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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누아주: 제 1의 목표는 밴드 사운드를 구현하는 거였다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다. 지금 그 시기를 사는 사람에게도, 그 구간을 멀리 통과한 사람에게도 그 단어가 주는 울림은 작지 않다. 여기 ‘청춘’을 키워드로 첫 정규 음반을 발표한 밴드가 있다. 합정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다. 인터뷰엔 전진희(피아노/작곡), 뽐므(보컬/작곡), 심영주(베이스)가 참여했다.진행은 박근홍과 이경준이 했다.

EP 2장이 있긴 했지만, 풀렝스 정규가 나오기까지 난산에 난산을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걸 보여주고 싶었는지 말해주겠나?
전: 따지자면 2년 동안 마름질한 작품이다. 그 2년 동안 우리 스스로 우리가 밴드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었다고 봐야지. 핵심은 ‘밴드의 사운드’를 내보자는 거였고, 나름대로 이런저런 시도를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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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재킷에 대해 잠시 묻고 가자. 보름달을 형상화한 것 같기도 하고, 망원경을 통해 본 경관을 나타낸 것 같기도 하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이미지인가?
뽐: 재킷의 앞면을 뚫어서 음반 안에 들어 있는 그림이 보이게끔 처리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바뀌어 나왔다.

전: 팬들이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골라 재킷으로 할 수 있게 하려고 한 거지. 재킷 아트워크를 맡은 분이 고맙게도 자기 작품처럼 이 그림들을 다 그려 준 거다.

청춘은 인생의 황금기라 하는데 하비누아주가 바라보는 청춘은 그다지 밝고 행복하진 않은 것 같다. 음악이 “이별/쓸쓸함/고독/도망침”의 정서로 가득하다. 애초에 이 제목을 정하고 간 건가?
뽐: 청춘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10대 말부터 20대 후반까지의 시절, 혹은 젊은 시기”라고 나온다. 그걸 보고 깜짝 놀랐다. 결혼한 분들을 포함해 모두 청춘처럼 살고 있지 않나. 그런데 우리가 타이틀을 ‘청춘’으로 원했던 건 아니다.

전: 사운드 감독님이 음반을 들어보시더니 그게 어울릴 것 같다고 하시더라. 너희가 청춘의 시절에 썼고 하니 이 제목이 잘 맞을 거라고. 그리고 너희가 언제 또 이런 타이틀을 걸어 보겠냐고 하셔서(웃음).

바람//별빛//겨울음반이나 노래 제목에 날씨나 계절, 시간에 대한 은유가 많다. 이런 것도 그런 것과 관련되어 있는 거겠지?
전: 이렇게 말하면 오글거리는 구석이 있지만, 비온 뒤의 하늘을 보며 곡을 쓸 때가 좋다. 그래서 그런 곡들이 탄생하게 된 것 같다.

뽐: 곡을 쓸 때 매개체가 다들 하나씩은 있지 않나. 그런데 우리는 둘 다 음주가무를 즐기는 것도 아니다 보니 마음을 줄 데가 그런 것밖엔 없다.

밴드가 출범한 지는 5년이 되었고, 5인조 밴드셋이 된 지는 3년이 되었다. EP랑 놓고 이번 작품을 들여다본다면 사운드상에도 일정 부분 변화가 보이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엔 락킹해진 면도 있고 어떤 곡은 비트도 있다. ‘침묵청춘등등. EP 때는 재즈팝에 더 가까운 음악을 하지 않았나. 그런데 청춘을 들어보면 1980년대 감성도 느껴지고 일면 헤비하기도 하다. 의도한 건가?
전: 맞다. 의도했다. 누군가 우리 음악을 ‘재즈팝’이라고 말할 때마다, 조금 불편했다. [겨울노래] 활동할 때 ‘사랑하고 싶어요’를 들은 사람들은 ‘보사노바 밴드’라고 하더라(웃음). 보사노바 하는 분들에게 미안했지.

‘위키피디아’분류에는 모던락 밴드라고 되어 있다.
전: 그런 건 있다. 이번 음반을 계기로 그 분류가 좀 제대로 되었으면 하는 것 말이다. 그런데 락도 있고 팝도 있고 재즈도 있고 하다 보니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뭐,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고 해 두자.

