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Articles

Atomic Rooster: Breakthrough

맥주를 부르는 블루스/사이키델릭

개인적으로 이렇게 우중충하고 꾸리한 날 자주 듣는 밴드들이 있다. Humble Pie, Savoy Brown, Zephyr 등등등. 써 놓고 보니 야릇한 공통점이 보이는 것도 같다. 여기에 가끔 이 팀도 추가시키곤 한다. Atomic Rooster는 사이키델릭락과 블루스락, 프로그레시브락을 짬뽕한 독특한 사운드를 추구했던 팀인데,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 난잡함 없이 사운드를 진행시키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그게 1류 락밴드의 힘이지). 축구팀 2개 정도는 무난할 정도로 멤버들이 자주 바뀐 밴드로도 악명이 높은데, 저기 뒤에서 오르간 치는 형 Vincent Crane만큼은 처음부터 끝까지(1969~1983, 단 1976~1979는 밴드 해체기) 그룹을 지켰다. 아, 저기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분은 Colosseum의 보컬이었던 Chris Farlowe, 존재감 없이 존재를 어필하는 기타리스트는 Steve Bolton, 드러머는 훗날 영화 ‘This is Spinal Tap’에 출연하는 Ric Parnell이다.

의외로 실력에 비해, 또 정규반을 7장이나 낸 커리어에 비해,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되는데, 아마 한국인의 귀를 후벼파는 싱글의 부재가 원인으로 보인다. 음악은 완연히 다르지만 Phish 같은 밴드가 한국에서 먹히지 않는 것도 이와 비슷한 까닭일 것이다. 뭐, 그냥 맥주 한잔 놓고 멍때리며 들으면 또 이만한 음악이 없다. 만약 이런 날씨에서 비가 내린다면 내 플레이리스트는 또 달라진다.

About 이경준 (145 Articles)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글을 썼고, 하나둘씩 망해가는 잡지(웹진)들을 볼 때마다 역시 '이런 건 하면 안된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인지 또 이렇게 판을 키웠다. 왜 그랬니?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