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Āustras Laīwan: De Avibus Et Conchīs

서정이라면야 지지 않습니다

Āustras Laīwan는 칼리닌그라드 출신의 네오포크 뮤지션이다…만, 사실 ‘러시아’라는 지역색이 그리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긴 칼리닌그라드가 쾨니히스베르크였던 시절은 생각보다는 오래되지 않았으니 독일색이 남아 있는 게 당연한 일일지도. 사실 네오포크라는 장르가 워낙에 많은 스타일들을 포괄하고 있는데다 장르의 기린아들이 하도 괴팍한 음악들을 많이 보여줘놔서 ‘포크’라는 명칭에도 불구하고 ‘누가 들어도 포크’인 앨범을 내는 밴드들은 이제는 생각보다는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하긴 정갈하게 어쿠스틱 기타를 뜯으면서 노래해야만 포크인 건 아니다만, 그런 단촐한 밴드는 보기 드물어졌다는 뜻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보니 사실 이들도 그리 단촐한 편성은 아니지만, 인더스트리얼을 섞는다는가 하는 등의 시도를 하진 않는다. 오히려 Incredible String Band와 Pentangle을 지역색을 조금은 걷어내면서 짬뽕한 듯한 스타일을 그네들 나름대로 서정을 강조해서 풀어내는 음악이라 생각하는데, 이 양반 목소리가 David Tibet를 떠오르게 하는 바가 있는지라(특히나 나레이션 부분에서 그러한데, 말하고 보니 이 양반이 사실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별로 없기는 하다) 그런 가운데 나름의 개성을 자아내는 데가 있다. Current 93도 잔잔할 땐 잔잔하긴 하지만 괴팍함에 있어서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 밴드인 걸 생각하면 Āustras Laīwan의 음악은… 조금 너무 착한 감이 없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대개 만족할 것이다. 작년 말에 나온 [Birds in Shells]에서 한 곡.

About 빅쟈니확 (83 Articles)
워리어 알통 터져 죽었다는 기묘한 부고기사에 눈물지으며 메탈을 듣던 머리 큰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메탈을 끊질 못하다가 결국은 글까지 쓰고 있다. 뭔가 흐름이 괴상한 것도 같지만 인생이 뭐 그렇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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