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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m/Hair Metal 특집: 우리가 꼭 들어야 할 글램/헤어메탈 100선 (60위~4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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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특집을 준비해 놓고도, “우리만 읽는 특집이 되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앞설 때가 있다. 많다. 고백하자면, 이번 특집도 다르지 않다는 거다. 몇 달 전 ‘스래쉬 특집’ 같은 어마무시한 걸 해놓고도 이제 와서 뭔 딴소리냐 싶겠지만 조회수나 반응을 깡그리 무시할 만큼 쿨한 마인드를 갖추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는 게 고작 ‘헤어메탈/글램메탈 특집’이냐?”고 되묻는다면 정말로 할 말이 없다. 하하. 편집회의 때 나온 이야기를 미리 하자면, “그냥 우리가 재미있으면 됩니다”라는 거였다. 그렇다. 그게 전부다. 필진들이 하고 싶은 특집을 하자. 관심 있는 독자는 뭘 해도 읽으러 온다. 그럴까? 그게 이 구리구리한 특집을 펼치게 된 이유다.

뭔가 굉장히 호기로워 보이지 않나? 그래도 이런 특집은 웹진에서 처음이잖아요. 그렇지? 근거 없는 자신감은 하늘을 뚫을 기세였다. 들뜬 상태로 음반을 선별했고, 기분 좋게 원고를 분배했고, 신중하게 공개 시점을 조율했다. 그래, ‘잔다리’와 ‘자라섬’은 피하는 게 흥행(?)상 좋겠지? 하루에 10장씩 공개할까? 아냐. 그러면 늘어질 우려가 있으니 20장씩 공개하는 걸로. 네 그게 좋겠네요.

하…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딴 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선수’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그것도 무려 ‘롤링스톤’이 우리보다 1주 먼저 ‘헤어메탈 특집’을 떡(!)하니 오픈해 버린 것이다. 아, 왜!!! 순간 필생의 원고를 도둑맞고 패닉에 빠진 ‘도착의 론도’ 주인공 야스오가 떠올랐다. 이건 꿈일거야. 형, 우리한테 왜 이래?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정신승리의 콘셉트를 잃지 않기로 했다. ‘롤링스톤’ 특집은 50선인데, 우린 100선이잖아? 그런데 어차피 아무도 안 읽을 거야. 그럴 거야. 그러니 괜찮아.

어쨌든, 이번엔 ‘헤어메탈/글램메탈 100선’이다. 물론 여기서의 헤어메탈/글램메탈은 엄밀한 장르적 뉘앙스로 못박기 보단 유연하게 이해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 태동에는 Van Halen, New York Dolls, Alice Cooper, Kiss 등 다양한 밴드들이 영향을 주었고, 그 결과 팝적 멜로디와 귀를 휘어잡는 강력한 후크를 앞세운 더 속화된 헤비메탈이 탄생했다. 물론 1980년대 음악팬들의 시선을 압도해버린 MTV 방송의 약진이 크게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당신이 알고 있다시피, 그 중심가는 분명 L.A.였다. L.A.를 축으로 ‘큰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L.A. 밖에서도 ‘변화의 흐름’은 감지되었다. 그걸 잊어서는 안 된다. AOR이나 블루스, 서던락과 더 적극적으로 연애했던 친구들도 존재했다는 이야기다. 요컨대, 모든 역사가 다 그렇겠지만, 하나의 프레임으로 모든 것을 판독해보겠다는 의욕은 말 그대로 망상에 불과하다는 점. 헤어메탈을 L.A. 메탈로 등가치환할 수 없다는 점. 우리는 그걸 말하고 싶었다.

서론이 길었다. 각설하고 그럼, 이제부터 이 ‘시대착오적’ 특집을 시작하도록 한다.

