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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 Father is Gone

신파는 역시 B급이 제맛

음악이 뭐 이따구야? 하는 사람들은 나가서 ‘이명’의 welcome을 다시 읽고 오길 권한다. 이런 구린 음악도 어딘가엔 주파수가 맞는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12시가 넘은 이 시간, 파울로시티의 인터뷰를 정리하다가 짧은 글을 하나 올린다. 캐나다 출신의 AOR/팝락 밴드 Butter(작명 센스하고는 참)의 1988년 음반 [Melody]의 대표곡이다. 가족의 죽음에 관한 신파적인 스토리, 절정부로 치닫는 소프라노 듀오, 에로 영화 비주얼로 적합해 보이는 남주인공까지 B급의 모든 요소를 갖췄다. 주인공과 두 여주가 껴안는 장면이 압권이다. 아틀라스의 후예라도 된듯 세상의 모든 짐을 짊어진 것 같은 저 과장된 표정은 참기 힘들지만, 간혹 이런 음악이 땡길 때가 있는 법이다. 코리아나의 노래가 브라운관을 강타할 즈음에 지구 반대편의 음지에선 이런 음악이 명멸했다는 게 신기하지 않은가. 1년에 한번 정도 감상하는 노랜데 이렇게 가끔 들으면 나름의 맛이 있다. e-bay에서는 중고 음반이 근 40불에 거래되는 희귀작이다.
 

About 이경준 (145 Articles)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글을 썼고, 하나둘씩 망해가는 잡지(웹진)들을 볼 때마다 역시 '이런 건 하면 안된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인지 또 이렇게 판을 키웠다. 왜 그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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