뽐: 분위기에 맞게 편곡을 하다 보니 다채로운 요소가 섞여서 혼동이 오지 않았나 한다.

EP때는 확실히 재즈의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듣기엔 그 기운이 빠지고 있는 것 같다. 진희 씨는 세션도 하고 있는데, 그런 게 반영된 결과인가?
전: 그렇다. 디어 클라우드 활동을 하면서 밴드의 합이라는 게 뭔지 정확히 인지하게 되었다. 세션으로 들어갔지만, 하나로 어우러지는 그 감정이 참 좋더라. 그런 경험들이 녹아들었기 때문이라고 봐야겠지. 앞서 밝혔지만, 우리 안에서 ‘밴드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

청춘은 혹시 찬혁 씨가 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의외였다.
뽐: 내가 혼자 기타 치면서 느릿하게 부르던 노래였기에 개인적으로는 이 곡을 [청춘]에 넣는 것에 회의적이었다. 그런데 찬혁 오빠가 곡에 템포를 확 넣어서 가보자고 제안을 했고, 멤버들도 그에 동의해서 이런 형태가 된 거다.

전: 템포가 느리든 빠르든 ‘밴드’가 되어 보자고 결심한 거지.

트랙의 배열이 기가 막히다. 인스트루멘탈을 기준으로 잡으면, 전반부와 후반부가 기묘한 대칭을 이룬다. 곡의 배열이나 음반의 구조에 대해 듣고 싶다.
전: ‘사월의 어느 밤’ 위에 있는 곡들은 낮에 듣고, 아래에 있는 곡들은 밤에 감상하라고 그렇게 한 거다. 그런데 그렇게 해 두니까 우리가 들을 때도 정말 그대로 되더라. 아침에 정신없이 출근할 때는 5번까지의 트랙이 잘 들리고, 자기 전에는 6번 이후의 곡이 꽂히고.

이 밤이 지나면은 앨범에 3번씩이나 선을 보이게 되는 건데, 사연이 있나?
전: 그 곡을 [겨울노래]엔 넣을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4곡을 실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어서, 카페 라이브 버전을 따다가 담았는데 예상 외로 반응이 괜찮았다. 이후에도 오리지널 버전을 듣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고. 그래서 이렇게 불러오게 된 것이다.

이 밤이 지나면은 두 가지 버전이 실렸다. 본인들의 설명처럼 두 곡의 대비는 재미있는데, 템포와 무드가 완연히 다르다. 어떤 효과를 노렸는가?
뽐: 아침에 일어났는데, 진희가 곡을 써서 메일로 보냈더라. 그런데 우울함 그 자체였다(웃음). 그런데 나는 혼자였기에 사랑을 하고 있는 진희에게 “아니야. 너는 작은 일에도 웃을 수 있잖니”라고 농을 건넸지. 그 후 장난삼아 마이너를 메이저로 바꿔서 편곡해 봤는데, 결국 음반까지 가지고 오게 되었다.

타이틀곡을 무려 3개나 잡았다. ‘바람부는 날’, ‘별빛도 보이지 않는’, ‘청춘’.
전: 각자가 원하는 타이틀이 다르기도 했고, 음반에 많은 색깔을 넣었기 때문에 그걸 다 들어주셨으면 해서 세 곡을 잡게 되었다. ‘바람부는 날’은 우리의 외연을 넓힌 곡이고, ‘별빛도 보이지 않는’은 밝은 트랙이고, ‘청춘’은 ‘밴드적 성향’이 강하게 다가오는 곡이다. 그 모든 트랙들을 있는 그대로 들어 주기를 바랐다. 다 놓치기 싫었다.

이 세 곡을 그대로 읽으면 하나의 문장이 된다. 그것도 다분히 노림수인가?
전: 하하. 그렇네.

뽐: 그런 건 아니지만 흥미롭다.

