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Articles

Death Metal 특집: … and more

death-159120_960_720

 

50장 하고 끝낸다고는 했지만 스래쉬메탈도, 헤어메탈도 사족이 있었는데 데스메탈인들 없겠냐 기다렸던 분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분들 없다고 확언하는 목소리들이 주변에 없지 않지만 댓글을 남겨주시거나 잘 보고 있다고 말씀 주시던 분들의 존재를 이명은 잊지 않는다. 샤방하신 여성팬 분들은 이미 거의 도망가셨다고 치고, 그럼에도 남아 계신 분들을 위해(그리고 이왕 메탈웹진으로 이미지 박힌 겸에) 데스메탈에도 10장의 사족을 붙인다. 사실 50장 안에 들어갔어도 이상하지 않은 앨범들인만큼 사족이란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요새 컷오프란 말이 많이 보이는데, 필진들의 불명확한 기준으로 아깝게 컷오프된 밴드/앨범들을 소개하는 기회라고 해 두자. 헤어메탈 때도 했던 얘기기는 했지만, 이 꼭지를 마지막으로 이제 당분간 메탈 특집은 (정말로)쉰다. 쉰다고요. 쉰다니까. 안 믿으십니까? 그래도 쉴 겁니다. 다음번엔 기필코 샤방하고 귀엽고 예쁜 특집으로.

 

The Crown [Deathrace King]

thecrown-deathraceking

Crown of Thorns 시절도 괜찮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밴드가 제대로 실력발휘를 시작한 건 of thorns를 덜어낸 이후부터이지 싶다. 예테보리와는 약간 차이가 있었지만 어쨌든 At the Gates나 Dark Tranquillity 등의 거물들을 떠올릴 법한 멜로딕 데스를 연주하던 밴드는 하드코어, 내지는 원시적인 형태의 락큰롤의 인상까지도 엿보이면서도 ‘스래쉬한’ 개성적인 스타일의 데스메탈을 완성했다. Impaled Nazarene의 Mika Luttinen이 참여한 ‘Total Satan’ 같은 곡이 이들과 예테보리 스타일의 차이점을 아마 단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그렇지만 빠졌다. 리스트를 만들 즈음 다시 듣다 보니 어쩐지 Overkill의 [Ironbound]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간 탓이지 싶다.
 

Afflicted [Prodigal Sun]

afflicted-prodigalsun

정규 앨범은 두 장 뿐인데다 2집인 [Dawn of Glory]는 본격 파워메탈 앨범인 덕분에(Grave Digger 스타일) 데스메탈 밴드로서의 Afflicted는 흔히 잊혀지곤 한다. 하긴 당시에는 이들 말고도 기억할 스웨디시 데스메탈 밴드가 많긴 했다. 그렇지만 Afflicted의 데뷔작은 1992년의 스웨덴에서도 주목할 만한 프로그레시브/테크니컬 데스메탈 앨범이었다. 거의 즉흥에 가깝게 들리는 복잡한 연주와 급격한 템포 체인지에 동반되는 분위기의 급전환(스페이스락에 가까운 부분까지 나올 정도)은 확실히 동시대의 데스메탈에서 찾아볼 만한 모습은 아니었다. 문제는 그만큼 쉽게 꽂힐 만한 밴드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하긴 그래서 본인들도 파워메탈로 길을 바꿨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바꾼 길도 사람들은 그리 알아주지 않았다.
 

Mordicus [Dances from Left]

mordicus-dancefromleft

생각해 보니 핀란드 데스메탈 얘기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하긴 Sentenced도 빠지는 마당에 들어갈 만한 밴드가 막상 생각해 보면 별로 없기는 한데… 여기까지 말하고 보니 Demigod 생각이 나서 좀 머쓱하다. 어쨌든, Mordicus의 유일작인 이 앨범은 1993년에 나왔으니 데스메탈 전성기의 끝물을 타기는 했지만 나름 ‘레전드’ 소리를 듣고 있기도 하다. 정통 헤비메탈부터 재즈까지 생각보다 다양한 장르의 영역을 넘나들면서도 어두운 분위기와 멜로디를 확실히 부각시킬 줄 안다. 아무래도 Demigod과 비교할 수밖에 없을 듯하지만 좀 더 리프에 신경을 쓴 쪽은 Mordicus일 것이다. 하지만 리스트가 완성될 때까지 아무도 이 앨범을 떠올리지 못했다. 커버가 너무 블랙메탈처럼 생겨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Seance [Fornever Laid to Rest]

