질은 점점 더 나빠지고, 사랑까지 포기하고 ‘생존’해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대가 아닌가. 조심조심 살아도 한순간 끝없이 무너져버릴 것 같고, (처음 정한 타이틀은 ‘싱크홀’이었다) 사회를 움직일 힘을 가진 사람들은 거짓을 일삼고. 노래를 만들 때도 그런 얘기만 맴돌았다. 타이틀곡인 ‘어디로 가나’의 가사가 대표적이다. 캄캄한 밤에 보일 듯 말 듯 한 길을 따라 떠났는데 아침은 오지 않고, 길은 보이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진흙탕에 빠지고, 누구는 넘어지고, 어디로 가는지 아냐고 물어봐도 대답은 없고, 그래도 계속 걸어가고. 그런 내용이다. 가지고 있는 생각이 우울하다보니 노래는 좀 더 밝게 만들려고 노력한 점도 있다.

이번 앨범을 제작하며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엇인가?

연리목 : ‘국악’이라는 단어에서 자유로울 것. ‘國樂’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무겁다. 나라를 대표해야 할 것 같고, 감히 잘못 건드려 훼손하면 안 될 것 같고, 고급스럽고 정통성 있게 다뤄야할 것 같고. 국악다운 것은 무엇이며, 답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을 내려놓았다. ‘국악’과 ‘국악기’를 시대적으로 유의미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한결 자유로워졌다. 그저 눈앞에 놓인, 특유의 음색을 가진 악기로만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2695933_org앨범 수록곡에 전곡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싶다.

연리목 : ‘어디로 가나’는 타니모션의 초창기 연주곡 ‘For Four’를 노래곡으로 다시 만들었다. ‘달린다’도 타니모션 초창기의 곡으로, 이번에 권선욱(밴드 아침과 별양의 리더로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와 편곡자로 참여)과 작업하면서 편곡이 꽤 많이 바뀌었다. 보컬이 어려운 곡인데 김소진이 참 잘 불러줬고, 드럼의 폭풍 같은 질주가 돋보인다. ‘흘러흘러’는 태평소의 매력을 맘껏 보여주려고 만든 곡이다. 태평소는 정말 멋진 악기인데, 녹음으로는 그 매력이 잘 표현되지 않아 안타까워서 현대적이면서 악기에 잘 어울리는 음을 구성하려 했다. ‘씨없는 수박 김대중’의 보컬이 잘 묻어 독특한 분위기의 곡이 완성됐다. ‘파도’는 사랑노래로 만들었는데 듣는 사람들이 물귀신을 연상하며 무서워한다(웃음).

‘나가주세요’는 타령 장단의 주술적인 코러스와, 끈적끈적하면서도 단호한 보컬, 리듬과 화성까지 그 영역을 확장한 아쟁, 그리고 각종 브라스의 역할을 강력하게 해내는 태평소의 활약으로 다채로운 구성을 보여주는 곡이다. ‘황월’은 촉촉한 밤, 아주 노란 달을 보고 영감을 받아 쓴 곡으로 아쟁과 생황, 피아노의 삼중주를 담고 있다. ‘MJ’는 아쟁과 생황이 들어가는 ‘팝’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이번 앨범의 목표를 실현해 본 곡이다. ‘사랑이 어떻더니’는 작자미상의 고시조를 가사로 붙여 만든 곡으로 레이 만자렉으로부터 생황과 오르간 연주의 영향을 받았다. ‘탄다타’는 2014년 EP에 실렸던 곡의 아쟁, 태평소, 베이스 파트를 새로 녹음하고 리믹스와 리마스터링 과정은 거친 곡이다. ‘하나둘셋’은 발랄하고 경쾌하게 이별을 노래하는 곡으로 풍성한 코러스와 각종 악기의 매력이 조화를 이룬다.

곡을 만드는 작업은 어떤 형태로 이뤄졌는가?