구질구질한 노래2010년 태어난 곡이라고 들었다. 라이브에서 들었던 기억도 나고, 5년을 묵혀둔 이유가 있나?
전: 학교 다니던 중 만들어둔 곡들이 쌓여 있었다. 굳이 음반을 위해 그랬다기보다는 그걸 하나씩 꺼내고 있는 중이라고 해 두자. ‘비와 그대와 상실과’도 굉장히 오래된 곡이고. 아, 이건 2008년에 써둔 곡이다.

뽐: ‘청춘’이라는 타이틀도 우리가 지나온 정거장들을 하나씩 돌아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 다 우리의 흔적들이니 이제는 돌아볼 때가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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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선 이상순과 보컬 듀오를 이룬다. 그를 염두에 두고 쓴 건가?
전: 그렇다. 남녀가 카페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대화하는 씬을 머릿속에 그리며 썼다. 그에 가장 잘 맞는 보컬이 이상순 선배님이었는데, 흔쾌히 받아들여주셔서 다행이었지. 1980년대 어덜트 컨템포러리를 연상하며 작곡했는데 드럼 미디 프로그래밍과 베이스가 중요한 지점이었다.

그럼 베이시스트의 말을 아니 들어볼 수 없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라인을 뽑았나.
심: 여러 가지 동기를 쳐 두고, 그 중에서 작곡자가 의도한 것과 잘 부합하는 것을 고른다. 이 곡도 그렇게 한 거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했던 음악은 아니었고, 나도 진지하게 친 건 아니었는데 그게 우연히 어울렸다고 봐야겠지. 진희도 만족을 했고.

음반에서는 찬혁 씨나 영주 씨 노래가 따로 들어가지는 않는데. 혹 본인들의 작품을 싣고 싶은 욕심은 없나?
심: 진희와 뽐므의 모티프를 받아서 그걸 악기로 풀어내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앞으로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지만. 잘 서포트해주는 게 내 임무인 거지.

뽐: 오빠들이 우리의 추상적인 이미지들을 캐치를 잘 한다. 그 탓에 우리도 편하게 연주할 수 있는 거고.

바람부는 날은 기존 하비누아주 팬들이 반할 만한 곡이다. 전진희의 섬세한 피아노 워크에 뽐므의 사색적인 보컬이 얹힌 전형적인 1번곡이지 않나?
전: 인트로가 좋아서 오프닝으로 했다.

뽐: 그 인트로를 듣자마자 “아, 하비누아주다!”라는 필이 왔다. ‘사월의 어느 밤’으로 가자는 견해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신작의 1번으로는 이게 더 맞을 것 같았다.

별빛도 보이지 않는은 슬픈 내용을 밝게 편곡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전: 녹음할 때도 악기들은 타이트하게 리듬을 타지만, 보컬은 더 슬프게, 하지만 처지지 않게 간 곡이다.

그 말이 나온 김에 추가적인 질문. 뽐므 씨 보컬이 서늘한 뭔가가 있지 않나. 그런데 이번 음반은 그걸 더 극대화한게 아닐까 싶더라.
뽐: 그런 것도 있다고 해야 하는 게, 과거 우리의 음반들을 들어보면 지금보다 밝게 느껴지고 표현하기가 어렵더라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 정서가 더 그렇게 된 것일 수도 있고.

곡들이 그 동안 찔끔찔끔 나왔다. 그것과도 연관이 있는 건가?
뽐: 꼭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활동하면서 숱한 일들이 있었지. 내 생활도 있고, 밴드의 생활도 있고. 그건 다 인간관계로 이뤄진 것이고. 쉽지는 않은 일이니, 그대로 음악으로 투사되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현재 내 삶이 슬픈 건 아니지만.

두통은 하루 종일 일을 하다, 화장실 창문으로 바라본 밤하늘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적혀 있다.
전: 음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투잡을 한다. 잘 되면 그렇게 안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고. 밖에서 보기엔 연주하는 사람이지만, 자세히 보면 어딘가에 얽매여 일을 해야만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사람들이다. 거기서 오는 상념들을 담아내고 싶었다. 자존심상 안하고 싶지만 현실을 보면 또 안할 수 없는 일들. 그 간극에서 오는 힘겨움. 자신과의 싸움. 그걸 곡으로 이어간 거지. 무척 괴로웠다. 일은 해야 하고, 음반에 쏟아 부어야 하는 기는 많아지고, 그런데 하나에 전력투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하지만 그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뽐: 한편으론 우리가 레슨을 해서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라는 위안도 받는다. 그렇지만 수강생을 가르치는 일이다 보니 기력이 쭉쭉 빠지는 일이기도 하다. 양가적이지. ‘두통’을 쓸 때는 진짜 하기 싫었는데, 이젠 가치관이 바뀌어서 기분 좋게 하려고 한다.