seance-forneverlaidtorest

처음 볼 때 Forever를 ‘Fornever’로 잘못 쓴 게 아닌가 싶었지만(사전에도 없는 단어더라) 어쨌든 넘어가도록 하자. 어쨌든 Entombed나 Dismember 등의 뒤를 좇는 스웨디시 데스메탈이겠지만, 사실 이들만큼 동시대의 다른 스웨디시 데스 밴드와 구별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고 생각한다. 스웨덴보다는 플로리다의 밴드들과 훨씬 닮아 있다(아무래도 Deicide 생각이 많이 난다). 좋게 정리하자면 스웨디시 데스메탈과 플로리다 데스메탈의 장점들을 고루 갖추고 있는 앨범일 것이다. 그런 얘기를 떠나서도, 리프만으로도 흥미로운 앨범이기도 하다. 국내에도 라이센스되어 뭔가 더 애착이 가기도 한다. 그렇지만 빠졌다. 앨범명이 맘에 들지 않아서였을지도 모르겠다.
 

Pyrexia [Sermon of Mockery]

pyrexia-sermonofmockery

한 때 “가장 많이들 찾아다니는 언더그라운드 데스메탈 앨범”이라는 얘기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막상 찾아보면 꽤나 흔한(Century Media 덕이다) 앨범인지라 긴장할 필요는 없다. 아무래도 뉴욕 출신인지라 Suffocation 생각이 나지 않을 수는 없는데, 그 시절 브루털데스의 전형에 비해서는 좀 더 직선적으로 달리는 맛이 있다(덕분에 그라인드코어 느낌도 없지 않다). 물론 리프까지 단순한 건 아니기 때문에 달리는 와중에도 나름 그루브한 편이고, 무엇보다 완급에 아주 능한 밴드이기 때문에 들으면서 들썩들썩하는 맛이 있다. 문제는 이 앨범이 그래도 구하기 쉬워진 게 2015년이란 점이다. 의외로 이 앨범을 들어본 이들이 많지 않았다. 기회가 돼서 남겨두지만 Drowned Prod.는 멋진 데스메탈 레이블이었다.
 

Armageddon [Crossing the Rubicon]

armageddon-crossingtherubicon

멜로딕 데스를 리스트에 얼마나 넣을까가 나름의 논의점이었다. 리스트에 넣을 클래식들이 많거니와, 언제부턴가 데스메탈의 전형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스타일이 되어버린지라 같이 얘기하는 게 적절한가? 라는 문제제기도 없지 않았다. 물론 그냥 심플하게 생각해서 멜로딕 ‘데스’니까 같이 얘기하는 게 낫겠다, 는 것도 고려가 있었다. 어쨌든 그런 덕에 멜로딕 데스 앨범이 많이 들어가기는 어려웠다. Armageddon의 앨범들 중 멜로딕 데스 앨범은 이 한 장 뿐이어서인지 필진들 중 이 앨범을 기억하는 경우도 별로 없었다. 나름 일본과 국내에는 라이센스도 됐는데… 물론 음악이야 확실하다. Arch Enemy를 좋아한다면 이 앨범을 안 좋아할 리가 없을 게다. 아니, Arch Enemy는 이 밴드와 함께 시작된 밴드라는 게 더 맞을 것이다.
 

Utumno [Across the Horizon]

utumno-acrossthehorizon

풀렝쓰도 아니고 EP만 한 장 낸 밴드의 EP를 리스트에 넣기는 문제가 있었다. 안 그래도 아쉽게 빠져버린 앨범이 많은지라… 그렇지만 1993년의 스웨덴에서 쉽게 기대할 만한 스타일의 데스메탈 앨범은 아니었다. 그리고 28분 정도니 어쨌든 EP치고는 긴 편이라 생각할 수도 있으니 아쉬움은 남는다. 때로는 블랙스래쉬에 가까운 리프까지 나오면서도, 때로는 이후의 슬럿지메탈을 예견하는 사운드도 보이고, [Wolverine Blues]의 Entombed을 연상할 만한 부분도 있다. 그러면서도 스웨디시 데스메탈 특유의 펑크 냄새를 이만큼 풍기지 않는 경우는 아직까지도 이들만한 예가 생각나지 않는다. 물론 잘할듯 말듯 하다 사라진 밴드가 한둘이냐는 질문을 남기면서 리스트에는 빠져버렸다. 다른 분들이라도 한번쯤 찾아주시길.
 

