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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una: Break You Open

Cynic 시절은 잠시였을 뿐입니다


Cynic(물론 그 시절에는 Portal)의 [The Portal Tapes]에서 마이크를 잡았던 Aruna Abrams는 사실 이후의 커리어를 생각하면 어떻게 밴드에 참여할 수 있었는지가 의문일 인물이다. 아무래도 가장 잘 알려졌을 활동은 Ferry Corsten이나 Armin van Buuren과 함께한 싱글들인지라, 굳이 말하자면 트랜스/EDM 등 일렉트로닉 음악에서 주로 목소리를 비춘 보컬리스트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할 것이다. 그나마도 Aruna가 본격적으로 일렉트로닉 싱글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이니, 어찌 생각하면 Portal에서의 활동은 Aruna의 젊은 날의 과오…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때는 저도 메탈을 좋아했지만 나이 먹으니까 다른 게 좋더군요, 뭐 이랬던 경우가 아닐까 하는 짐작이 든다. 갑자기 예전 메탈 동호회 활동하던 시절, 수능 끝나면 갑자기 우르르 나타나서 놀라운 출석률을 선보이다가 몇 달을 넘기지 못하고 끝 모를 잠수를 시작했던 그 시절 갓 스물이 되었던 청춘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아쉬우면서도, 저렇게 잠깐 스쳐 지나가는 사람도 Cynic 멤버들하고 음악하는데 나는 그 시절 뭐 했나 하는 쓸데없는 자괴감이 몰려와서 이 얘기는 여기까지.

그렇지만 Aruna는 적어도 꽤 오랫동안 밴드 음악에 중점을 두고 커리어를 끌고 나가려 했던 모양이다. Aruna는 Portal 이후 2005년 [Running Red Lights]를 자주제작으로 발표하면서 나름의 활동을 개시했고, 앨범은 팝 차트에서 당시 드물잖게 발견할 수 있었던 부류의 팝 락 스타일의 음악을 담고 있었다. 듣다 보면 Vanessa Carlton 같은 이의 인상을 지울 수 없는데, 아무래도 자신의 연주에 자신이 있었는지 건반의 비중이 높았던 Carlton에 비해서는 좀 더 락적인 구석이 있고(이렇게 써서 그렇지 Aruna도 건반을 연주하긴 한다만), 잘 박히는 멜로디를 만들 능력도 확실히 보여주는지라, 그래 당신이 Portal에 계속 있을 필요는 없었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앨범이 지금까지도 찾아보면 중고로 보이는지라(자주제작이라 많이 찍지 않았을 걸 생각하면 문제가 심각하다) 그냥 Portal에 있는 게 돈벌이에는 좀 더 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으면서도, 아 이 분 Ferry Corsten하고 노는 분이구나…하고 현실을 인식하고 다시 정신을 차린다. [Running Red Lights]의 수록곡.

About 빅쟈니확 (83 Articles)
워리어 알통 터져 죽었다는 기묘한 부고기사에 눈물지으며 메탈을 듣던 머리 큰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메탈을 끊질 못하다가 결국은 글까지 쓰고 있다. 뭔가 흐름이 괴상한 것도 같지만 인생이 뭐 그렇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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