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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riels: Seven Stars

프로그레시브한 북두의 권이라니


 

따지고 보면 그리 오래 되지도 않았지만, Underground Symphony의 발매작들이 그래도 국내에 꾸준히 소개되던 시절이 있었다. Skylark이 많은 이들의 기대보다 큰 인기를 얻었던 탓일 것이다. 덕분에 Skylark 외에도 Power Quest나 Labyrinth, Nemesis 정도가 라이센스에 이를 수 있었고, 라이센스는 아니더라도 Avalanch, Helreid, White Skull 등이 적게나마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며, 다른 레이블이었지만 나름 이탈리아에서는 A급에 가까웠던 Empty Tremor 등이 이후 소개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지만, Rhapsody of Fire 정도의 소수 거물들을 제외한다면 언제부턴가 이탈리아 메탈 밴드의 앨범을 국내에서 접하는 건 좀 더 어려워졌지 싶다(DGM의 [Momentum] 정도가 예외이려나). 근거 없는 사견은, 근래의 ‘djent’나 포스트-메탈 등에 대한 선호가 서정을 구하다 못해 때로는 촌티까지 풍기곤 하는 이탈리아 파워 메탈에 대한 이미지(또는 선입견)와는 부딪히는 감이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Gabriels는, 솔직히 Ayreon의 다운그레이드 느낌이 강하기는 하지만 조금은 시기를 잘못 잡은 프로젝트에 가깝다. 피지컬로 발매되지는 않았지만(bandcamp에서 ’50장’ 한정 CD를 판매하고 있기는 하나, 2013년에 나온 건 아니었다) 2013년작 [Prophecy]는 Mark Boals를 보컬로 세우고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아쉬웠는지 프로젝트의 주축인 Gabriels는 이 프로젝트를 더욱 야심찬 규모로 키워 나가기로 한다. 덕분에 금년에 나온 [Fist of the Seven Stars Act 1: Fist of Steel]은 이탈리아의 나름 내노라 하는 많은 이들을 게스트로 세우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Wild Steel(Shadows of Steel)과 Dave Dell’Orto(Drakkar), Dario Grillo(Thy Majestie), Stefano Calvagno(Metatrone), Andrea “Tower” Torricini(Vision Divine) 정도이다. 아… 게스트들의 면면에서마저 Ayreon의 다운그레이드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건 이들의 문제라기보다는 Arjen Lucassen이 너무 대단한 양반들과 친분이 있는 탓이다. 이 정도도 올스타란 말을 붙이기는 아쉽지 않지 싶다. 만화 “북두의 권”이 앨범 콘셉트라는 것 – 그러고 보니 앨범명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 북두칠성의 주먹이라. – 이 조금 의외기는 하지만, 그 얘기를 듣고 보니 화려한 키보드 연주에서 켄시로의 북두백렬권(그 ‘아다다다다다’)이 괜히 생각나기도 한다. 개인적인 기대작이다. 디지털로는 이미 발매되었으나 CD로는 4월 발매 예정.
 

About 빅쟈니확 (83 Articles)
워리어 알통 터져 죽었다는 기묘한 부고기사에 눈물지으며 메탈을 듣던 머리 큰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메탈을 끊질 못하다가 결국은 글까지 쓰고 있다. 뭔가 흐름이 괴상한 것도 같지만 인생이 뭐 그렇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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