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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아쉬울 EBM의 어떤 전형


국내에서야 Nagash(Dimmu Borgir에 계셨던 그 분)의 그 프로젝트 밴드의 이름을 The Kovenant로 바꾸게 만든 밴드 정도로 알려져 있겠지만, 이들이 1986년부터 활동해 온 ‘훨씬 유명한’ 밴드라는 걸 생각하면 이들로서는 많이 억울할 것이다. 이들이 일부 메탈헤드들이 힐난했던 것처럼 단순한 댄스 플로어 뮤직을 연주하는 그룹이라고 할 수 없는 밴드라는 걸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남 얘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반성을). 사이버펑크 테마에 Kraftwerk와 Nitzer Ebb 등의 어깨를 딛고 만들어낸 단단한 EBM – 물론 신스 팝의 면모도 부정할 순 없다 – 을 90년대 초반에 선보였던 밴드를 그냥 댄스 그룹으로 평하는 건, 아마도 의도적인 무지의 소산일 것이다. 일단 공연장에서 3명 모두 신서사이저 연주하면서 노래하느라 춤 출 시간도 없는 양반들이다.

이 퓨처팝-EBM의 거물은 금년에 3년만의 신작 [The Blinding Dark]를 발표했다. 솔직히 [Skyshaper]부터는 EBM계의 Metallica를 지향하는지 욕도 많이 적립하고 있는 양반들인지라 [Leaving Babylon]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성기의 위엄에는 아무래도 떨어지는 반응을 얻고 있는 듯하다. 그렇지만 ‘I Close My Eyes’ 같은 곡들에서는 많은 이들이 기대하던, 어느 정도는 과거로 돌아간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어두워진 분위기가 그리 와닿진 않는데다 딱히 별다른 도약의 기미도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이 밴드의 미래에 의문을 남기지만, 늘상 그렇듯이 웰메이드 EBM 앨범으로서는 충분할 것이다. 수록곡들 중 가장 EBM의 전형에 가까워 보이는 한 곡.

About 빅쟈니확 (83 Articles)
워리어 알통 터져 죽었다는 기묘한 부고기사에 눈물지으며 메탈을 듣던 머리 큰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메탈을 끊질 못하다가 결국은 글까지 쓰고 있다. 뭔가 흐름이 괴상한 것도 같지만 인생이 뭐 그렇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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