연리목 : 밴드 초기에 만들어진 곡들은 드럼과 베이스를 제외하고는 악보로 전 파트를 만들어 공유하고 연주하면서 다듬었다. ‘달린다’, ‘파도’, ‘황월’, ‘사랑이 어떻더니’가 그런 곡이다. 이외의 곡들은 주요 멜로디가 정해진 데모 형태로 가져오고, 나머지 부분은 멤버들이 살을 붙였다. 가끔은 합주하다가 쪽악보가 오고가기도 했다. 드럼, 베이스를 제외한 멤버들은 악보로 대화하는 것이 편한 점이 있다.

밴드 아침과 별양의 리더 권선욱이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와 편곡자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어떤 과정으로 이번 앨범에 참여하게 됐으며, 참여로 인해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연리목 : 권선욱은 눈뜨고코베인과 함께 붕가붕가 식구라 친분이 있었다. 예전부터 타니모션의 음악을 좋아했고, 정규앨범을 프로듀서로서 함께 해보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다. 나는 좀 더 팝적인 곡 구성과 리듬의 편곡을 원하고 있었고. 권선욱의 밴드 아침의 음악들에 담긴 그런 면이 좋아서 흔쾌히 같이 가게 되었다. 결과물 또한 기대한 대로 나와 줬다. 합주 과정부터 참여해 편곡에 도움을 줬고, 덕분에 ‘달린다’와 같은 곡은 원곡보다 훨씬 역동적인 형태를 갖추게 됐다. 다른 곡들에도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했다.

지난 EP와 비교해 사운드 면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연리목 : EP에는 사이키델릭한 곡들이 중심이 됐고, 이에 맞춰 서상은 프로듀서가 여러 가지 아날로그 장비들을 사용해 묵직하고 짙은 사운드를 만들어줬다. 이번 앨범에는 좀 더 팝에 가까운 사운드를 담고 싶었다. 항상 어렵다, 생소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에 질리고 있었으니까. 국악기가 들어있지만 가요 사이에 섞여 나와도 큰 이질감 없는 정도의 사운드가 목표였다. 또한 녹음 당시 베이스 멤버가 없던 시절이라, 베이스 편곡 비중이 별로 없었다. 이번 앨범은 처음부터 베이스와 함께 만들어서 예전보다 더 조화로운 음악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앨범의 초반부에 보컬을 달리하는 곡들을 연속으로 실은 게 독특하게 들린다. 어떤 의도인가?

연리목 : 이 앨범에는 3명의 보컬이 노래한다. 원래 보컬이었던 김소진, 나, 그리고 ‘흘러흘러’에서 피쳐링을 해준 씨없는 수박 김대중이다. 현재 김소진은 미국 체류 중으로, 앨범 작업 당시 곧 떠나야 되는 상황이었다. 체류기간동안 (1년 반 예상) 보컬 없이 활동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예전에도 한번 보컬 교체를 겪은 터라 또 다시 교체할 생각은 없었고, 대신 앞으로는 소진이 없이 남은 5명만으로도 가능한 레퍼토리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곡에서 악기의 비중을 높이고, 연주곡도 넣고, 다른 멤버가 노래도 하는 방식으로 여러 명이 노래하게 됐다. 마치 컴필레이션 앨범을 듣는 것 같다는 반응도 있는데, 풍성한 느낌이라는 뜻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들의 반복이 인상적이다. ‘흘러흘러’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씨 없는 수박 김대중의 중저음이 대조를 이루는 부분, ‘황월(黃月)’에서 피아노와 어우러진 아쟁과 생황이 서정적인 삼중주를 들려주는 부분, ‘MJ’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 아쟁과 생황 연주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게 자연스럽게 들린다. 또한 아쟁이 마치 첼로의 소리처럼 들리는 등 재미있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이 같은 발상은 어떻게 나온 것인가?

연리목 : 타니모션은 악기구성부터가 자연스럽지는 않다. 풀어서 말하자면 사운드를 생각해서 계획적으로 조직한 구성이 아니라는 뜻이다. 음역이 겹치고, 음색이 겹치고, 모아서 품어주는 악기는 없고. 밴드를 결성할 때 좀 더 고민하고 구성했으면 고생을 덜 했을 것이다(웃음). 그 걸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항상 큰 과제이고. 그렇게 들렸다니 다행스럽다. 이번 앨범에서는 자연스러운 걸 넘어, 팝으로 섞여 들어가게 한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여전히 듣기에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는 걸 보면 아직 그 수준까지 도달하진 못한 것 같다.

