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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One: Cherokee

베를린의 21세기형 구체음악


 
Column One은 흔히 인더스트리얼, 또는 무지크 콩크리트 그룹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런 소개만으로도 인더스트리얼의 정의의 모호함만큼이나 Column One의 음악도 모호한 경계에 있을 수밖에 없음을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사실 인더스트리얼의 초창기 원형에 가까운 사운드를 구현하는 밴드들의 경우 무지크 콩크리트와 관련 없기가 더 어렵고, 소위 ‘martial’한 사운드의 근래의 뮤지션들의 경우에는 좀 더 그런 경향이 노골적인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무지크 콩크리트의 기획이 종래의 음악과는 달리, 구체적인 실제 음향에서 음악적으로 구조화된 추상을 구현하는 것이라면, 근래의 다른 인더스트리얼 그룹들의 경우보다는 Column One의 음악이 좀 더 그 원형에 가까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노이즈 음악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들의 음악은 인더스트리얼의 전형만큼이나 노이즈 음악(사견으로는 Merzbow)과도 닮은 데가 있다. 역설적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사실 내놓고 무지크 콩크리트를 내세우는 그룹들이 많은 경우 그렇듯이 본격적인 뮤지션들이라기보다는 음악에 조금은 치우쳐진 활동을 하는 ‘아트 그룹’에 가까운 이들인데(음악을 떠나서 그런 면에서는 Autopsia 같은 이들을 떠올릴 수 있을지도), 이런 이들의 음악이 ‘대부분 그렇듯이’ 친절한 구석을 찾기는 어렵지만, 순수한 추상이 아니라 나름의 명확한 이미지를 곡들에 부여하고 있는지라 어느 정도의 두통의 장벽을 넘어서면 처음의 기대 이상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 Charlie Barnett의 색소폰 연주를 격렬하면서도 때로는 장난스럽게 컷업하여 전혀 새로운 곡을 만들어내는 모습도 그 일면이다. 2015년작 [Cindy, Loraine & Hawk]에서 한 곡.
 

About 빅쟈니확 (83 Articles)
워리어 알통 터져 죽었다는 기묘한 부고기사에 눈물지으며 메탈을 듣던 머리 큰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메탈을 끊질 못하다가 결국은 글까지 쓰고 있다. 뭔가 흐름이 괴상한 것도 같지만 인생이 뭐 그렇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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