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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der: All Bright Electric

Feeder의 폼이 돌아왔다.

[All Bright Electric]에 대한 영국 언론의 대체적 반응은 초기[Polythene](1997)에 가까워졌다고 말한다. 뜬금없는 얘기는 아니다. 이것저것 다 해본 Feeder가 20년이 된 시점에서 다시 20년 전에 가까운 질감의 소리를 내고 있으니까.

그러나 이 앨범이 [Polythene]만큼 풋풋한 느낌을 전달한다고 보긴 어렵다. 정밀하게 따져본다면, [Slient Cry](2008)와 [Renegades](2010)의 중간에서 균형을 맞췄다고 보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멜로디를 굽히면서 돌진한 [Renegades]와 [Generation Frakshow](2012)의 전철은 밟고 싶지 않되, [Slient Cry]만큼 덩치 큰 사운드엔 주력하고 싶진 않은 바람이 투과된 느낌이니까.

이러한 의도는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의 재미를 찾고 싶은 이들과 ‘Buck Rogers’(2001) 같은 히트 넘버를 듣고 싶은 이들에게 모두 ‘싫진 않은’ 결과를 이끌어낸다. ‘Universe of Life’의 기타 리프가 초반부터 당겨주는 역할을 하더니, ‘Eskimo’, ‘Paperweight’에서는 훅을 날린다. Feeder가 앨범마다 지향한 방법들이 꼼꼼하게 재기록되며 트랙이 채워졌다.

그래서 이 앨범의 울림은 ‘적당하다’로 정리된다. 어떠한 방향으로 치고 나갔다기보단, 2010년 이후 정신없이 질주한 것들이 정리된 모양새가 자리 잡는다. 20년에 대한 파티를 열기에는 안성맞춤이고, 4년을 기다린 팬들에게는 조금 뜨뜻미지근한 결과다.

3.5 Stars (3.5 / 5)

 

About 이종민 (55 Articles)
음악 글쓰는 건 평생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배우며 쓰고 있다. 50년 배우면 50년 써먹을 수 있으니까.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강레오 쉐프가 한 말 인용했다.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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