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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Kaidan: Nerve

아이돌의 신기원


Babymetal의 앨범을 지난 주에 구했다. 이미 Babymetal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있는 마당이니 엄청 늦은 셈이다. 물론 그네들에 대한 평은 꽤 갈리는 편이다. 아이돌 그룹이 메탈 밴드의 외피를 차용했을 뿐이라고 폄하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다른 모든 걸 떠나서 음악만큼은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좀 더 확실해 보이는 것은 Babymetal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에는 Babymetal이라는 그룹의 실력 외에도, Babymetal이 보여주는 모습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것이라는 점이 꽤 기여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김미더 쪼꼬레또’에서 오그라드는 손가락을 어쩔 수는 없지만, 솔직히 그러면서도 신기했던 건 사실이니까. 혹자는 이렇게도 얘기할 것이다. “아이돌 그룹의 음악으로서 이만큼 강력한 사운드에 근접했던 예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Babymetal이 ‘특별한’ 시도를 했던 아이돌 그룹들 중 최고의 성공사례라고 할지언정 가장 강력하고 극단적인 예라고 할 수는 없다. 꽤 잘 알려진 일본 노이즈 밴드 Hijokaidan(非常階段)의 Jojo Hiroshige는 2012년 아이돌 그룹 BIS(Brand New Idol Society)와의 단발성 프로젝트를 진행했고(Jojo가 처음에 함께 하고 싶었던 그룹은 모모이로 클로버 Z였다고 한다), 결과물에 만족했던 Jojo는 이 ‘단발성’ 프로젝트를 2014년까지 유지했다. 하긴 BIS부터가 보통 생각하는 아이돌의 ‘예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그룹이었고, 노이즈와 아이돌의 강국인 일본이니만큼 가능한 시도였을지도 모르겠다. 이 시절의 기억이 좋았던 때문인지, Hijokaidan은 이후 하츠네 미쿠를 보컬로 내세우는 노이즈를 보여주기도 한다. Boredoms나 Merzbow 같은 이들을 일본 노이즈의 전형으로 생각했었다면 흥미로울 것이고, J-pop의 팬이라도 (어렵긴 하겠지만)신기하게 들을 순 있을 것이다. 재미있다. 2013년 [BiS階段]의 수록곡.

About 빅쟈니확 (83 Articles)
워리어 알통 터져 죽었다는 기묘한 부고기사에 눈물지으며 메탈을 듣던 머리 큰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메탈을 끊질 못하다가 결국은 글까지 쓰고 있다. 뭔가 흐름이 괴상한 것도 같지만 인생이 뭐 그렇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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