 

리뷰어 명단

이경준(이명 편집장)

빅쟈니확(이명 편집위원)

김학선(보다 편집장&네이버 온스테이지 기획위원)

조일동(음악취향 Y 편집장)

김성대(음악취향 Y 필자&오투포커스 편집장)

김성환(파라노이드&음악취향 Y 필자)

배순탁(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한명륜(파라노이드&이명 필자)

이태훈(파라노이드&이명 필자)

임희윤(동아일보 음악기자)

정진영(헤럴드경제 음악기자)

정원석(대중음악평론가)

조형규(파라노이드 필자&헤어메탈 전문가)

한동윤(이명&이즘 필자)

이종민(이명&이즘 필자)

박근홍(ABTB 보컬&이명 편집위원)

김봉환(전 핫뮤직 기자&현 벅스뮤직)

 

#60. Mötley Crüe [Too Fast for Love]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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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 at the Devil]과 [Girls, Girls, Girls] 같은 앨범들에 밀려 과소평가 된 느낌이 없지 않지만, 글램메탈의 시발점과도 같은 밴드 Mötley Crüe의 데뷔작은 절대 가볍게 들어 넘길 작품이 아니다. Axl Rose와 더불어 이 쪽 계열에서 가장 개성 있는 목소리를 가진 Vince Neil, Jeff Beck을 좋아했지만 자신의 길은 헤비메탈로 정한 Mick Mars, Iron Maiden의 Steve Harris 같은 존재감을 갖는 베이시스트 겸 송라이터 Nikki Sixx, 그리고 뇌쇄적인 드러밍을 구사한 Tommy Lee. 네 명이 뭉치면서 역사는 시작되었고, 네 명 앞에서 역사는 전복되었다. ‘Live Wire’는 그 시작이다. 진격하는 Tommy의 드럼과 거칠게 내닫는 Mick의 기타는 그대로 이 밴드의 전형이 되었다. 또 글램락커 Lizzie Grey와 Sixx가 함께 쓴 파티 락 트랙 ‘Public Enemy #1’, Vince Neil이 작곡에 관여한 ‘Piece of Your Action’은 지금도 Mötley Crüe 의 공연에서 반드시 연주되는 단골 레퍼토리이다. 다듬어지지 않아 더 좋고 가치 있는 앨범이라면 맞을 것이다. 아마 셀프 프로듀싱을 거쳤기 때문일 텐데, 자의에서 나온 사운드와 내부에서 타협한 연주 스타일은 그 자체 밴드의 색깔이 되고 힘이 되게 마련이지 않던가. ‘Starry Eyes’와 ‘Too Fast For Love’에서 마주하게 되는 비릿한 느낌은 그래서 중요하다. Bob Rock의 손길이 묻어 더욱 ‘글램’해진 [Dr. Feelgood]보다 나는 이 앨범의 ‘에너지’를 더 지지한다. (김성대)

 

#59. Skid Row [Skid Row]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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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Jovi와의 친분 덕에 주류로 진출하는 기회를 잡긴 했지만 Skid Row는 인맥으로 연명하는 그저 그런 밴드는 아니었다. 이들은 묵직하고도 속도감 있는 연주와 귀에 잘 익는 멜로디를 고루 갖춰 헤비메탈 마니아들의 지지를 얻어 냈다. 1989년 발표한 데뷔 앨범 [Skid Row]는 그 강점이 집약된 자리. 기타리스트 Dave Sabo의 이글거리듯 강렬한 연주와 화려한 테크닉, 카랑카랑함과 후련함을 동반한 Sebastian Bach의 보컬이 명확한 상승효과를 나타냈다. 이로써 앨범은 ‘Youth Gone Wild’, ‘18 and Life’, ‘I Remember You’ 등 세월이 지나서도 헤비메탈 팬들의 부름을 꾸준히 받는 명곡들을 남겼다. 하지만 밴드가 과시한 싱글 파워는 안타깝게도 여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한동윤)

 

#58. Tuff [What Comes Around Goes Around]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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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지의 물결이 전세계를 집어삼켰던 1991년이었지만, 모든 전환기의 끝물이 그렇듯이 한쪽 구석에서는 몇 년 전 선배들이 누렸던 영화를 그리워하던 사람들이 존재했다. 미국 남부 애리조나에서 결성된 Tuff는 초창기 글램/헤어메탈을 선배보다 5~6년 늦게 구현해보려고 했던 밴드였다(정작 선배들의 음악은 뭔가 바뀌려고 했던 시점이었다). 이들의 음악에서 먼저 생각나는 밴드는 [Look What the Cat Dragged In]과 [Open Up and Say… Ahh!] 시절의 Poison이다. ‘I Hate Kissing You Good-Bye’, ‘Forever Yours’ 등에서 보컬리스트 Stevie Rachelle의 보컬은 Poison의 프런트맨 Bret Michaels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So Many Reasons’나 ‘Wake Me Up’ 같은 트랙들을 통해 Poison이 갖지 못한 섬세한 감성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이 우리가 Tuff의 음반을 58위에 가져다 놓은 이유다. [What Comes Around Goes Around]는 전체적으로 당장에라도 파티를 벌일 수 있을 정도로 경쾌하고 밝은 슬리즈메탈/헤어메탈로 가득 차 있는데, 그 결과물은 1980년대 상당수의 선배들의 작품보다 뛰어났다. 적어도 ‘Poison 클론’이라고 무시당할 만큼은 아닌 것이다. 밴드는 숱한 멤버 교체를 겪었지만 보컬 Stevie와 베이시스트 Todd Chase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중이다. (이경준)