프로필2이 앨범에서 가장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곡은 ‘사랑이 어떻더니’이다. 오르간 연주와 어우러지는 생황과 아쟁의 소리가 자아내는 사이키델릭 사운드와 온갖 음악적 요소들이 조용하게 뒤섞이는 순간들이 놀랍고 아름답다. 이 곡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 졌는가?

연리목 : 이 곡은 이 밴드를 결성하게 한 곡이다. 한창 밴드 도어즈(The Doors)를 좋아하던 시절이었는데, 2010년에 국악기가 들어간 곡을 쓸 기회가 생겨 국악기로 사이키델릭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에 생황과 아쟁을 가까이에서 처음 접했고, 그 소리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런데 곡을 만든 과정은 밴드답지 않다. 오선보에다 모든 파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그렸으니까. 학교 졸업 후 아주 오랜만에 그런 작업을 했고 무척 즐거웠다. 나는 지금도 악보로 작곡하는 쪽이 편한 것 같다. 음악적 상상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든 곡을 무대에 올렸고, 그 후 드럼이 몇 단계 레벨 업을 해주었다.

‘탄다타’와 ‘파도’는 전작 EP에 실렸던 곡이다. 몇몇 악기 파트를 재녹음하고 리믹스와 리마스터링 과정을 거쳤는데 다시 싣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가?

연리목 : EP 녹음 당시 밴드에 베이스 멤버가 없었다. 그간 없는 상태로 쭉 활동을 해왔고, 녹음도 그렇게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려한대로 베이스 없는 상태로는 원하는 조합이 나와 주지 않았고, 결국 ‘탄다타’에는 베이스 세션을, ‘파도’에는 신스 베이스를 넣게 됐다. 녹음을 하고 보니 베이스는 괜찮았지만 다른 악기 부분에 아쉬움이 남았다. 아쟁의 경우 원래 베이스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터라 포지션이 애매해져버린 것이다. 이후 베이스 멤버를 영입하고, 아쟁은 대아쟁에서 소아쟁으로 바꿔 음역대를 올렸다. 그리고 아쟁은 플레이를 많이 바꿨기 때문에 다시 녹음해서 싣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탄다타’의 태평소 솔로 부분에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어 재녹음했다. ‘탄다타’는 아쟁과 태평소, 베이스를 재녹음했고, ‘파도’는 베이스를 재녹음했다. 다른 악기는 그대로인데 몇몇 악기만 바뀌었으니 비슷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예전 버전과 지금을 비교해가며 들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수록곡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혹은 속을 썩인 곡은 어떤 곡인가?

연리목 : ‘흘러흘러’는 편곡이 수도 없이 바뀌었고, 가사도 여러 번 수정된 곡이다. 원래 연주곡이었기 때문에 연주 면에서 더 화려해지기를 원해 갖가지 시도를 했었다. 5/8박에서 7/8박, 4/4박까지 넘어가는 변박의 버전도 있었고. 가사가 거의 녹음 막바지까지 맘에 들게 나오지 않아서 머리를 싸매기도 했다. 노래를 원래 멤버들끼리 떼창으로 부르려고도 했었다. 그런데 녹음을 하고 보니 모두들 너무 착하고 귀엽게 불러 원하는 느낌이 나지 않았다. 내가 상상했던 것은 남미의 여유 넘치는 할아버지들이 파이프를 물고 우물우물 부르는 모습이었는데, 우리 멤버들이 부르니 직장인 합창단의 초창기 느낌이랄까. 그래서 급히 씨 없는 수박 김대중을 섭외했다. 결과적으로는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

평소에 멤버들과 합주할 때 어떤 풍경이 펼쳐지는지 궁금하다.

