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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We Are: All We Are

감상용으로도, 배경음악으로도 결코 나쁘지 않은

All We Are의 동명 타이틀 데뷔앨범은 과잉되지 않은 감성, 내향적 얼개를 갖춘 듣기 좋은 멜로디를 지닌 팝이 들어차 있다. 언제 틀어놓아도 좋은 배경음악이 되어주지만, 순간적으로 정신을 집중하게 만드는 빼어난 코러스까지 갖고 있다.

리버풀의 실용음악학교 리파(LIPA) 출신인 이 3인조 밴드 구성원의 국적은 아일랜드, 노르웨이, 그리고 브라질이다. 영국 사회와 전혀 관계가 없는 이들이 취향으로 뭉친 팀인 셈이다. 자연히 이들의 음악에 묻어나는 감성은 인류 공통의 감정(사랑)이거나 여행자로서의 관조적 삶의 태도는 될지언정, 특정 사회에 뿌리내린 이가 느끼는 계급적 감수성과는 거리가 멀다. 이 취향은 부유하는 현대 도시 젊은이의 그것이다.

칠아웃 스타일의 미드 템포를 바탕으로 군데군데 최신 리듬 앤 블루스(PBR&B), 드림 팝의 영향이 느껴진다. 버스와 코러스가 명확히 구분되는, 대중적 감성을 놓지 않은 곡이 앨범 전체를 채우고 있다.

하지만 앨범에서는 드물게 하나의 테마가 곡의 끝까지 나아가고, 명확한 코러스 부문이 없는 ‘Stone’이 이들의 스타일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곡이다. 절제된 보컬은 Elizabeth Fraser를 느끼게 하면서도 보다 냉정한 기운을 곡에 불어넣는다. 곡에 따뜻함을 넣는 역할은 기타와 신서사이저의 몫이다.

비교적 빠른 스타일의 곡인 ‘Feel Safe’, ‘Honey’는 영미권 매체가 이들을 Bee Gees, Fleetwood Mac 등과 비교하는 주요인을 제공한다. 인상을 남기는 건 드림 팝 스타일의 보컬이지만, 곡의 주도권은 베이스와 드럼이 주조하는 견고한 리듬, 그리고 기타의 멜로디다. 선명한 코러스가 곡의 인상을 결정한다. 전통적인 소프트 록의 스타일을 벗어나지 않는다. ‘Keep Me Alive’는 앞서 나열한 밴드들의 곡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다.

앨범을 지배하는 이런 상반된 감성의 복합은 매끄러운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감상용으로도, 배경음악으로도 결코 나쁘지 않은 훌륭한 팝 사운드가 나왔다. 특히 지금처럼 봄과 겨울의 경계에 있는 시절이 감상에 최적이다. 별 다를 것 없는, 특별히 기뻐할 일이 없는 일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의 삶의 색채를 조금은 다르게 바꿔 줄 수 있을 것이다.

(3.5 / 5)

 

About 이대희 (5 Articles)
프레시안에서 기자 일로 밥 벌어 먹는다. 내근 중일 때는 햄 주문 전화도 받아 봤다. 음악을 인연으로 이명 필자로 들어왔다. '왜 애인이 없느냐'는 질문에 '음악과 연애해서...'라고 말해보고 싶다. 전축 장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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