 

#57. Cinderella [Long Cold Winter]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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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곡 ‘Bad Seamstress Blues & Fallin’ Apart at the Seams’에서부터 이 앨범은 ‘다른 길을 걸을 것임’을 웅변한다. 명백히 저 먼 과거의 블루스에 뿌리를 둔 기타 연주가 흘러나오면서 듣는 이들에게 마치 타임 슬립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곧장 ‘Gypsy Road’로 반전된다. 곡은 둔중하게 울려 퍼지는 기타 리프와 보컬을 통해 헤어 메탈의 어떤 원형을 전달하는데 성공한다. 이어지는 곡은 파워 발라드 ‘Don’t Know What You Got (Till It’s Gone)’다. 아마도 ‘Coming Home’과 함께 이 음반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았던 트랙일 것이다. 음반의 핵심은 앞서도 밝혔듯이, 때로는 은근하게, 때로는 노골적으로 배어있는 ‘블루스’라는 정서다. 실제로 Cinderella는 이 앨범을 “1970년대 초반의 The Rolling Stones, Aerosmith, Humble Pie, Bad Company처럼, 블루스를 기초로 한 하드락/메탈 음반”이라고 정의했던 바 있다. 그것이 헤어메탈이든, 정통 메탈이든, 결국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 시원에 블루스가 있음을 다시금 일깨워준 앨범. 리더인 Tom Keifer의 절대적인 역량이 절정에서 발휘된 음반이기도 하다. (배순탁)

 

#56. Ace Frehley [Frehley’s Comet]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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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을 Ace Frehley의 솔로 작품이라고 해야 할지 Frehley’s Comet의 첫 앨범이라고 해야 할지 좀 애매하지만, 앨범 커버에 Ace Frehley의 이름을 떡하니 박아 두고 있으니 Ace Frehley의 두 번째 솔로 앨범이라고 해 두자(Ace Frehley는 1978년에 이미 [Ace Frehley]를 발표했다). 당연히 Kiss의 음악과 비교하지 않을 수는 없다. 아무래도 [Creatures of the Night]나 [Lick It Up]과 닮아 있는 면이 있지만, 그보다는 이 앨범이 좀 더 ‘글램’스러운 면모를 더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Into the Night’ 같은 곡은 훌륭한 팝락의 튠을 가지고 있지만, Kiss가 보여주던 모습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오히려, Kiss 본연의 모습에 비슷한 곡은 ‘Rock Soldiers’나 ‘Breakout’일 것이다. 드럼마저 Eric Carr가 두들기던 시절의 사운드를 닮아 있다. Ace의 보컬은 예의 그 ‘될 대로 되라’ 스타일이지만 Tod Howarth의 보컬은 확실히 Paul Stanley를 의식하고 있다. 말하자면 Kiss의 스타일에 두 발을 담그고 있지만 Kiss보다는 (당연히)Ace Frehley의 개성이 더 강조된 음악을 담고 있는 앨범이다. 그리고 우리의 ‘스페이스맨’만큼 헤어메탈을 자신의 개성으로 체화한 뮤지션이 또 있겠는가? 장르의 훌륭한 전형을 보여준다. 사견으로는 ‘Dolls’는 빼고. (빅쟈니확)

 