Death Strike [Fuckin’ Death]

deathstrike1991

Death Strike는 어쨌든 정규반을 내고 사라졌으니 Utumno보다는 사정이 조금 나아 보이지만 시카고 데스메탈의 시작…이라고 얘기해 봐야 플로리다 아니면 주목받지 못하기는 매한가지다(플로리다라고 잘 나가는 건 아니지만). 아, 그렇지만 Paul Speckmann의 밴드가 아닙니까? 하고 우길 수도 있었겠지만 Master의 앨범을 제외하고는 Paul의 앨범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이 의외로 있어서…. 하긴 시대가 시대인지라 이후의 데스메탈보다는 오히려 Cronos나 Possessed에 더 가깝게 들리는 사운드도 우리 리스트의 ‘원칙’에 잘 맞아떨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Pay to Die’나 ‘Mangled Dehumanization’ 같은 곡을 추천하지 않을 수는 없다. Paul Speckmann은 Chuck Schuldiner만큼은 물론 아니더라도 확실히 될성부른 젊은이였다.
 

Molested [Blod-draum]

molested1995

그러고 보니 핀란드 데스는 그렇다 치고 노르웨이 데스 얘기는 정말 거의 나오지 않았다(Cadaver도, Thou Shalt Suffer도 넘어갔으니). 하긴 90년대 초중반에는 노르웨이 하면 데스보다는 블랙메탈을 떠올리는 게 정상일 것이다. Molested마저 Borknagar의 Oystein G. Brun이 있던 밴드로 홍보되는 게 현재인 듯한데다, 1995년에 나온 앨범이니 딱히 이들이 장르를 선도했던 이들도 아니었다. 이렇게 얘기하니 대체 진짜 잘났다고 꼽아 줄 이유가 도통 없어 보이지만, 중요한 건 물론, 언제나 음악이다. 괜히 노르웨이가 아니라고 트레몰로에 실린 포크 바이브를 살짝 머금은 진한 멜로디가 등장하지만 어쨌든 데스메탈의 전형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역시 노르웨이다운 먹먹한 음질도 분위기를 더하는 게 더욱 인상적이다. 쓰고 보니 이 앨범이 리스트에 들어갔어야 하는 이유가 마치 리스트에서 빠져야 하는 이유처럼 읽히는 감 있지만, 그만큼 좋은 앨범이다.
 

Solstice [Solstice]

solstice-solstice

그 Rob Barrett과 Alex Marquez는 Cannibal Corpse나 Malevolent Creation이 아니라 Solstice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 둘이 Malevonet Creation의 [Retribution](생각해 보니 이것도 빠졌구나) 이전에 같이 연주한 앨범이 있다는 것도 흥미로울 일이다. 문제는 커버부터도 그렇지만 스래쉬의 영향이 좀 너무 강하지 않나?(Ed Repka는 역시 스래쉬에 어울린다) 하는 것이었다. ‘Cleansed of Impurity’ 같은 곡의 리프는 아무래도 Malevolent Creation보다는 Slayer나 Possessed 생각이 더 많이 나지 않나? 안 그래도 애매한 것들은 빼기로 해 놓고 데스래쉬 앨범들이 꽤 들어가서 찔리는 게 없지 않은 와중에 조금은 억울하게 밀려난 앨범일 것이다. 사실 리스트 마무리할 때까지 기억해낸 사람도 거의 없었다. 이름이 너무 둠메탈스러워서 그럴지도 모르겠다(기억난 김에 영국 둠메탈 밴드 Solstice도 같이 들어줍시다). 어쨌든, 못내 아쉽게 빠져버렸다.
 

About 이명 박 (104 Articles)
이명의 관리자 박이명입니다. diffsoundkorea@gmail.com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