마지막 곡 오늘도 추억이 되겠지는 적절한 엔딩이다. 하비누아주 음악이 치고나가거나 폭발하는 음악은 아니지만, 보컬과 연주가 더 통제되었다. 음반을 정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본인들의 커리어를 중간 정리하고 있다는 느낌도 있다.
전: 원래대로라면 이 곡은 음반에서 빠져야 했다. 그런데 뽐므나 나나 피아노곡을 선호하기도 하고 그래서 넣게 되었다.

뽐: 보너스 트랙 개념으로 넣은 거다.

10곡이 넘어가는 첫 장편이다. EP들과 [청춘]을 복기해보면서 느낀 점은, 개별 곡도 좋지만 전체의 흐름에 더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
전: 곡마다 정서가 닮았고, 그 이야기들은 다 경험에 의거한 것이다 보니 흘러가는 느낌이 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게 이미지로 바뀌어 리스너들 눈앞에 그려졌으면 좋겠다. 장면을 연상하며 들어 준다면 더 좋겠다.

뽐므 씨 보컬은 인디의 다른 보컬리스트들과 결 자체가 다르다. 호흡도 독특하고 발성도 특이하다. 어떤 팬층을 겨누고 음악을 하는가. 주변을 보아도 일반적인 인디 밴드를 듣는 사람과 하비누아주를 듣는 사람은 나뉘는 것 같다.
뽐: 그 고민을 예전엔 했는데, 이제는 생각 자체를 안 한다. 우리 음반을 듣는 팬들은 성비도 고르고, 나이대도 다양하다. 팬들이 우리를 들어 주는 게 좋은 거지, 특정한 팬층을 겨냥하고 노래하지는 않는다. 초창기엔 우리도 그렇게 음악을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 모호해지는 게 있더라. 주류 가요도 아니면서, 통상적인 인디 음악을 하는 것도 아니니까. 어떻게 할 것인지 회의도 해보고 했는데, 이제는 이 복잡다단함이 우리 음악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전: 몇 년 전에는 “나이에 맞지 않는 음악을 하는 거 아니야?”라는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때 우리가 25~26살이었으니까 그런 말들이 돌았던 거다. 그런데 “왜 그렇게 성숙한 척을 하느냐”는 말은 기분이 나빴다. 우리는 그 음악을 하는 게 자연스러운 거였는데, 어떤 분은 더 밝고 화사하고 경쾌하게 가라고 충고도 하더라.

많은 악기가 들어갔는데 공연할 때 난점은 없나?
전: “우리가 라이브는 강하지”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이번 공연 앞두고는 그게 아니더라. 어느 때는 무섭더라고. 일단 곡 하나하나에 최대한 몰입해보려고 했다. 다행히 이상하게 되지는 않았다.

뽐: 첫 합주를 했는데, 와, 구렸다(웃음). 이래서 너무 열심히 해도 안 되는구나 싶을 정도로. 다음 공연부터는 AR도 쓰자는 말도 나왔으니까.

전: AR은 안 써도 돼.

커버곡 은 아주 편곡이 잘 된 곡이다. 그런 식으로 리메이크를 다시 해보고 싶지는 않은지.
전: 다 같이 합의가 된 건 아닌데, 뽐므에게 리메이크 음반을 하나 내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고 살짝만 던져둔 상태다.

탑밴드’, ‘헬로루키’, ‘튠업등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쳤다. 얻은 것도, 잃은 것도 많을 텐데. 그러한 프로들이 자신들을 강하게 키웠다고 보는가?
뽐: 그 모든 것을 거쳤으니 이렇게라도 온 것일 텐데, 그중 ‘탑밴드’는 우리가 이 음반을 낼 수 있게 하는 모멘트였다. 그냥 얼굴만 비추자고 나간 건데, 거기서 욕 신나게 먹은 것도 잘 된 일이었고, 덕분에 음악으로 뭔가를 보여주자는 의지도 더 커졌다.