#55. Madam X [We Reserve the Night]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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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Madam X의 이 유일작이 ‘빼어난 헤어메탈 음반’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음악적으로 탁월한 모든 작품이 수작이 되지는 않는 것처럼, 어떤 ‘못 만든 앨범’들은 ‘어중간하면서 잘 만든 척하는 앨범’들을 물리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We Reserve the Night]는 말하자면, “제대로” 못 만든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컬트물을 넘어 호러물에 가까운 저 커버는 그렇다 하더라도, 메탈 밴드라는 레테르가 붙은 게 무색할 정도로 연주의 합은 조밀하지 못하고, 뜬금없는 솔로를 퍼붓기도 하며, 보컬 Bret Kaiser는 ‘초음파 고음’ 말고는 제대로 하는 게 뭔가라는 의문을 품게 한다. 하지만 가끔은 저 병맛 같은 노래(‘High in High School’이 대표적)들이, 어느 작품들보다 혁명적인 노래처럼 들린다. ‘She’s Hot Tonight’, ‘Dirty Girls’, ‘Reserve the Right to Rock’ 등에서 물씬 느껴지는 “우리는 싸구려다, 어쩔래!”라는 저 자신감은 다른 어느 밴드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것이다. ‘Hign in High School’의 뮤직비디오에 잘 드러나는 Maxine Petrucci(기타)와 Roxy Petrucci(드럼) 자매의 저 괴랄한 섹시함은 또 어떠한가. 아, 속설처럼 Skid Row의 Sebastian Bach는 이 음반을 녹음할 당시 Madam X의 소속이 아니었다. 내가 음반을 가지고 있으니 정확하다. (이경준)

 

#54. Tesla [Mechanical Resonance]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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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son의 명성에 가려진 전기 과학의 천재 Nikola Tesla의 성을 딴 밴드명은 부풀려진 명성보다는 진정한 음악으로 인정받겠다는 밴드의 의지가 투영된 것이었다. 그에 걸맞게 이들은 당시 유행하던 전형적인 놀자판 헤어메탈과는 다른 세련되고 진지한 음악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Steven Tyler의 허스키 버전 같은 Jeff Keith의 보컬과 아메리칸 하드락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연주 스타일에서 Aerosmith의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데, 마침 그들이 속한 게펜(Geffen) 레코드와 계약을 한 것 또한 단순한 우연은 아니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음악에는 컨트리와 블루스락, 서던락의 향취 또한 잘 스며들어 있었는데, 그러한 개성이 잘 살아있는 ‘Gettin’ Better’와 ‘Modern Day Cowboy’, ‘Little Suzi’와 ‘Love Me’ 등은 훗날 [Five Man Acoustical Jam]의 성공을 예견한 곡들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흑인적인 소울의 감성과 락 발라드를 결합한 ‘We’re No Good Together’와 Billy Joel 풍의 피아노 반주로 시작해 장중한 분위기로의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여주는 ‘Changes’와 같은 훌륭한 트랙들이 앨범의 가치를 높인다. (이태훈)

 

#53. Babylon A.D. [Babylon A.D.]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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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의 헤어메탈은 주류 팝계에 엄청난 지분을 가진 막강한 장르였다. 메이저 음반사들은 제 2의 Bon Jovi, Ratt, Def Leppard, Guns N’ Roses를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Whitney Houston과 Dionne Warwick같은 R&B 스타를 데리고 있던 Arista마저 소속 아티스트 명단에 올릴 신인 메탈 밴드를 찾고 있었으니 말이다. Arista의 사장 Clive Davis가 공연 한 번에 계약을 결정한 메탈 밴드가 바로 Babylon A.D.다. 앨범 한 장 없이 라이브 실력만으로 뉴욕의 주요 클럽까지 헤드라이닝 공연 초청을 받던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열혈 밴드는 프로듀서 Simon Hanhart(Bryan Adams에서 Saxon에 이르는 아티스트와 작업)와 함께 당대 헤어메탈의 교과서와 같은 셀프타이틀 앨범을 내놓는다.‘Bang Go the Bells’을 필두로 ‘Hammer Swings Down’, 로보캅2의 주제가로 영화 장면을 삽입한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되었던 ‘The Kid Goes Wild’(이 전략은 Guns N’ Roses와 터미네이터2의 콜라보에서도 확인된다)까지 3곡의 싱글이 연달아 히트를 기록했다. 당시 제 2의 Guns N’ Roses라 칭하던 팬들의 평가가 어색하지 않은 앨범이다. 8비트의 매력을 아는 Jamey Pacheco의 시원시원한 드러밍, 정교한 트윈 리드기타의 정교함, 허스키한 중음과 짜릿하게 찢어지는 고음을 들려주는 Derek Davis의 목소리까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실력의 균형이 탄탄한 앨범이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오리지널리티로 가득한 악곡을 기대하지 않는 한, 본작은 세월의 흐름과 무관한 웰메이드 팝메탈 앨범이다. (조일동)

