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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pple Bastards: Malato Terminale

이탈리아 그라인드코어 마스터


사실 Cripple Bastards 같은 밴드가 Repulsion, Napalm Death보다 잘 알려지지 못한 이유는 당연히 이탈리아 밴드인 점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Cripple Bastards의 음악이 좀 더 그라인드코어의 ‘원형’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원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쓰는 나로서도 말하기 어려운 노릇이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밴드들보다 메탈적인 면이 더 강했던 Repulsion이나 명백히 하드코어의 영향력을 강하게 보여줬던 [Scum]의 Napalm Death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이들이 좀 더 다른 장르에서 벗어난 그라인드코어의 모습에 가까웠다는 뜻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Fear of God(스위스 그라인드코어 밴드, 미국 스래쉬메탈 밴드 Fear of God과 혼동금지)이야말로 더 먼저 그런 모습을 보여준 ‘원조’였다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둘 다 동시대의 밴드이니 어느 쪽이 진짜 원조라고 하는 게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거의 순수한 증오와 허무함을 표현하던 밴드의 예전과는 조금 달리 이제 Cripple Bastards도 ‘리프의 힘’을 이용할 줄 아는 그라인드코어 밴드가 되었다. 사실 리프의 힘을 이용한다는 게 가능한 밴드가 몇 되지도 않지만, 아무래도 그라인드코어보다는 메탈에 더 가까운 음악을 연주하는 Napalm Death보다는 이들이 더 아직은 그라인드코어에 더 가까울 것이다. 솔직히 Cripple Bastards의 2012년 EP [Senza Impronte]부터는 이들도 Napalm Death와 비슷한 사운드가 되었고, 이 앨범도 어느 정도 그렇지만(개인적으로 그 절반은 Fredrik Nordstrom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자기만의 스타일만큼은 분명히 유지하고 있다. 작년 발매작 [Nero in Metastasi]의 수록곡.

About 빅쟈니확 (83 Articles)
워리어 알통 터져 죽었다는 기묘한 부고기사에 눈물지으며 메탈을 듣던 머리 큰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메탈을 끊질 못하다가 결국은 글까지 쓰고 있다. 뭔가 흐름이 괴상한 것도 같지만 인생이 뭐 그렇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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