전: 신대철 선생님이 말씀하신 블루스가 뭔지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보니 그분이 말씀하신 블루스가 어떤 건지 이해가 된다.

굉장히 뻔하고 흔할 것 같은 음악을 하면서도, 하비누아주와 비슷한 음악을 하는 밴드를 대라면 그 이름이 쉽게 떠오르지는 않는다. 음악이든 공연이든 말이다. /재즈/컨템포러리? 혹시 하비누아주와 흡사한 밴드가 있다고 보는지?
전: 안 그래도 그에 대한 생각을 한다. 이왕이면 비슷한 사운드를 내는 팀들끼리 뭉쳐서 공연 하면 좋지 않을까. 그런데 아무리 떠올려 봐도 없더라. 그렇다고 재즈 팀과 같이 할 수도 없는 일이고. 혹 있다면 우리에게 알려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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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므 씨 보컬은 때론 클래식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많은 기교를 섞는다. 만약 본인들이 유니크하다면 어떤 이유에서 그러할까?
전: 우리 음악을 라이브로 접하지 않는다면, 사실 우리도 고만고만한 밴드로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왠지 여리여리하고 예쁜 음악을 할 것만 같지 않나? 그런데 편견을 가졌던 분들도 공연을 보면 생각을 바꾸시더라. 그런 점에서 ‘공연’을 꼽겠다.

심: 하비누아주의 음악이 타이트하거나 자극적이진 않다. 만일 그런 걸 하려고 덤비면, 음악이 망가지고 밴드의 큰 메리트가 상실될 것이다. 리듬 파트 입장에서 볼 땐 우리의 그 심심함이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

뽐: 가사도 차별화되는 것 같다. 우리는 직접적으로 뭔가를 지시하지는 않는다. “힘드니까 힘을 내요”, 그렇게는 쓰지 않는다. 우리의 노랫말은 “너도 힘드니, 나도 그런데” 그런 식이다.

전: 첫 번째 음반을 내면서부터 인터뷰를 꽤 했다. 그런데 점점 우리 음악에 대해 말하는 게 조심스러워진다. 그래서 주저주저하게 된다.

뽐: 그러면서 할 말은 다 했다(웃음).

평상시 좋아하는 음악은 뭔가?
전: 공통적으로 멤버들은 Brad Mehldau나 나윤선 음악의 팬이다. 이번 음반 하면서는 Thomas Dybdahl을 들었다. 그 러프하면서도 세심하게 직조된 사운드를 구현해보려고 했는데 그건 잘 안 된 것 같지만.

뽐: 한때는 나윤선이 롤 모델이었다. 그런데 이번 음반 준비하면서는 그분의 자장에서 약간은 벗어난 것 같다.

심: 평소에 듣는 팀들의 음악은 하비누아주 음악과는 다르다. 나는 퓨전 쪽이거든. 그런데 진희와 뽐므가 들어보라고 레퍼런스를 이것저것 올려 둔다. 그런 걸 참고하지.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 예정인가?
전: 우리는 음악가고 관객과 같이 호흡해야 하는 존재들인데, 그간 약간은 소홀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크든 작든 공연에 집중하려고. 6월 에반스라운지와 롤링홀 공연을 시작으로 7월엔 벨로주에 공연이 잡혀 있다. 그리고 날씨가 쌀쌀해질 때쯤 EP가 한 장 나오게 될 듯하다. 분량상 [청춘]에 실리지 못한 2곡과 새로운 곡이 더해질 것이다.

뽐: [청춘]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추워질 때쯤 풀릴 음반이니 그 계절에 어울리는 음반이 되겠지.

About 이경준 (145 Articles)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글을 썼고, 하나둘씩 망해가는 잡지(웹진)들을 볼 때마다 역시 '이런 건 하면 안된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인지 또 이렇게 판을 키웠다. 왜 그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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