 

#52. Jerusalem Slim [Jerusalem Slim]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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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Monroe가 딱히 함량미달의 멤버들과 함께 활동을 했던 적이야 없었지 싶지만 그래도 Steve Stevens만한 테크니션과 함께 활동했던 적은 Jerusalem Slim을 제외하면 아마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Monroe는 [Not Fakin’ It]을, Stevens는 [Atomic Playboys]를 낸 지 얼마 안 된, 둘 다 한참 에너지를 발산할 시기였으니, 이 앨범이 그리 큰 반응을 얻지 못했던 건 (앨범의 발매 시기는 차치하고라도)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의외스럽다. 내 예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앨범에서 Michael Monroe의 솔로작 같은 음악을 기대했기 때문이란 것이고, 사실 그런 시각들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Sam Yaffa도 Hanoi Rocks 출신이니). 그렇지만, Monroe는 커리어에서 이 앨범만큼 헤비메탈에 다가간 사운드를 한 적도, 이 앨범만큼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적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비교적 익숙한 스타일의 ‘Teenage Nervous Breakdown’ 도, Steve Stevens와 같이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Hundred Proof Love’ 도, 일견 Billy Idol을 연상케 하는 ‘Rock ‘N Roll Degeneration’도 있고, 슬리지한 면모를 보여주는 ‘Criminal Instinct’도 있다. 짧은 활동이었지만 이들은 ‘헤어메탈’로 보여줄 수 있던 모든 매력들을 과시할 줄 알았던 것이다. (빅쟈니확)

 

#51. Crashdïet [Rest in Sleaze]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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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음악이란 돌고 도는 법이다. 2000년대 접어들어 스래쉬에 ‘레트로 스래쉬’가 유행하더니, 비슷한 시기 글램/헤어메탈 쪽에서는 ‘뉴 웨이브 오브 슬리즈/글램메탈(New Wave of Sleaze/Glam Metal)’이 부상했다. Crazy Lixx, Hardcore Superstar 등으로 대표되는 일련의 무리들은 “1980년대 중반 글램/헤어메탈의 전성기를 부흥시켜보겠다”는 모토로 등장한 만큼 더 멜로디컬하고, 더 빠르고, 더 양아치 같은 음악을 구사했는데 스웨덴 출신 밴드 Crashdïet의 [Rest in Sleaze]는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음반이라 할 수 있었다. 유니버셜과 계약한 후 발표한 데뷔작 [Rest in Sleaze]는 본인들이 추종하던 Mötley Crüe와 Guns N’ Roses의 초창기 같은 음악들로 가득 채워진 ‘가장 1980년대스러운 2000년대 음반’이었다.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와 직관적으로 몸을 들썩이게 하는 드라이브감으로 가득한 ‘Knock’em Down’, ‘Riot in Everyone’, ‘Breakin’ the Chainz’에서 그것은 잘 나타나고 있다. ‘Rest in Peace’를 유머러스하게 비튼 타이틀처럼 어설픈 발라드를 지양하고, 시종일관 ‘양아 메탈’의 콘셉트를 유지한 것도 인정할 만하다. 밴드의 미래는 밝아 보였으나, 보컬리스트 Dave Lepard는 이듬해 1월 13일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해 밴드의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겨우 25세. 나는 그때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회 초년병이었다. (이경준)

 

#50. TNT [Intuition]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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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라 하면 전작 [Knights of the New Thunder]와 [Tell No Tales]를 통해 북유럽 특유의 정서에 당대 유행하던 미국의 조류를 잘 혼합해 낸 사운드를 추구해, 심야 라디오방송 청취자들로부터 상당한 리퀘스트를 얻었던 팀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들의 통산 4집 [Intuition]은 상업적인 멜로디메이킹 감각과 송라이팅 재능이 만개한 1980년대 북유럽 헤어/글램메탈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음반이다. 통상적으로 아무리 좋다는 음반도 3~4곡의 빼어난 곡을 다수의 필러(filler: 분량 채우는 곡)가 감싸고 있기 마련인데, 이 음반은 그러한 통념을 기둥부터 뒤흔들 정도로 캐치한 멜로디로 꽉 차 있는 작품이다. 미국 쪽 헤어메탈 밴드들이 이 시기 2세대 밴드들에게 주도권을 내주거나 곧 다가올 미래를 모르는 채 마지막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었다면, TNT는 AOR/멜로딕하드락과의 적극적인 결합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냈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로맨틱한 1980년대 멜로딕락 싱글이라 할 만한 ‘Tonight I’m Falling’, 헤비한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들까지 끌어안는 곡 ‘Intuition’, ‘Take Me Down(Fallen Angel)’, 여전히 두터운 헤비니스를 할 수 있다고 외치는 ‘Forever Shine On’ 등 캐치한 트랙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것이다. 싱글 하나하나의 매력으로만 따지자면 이 리스트에 오른 모든 음반을 짓누를 수 있을 강렬한 음반. 크레딧을 보면 저 유명한 Joe Lynn Turner가 배킹 보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경준)

