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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orgio Moroder: Diamonds

앳되면서 적당히 예스러운

Daft Punk의 손에 이끌려 오랜만에 음반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Giorgio Moroder의 정식 컴백을 고하는 세 번째 싱글. 전파를 타고 나오는 소리처럼 조금 뭉갠 ‘Diamonds’ 음성을 제외하곤 예스러운 부분이 거의 탐지되지 않는다. 2절로 넘어가기 전, 목소리를 분절해 다닥다닥 배열하는 기법은 1980년대 댄스 팝에서 흔하게 쓰인 스타일 중 하나지만 최근 다시 인기를 얻는 신스팝 덕분에 올드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후배, 그것도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한 회춘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유로댄스, 하우스를 양분으로 한 빠른 템포의 비트 때문에 젊게 느껴지고, 보컬 Charli XCX의 존재 자체가 작품에서 풍기는 연령을 한 번 더 낮춘다. 또 후렴 끄트머리에 아주 짧게나마 그녀가 참여했던 Icona Pop의 ‘I Love It’을 떠올리게 하는 멜로디가 있어서 더더욱 요즘 노래처럼 들린다. 두루두루 앳된 면모를 지녔다.

몇 십 년 전에 잘나가던 어르신의 기술력, 감각, 혜안은 지금도 빛난다. Kylie Minogue와 함께한 ‘Right Here, Right Now’, Sia가 목소리를 입힌 ‘Déjà Vu’에 이어 이번 싱글에서도 예전 형식과 최근 대중음악의 느낌을 잘 배합했다. 정규 음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About 한동윤 (27 Articles)
음악 듣고 글 쓰는 게 고역이라고 툴툴거리지만 하루 대부분을 음악을 듣거나 글을 쓰는 데 보낸다. 로또를 사지 않으면서 로또에 당첨되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꾼다. 라면을 먹을 때 무척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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