연리목 : 각자 캐릭터가 확실해서 재미있다. 드러머 서호덕은 연습주의자이고 합주에서 박이 틀리는 것에 민감하기 때문에 리듬 연습 중심의 합주를 이끈다. 우리는 국악 전공 멤버가 반이니 리듬감이 달라서, 그 부분을 맞추는 데에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베이시스트 김현수는 시시껄렁한 농담을 잘 하는데 그 덕에 합주 분위기가 항상 유머러스한 기운을 품고 있다. 아쟁을 연주하는 김슬지는 음감과 박자감이 정확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서 다들 많이 의지하는 멤버다. 관악기를 연주하는 김소엽은 시크하고 태평소처럼 시원시원한 성격이라 가끔 큰 웃음을 준다. 보컬리스트 김소진은 정말 분위기메이커로, 가끔 웃기만 하다가 합주가 끝날 때가 있다. 앨범 재킷 디자인을 맡아준 안승준 씨는 타니모션을 ‘행복지수가 높은 밴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집중해 들어줬으면, 혹은 이 부분만큼은 놓치지 말아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가? 멤버들 각자의 의견을 모두 듣고 싶다.

김슬지 : 타니모션 음악에서 아쟁 소리를 듣고 마치 첼로 소리 같다는 평을 듣곤 한다. 아무래도 음색이 가장 비슷한 악기이고, 비교적 익숙한 소리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아쟁은 첼로처럼 활로 연주하는 찰현악기이지만 현을 눌러 음을 만들어내는 소리라든지 시김새(꾸밈음) 등 첼로와는 또 다른 특징이 있다. 아쟁의 표현에 집중해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서호덕 : EP에 비해 국악기들이 각자의 역할을 더 훌륭하게 창작하고 소화했는데 그 부분을 많이 들어줬으면 한다.

김소엽 : 욕심이겠지만, 전부 다 놓치지 말아고 들어줬으면 한다(웃음).

김현수 : 주변에서 타이틀인 ‘어디로 가나’, 트랜디한 ‘MJ’, 밝고 경쾌한 ‘하나둘셋’ 등을 좋다고 하는 이야기는 여러 번 들었다. 하지만 다른 트랙들에도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 특히 김소진이 부른 4, 5번 트렉 ‘파도’와 ‘나가주세요’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나가주세요’에서 때로는 힘을 툭툭 빼고 던지듯, 때로는 낮게 깔듯 노래하는 느낌들이 매우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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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국악, 혹은 국악밴드라는 말을 평소에 많이 들을 텐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연리목 : 처음엔 그 단어에 알레르기가 있었다. 기존의 ‘퓨전국악’이라 하면 떠올리게 되는 음악들에 대한 반감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냥 받아들인다. 아무리 우리가 ‘팝’ 혹은 ‘그냥 음악’으로 들어달라고 해도 듣는 사람에게는 ‘생소한 음색’이 들어있는 ‘생소한 음악’이라는 것을 이번 앨범을 내고서야 인정하게 됐다. 사실 우리 음악을 들어보면 ‘국악밴드’라는 말이 어울리는지 그렇지 않은지 여러 가지 다른 생각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반응 또한 현실이다. 사람들이 얼마나 국악기 소리를 접하지 못하고 살고 있으면, 요렇게 국악기 음색이 조금 나오기만 해도 국악으로 느껴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질문에는 없지만 각자 이번 앨범에 대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호덕 : 퓨전국악보다는 타니모션이라는 밴드 음악이라 생각하고 들어줬으면 좋겠다.

김소엽 : 정말 곡 하나하나에 혼을 담았다. 휘청거리게 들어 달라.

김현수 : ‘달린다’, ‘사랑이 어떻더니’, ‘파도’ 와 같은 호흡이 느리고 어쿠스틱한 음악들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오래 여러 번 들을수록 더 좋은 음악들도 많은데, 이런 노래들의 도입부의 긴 호흡들을 지루하기보다 느긋하게 여기고 들어줬으면 좋겠다.

공연 일정 및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묻고 싶다.

연리목 : 8월 2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서울 문화의 밤’ 무대가 있고, 같은 날 ‘라이브클럽데이’에도 참여해 클럽 타의 무대에 선다. 그리고 8월 28일에는 제비다방에서 공연을 연다.

앞으로 서보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

연리목 : 타니모션의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만 모인 자리에서 공연해보고 싶다. 아쉽게도 아직 그런 자리를 못 가져본 것 같다.

About 정진영 (19 Articles)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소설가.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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