 

#49. Lita Ford [Out for Blood]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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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에 여성 멤버로만 구성된 최초의 락 밴드 The Runaways의 등장은 (그 음악성에 대한 진지한 평가와는 별개로) 이후 헤비 뮤직 씬에 여성 보컬과 연주자들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되는 전환점이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The Runaways는 당시 펑크(Punk) 락에 심취해있던 리더이자 보컬 Joan Jett와 보다 헤비한 음악을 하고 싶어했던 기타리스트 Lita Ford의 갈등으로 인해 해체되었는데, 이후 각자 솔로로 독립한 둘의 음악 스타일에서 그러한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Lita Ford의 데뷔 앨범인 본 작은 사실 음악적으로는 (특히 Joan Jett와 비교해) 완성도가 훌륭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당시 남성 뮤지션들이 주름잡고 있던 헤어메탈 씬에 도전장을 던진 용감한 시도였다는 점에서 다분히 상징적인 결과물이다. 스트레이트한 질주감으로 충만한 ‘Out for Blood’와 ‘Die for Me Only (Black Widow)’, ‘On the Run’과 블루지한 락 발라드 ‘Just a Feeling’은 섹시한 메탈 여전사들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이태훈)

 

#48. Hawk [Hawk]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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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Hawk는 이 리스트에 오른 팀 중 가장 인지도가 약할 것으로 본다(허나 그 못지않은 팀들도 많아 장담하진 않겠다). Hawk는 1980년대 초반 L.A. 씬에서 배태된 글램/헤비메탈 밴드로 초창기 라인업엔 훗날 Racer X와 Judas Priest로 건너가 포텐을 터뜨리게 되는 드러머 Scott Travis도 포함되어 있었다. 1986년 공개된 [Hawk]는 David Fefolt(Vox), Doug Marks(Guitar/Bass), Matt Sorum(Drums: Guns N’ Rose의 드러머가 되는 바로 그 남자), Dave Tolley와 Steve Ayola(Keyboards)로 이뤄진 밴드의 두 번째 라인업이 완결한 작품이다. Twister Sister의 [Under the Blade]가 떠오를 만큼 헤비한 Doug의 기타 리프와, 살짝 Ronnie James Dio를 끌어낼 만큼 중음역대를 주무기로 활용하는 David Fefolt의 보컬이 절묘한 앙상블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 점을 잘 예증하는 싱글이 오프닝 트랙 ‘Tell the Truth’이 아닐까 한다. 게다가 ‘Battle Zone’, ‘Rules the Night’가 잘 보여주듯 멜로디컬한 요소도 상당수 가지고 있는데, 이런 소소한 포인트들이 음반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억지로 쿨하려 하지도 않고, 멋지게 보이려고 애쓰지도 않지만 그게 더 마음을 사로잡는 앨범이다. Skid Row 식으로 말하자면 “음반의 죄는 듣보라는 것”뿐이다. ‘위키피디아’에도 나오지 않는다면야. (이경준)

 

#47. Fastway [Trick or Treat]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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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러블한 호러 필름 ‘Trick or Treat’이 ‘클레멘타인’과 동급 취급을 받게 된다면 그건 참혹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굳이 영화를 찾아보려 애쓸 필요는 없다(국내개봉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배우로 출연한 Gene Simmons와 Ozzy Osbourne의 ‘찰나의 흑역사’ 정도로 생각해주면 족하다. 그러나 당신이 1980년대 헤어메탈의 팬이라면 영화의 사운드트랙이자 Fastway의 4집인 본 음반을 놓쳐서는 안 된다. 영국의 하드락/AOR 밴드 Fastway가 발표한 거의 유일한 헤어/글램메탈 스타일의 음반인 이 앨범은 영화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밴드를 탄탄한 헤비메탈 스타일로 우뚝 세워 놓았다. 개인적으로 Fastway의 데뷔작과 3집을 가장 좋아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Trick or Treat]는 헤어메탈 역사에 반드시 새겨져야 할 음반이라고 본다. 첫 곡 ‘Trick or Treat’부터 이건 ‘대놓고’ 미국 글램씬을 겨냥한 일타다. 놀라움도 잠시, 이어지는 ‘After Midnight’, ‘Don’t Stop the Fight’를 듣게 되면 이 밴드가 원래 어디서 뭘 하던 밴드인지 의심이 갈 정도가 되니 말이다. 음반의 막바지에 수록된 슬러지/스토너메탈 ‘Heft’의 출몰조차도 생뚱맞게 느껴지지 않는 건, 기분 탓일까? 팀의 기타리스트 ‘Fast’ Eddie Clarke 가 프로듀스를 맡았다. 본편을 압도하는 외전. (이경준)

 

#46. Kix [Midnite Dynamite]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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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메탈은 글램메탈 혹은 슬리즈(Sleaze)메탈이라는 용어와 자주 혼용되는데, 정확히 슬리즈메탈이 어떤 음악이냐라고 묻는다면 Kix는 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될 수 있는 밴드다. 특히, 이들의 3집인 본 음반을 적극 추천할만하다. 성(Sex)적인 언어유희의 재치있는 가사와 세상에 대한 근심걱정 따위는 잊고 인생을 즐기자라고 말하는 듯한 경쾌한 연주, 신경질적이면서 선동적인 Steve Whiteman의 금속성 보컬이 화룡점정을 찍는 ‘Midnite Dynamite’와 ‘Red Hot (Black & Blue)’, ‘Bang Bang (Balls of Fire)’와 ‘Lie Like a Rug’은 슬리즈 메탈의 정석을 보여주는 곡들이다. 신스팝 풍의 하드락 발라드 ‘Walkin’ Away’’와 AC/DC와 Ratt를 뒤섞은 변주곡 ‘Scarlet Fever’, Red Hot Chili Peppers의 글램메탈 버전 같은 ‘Cold Shower’와 라디오 방송과 싱글 히트 따위는 애초에 포기한 듯한 마지막 곡 ‘Sex’까지 시종일관 유쾌한 감상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매력적인 앨범이다. 물론 진지한 음악적 관점에서 본 작은 낙제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글램메탈의 전성기는 이런 게 미덕인 시대였다. (이태훈)

 

#45. Kiss [Lick It Up]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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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따졌을 때, Kiss는 지금 시점에서 이야기하는 글램메탈에 넣긴 어색하다. [Lick It Up]의 커버가 그들의, 생각보다 멀쩡하고 멋지기까지 한 민낯을 공개해서만도, NWOBHM을 떠올리게 하는 ‘Exciter’의 인트로 때문만도 아니다. Kiss가 가진 글램적 요소가 후배들에 의해 증폭된 것이 글램 메틀이라 볼 수 있을진대, Kiss가 다시 그 카테고리로 포섭된다는 것은 선후관계의 오류일 수도 있다. 실제로 [Lick It Up] 앨범의 발매 시기도 글램 메탈의 본색이라 할 수 있는 스타일의 밴드들이 대거 등장한 시기보다는 다소 이르다. 하지만 사운드의 입체감과 선명함으로 승부하는 방식은 뉴웨이브팝과 하드락이라는 글램메탈의 중요한 두 유전자가 결합했을 때의 모습을 발생학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글램락∙메탈을 이야기할 떄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작품이다. 동명 타이틀인 ‘Lick It Up’이 가진 단순명료한 구조와, 대역폭 등은 몰라도 누구나 들으면 시원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페이드 아웃되는 ‘Young And Wasted’ 후반부의 아밍과 레가토를 이용한 연주 역시 몇 년 뒤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밴드의 기타리스트들이 클리셰처럼 쏟아냈던 릭 원형이다.

그러나 [Lick It Up]이 글램 메탈의 흐름에서 보여준 것은 어디까지나 전조다. 앞서 언급한 ‘Young and Wasted’조차도 리프의 근간은 Led Zeppelin을 연상시키는 정통 혹은 전통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이미 이 당시 Kiss는 새로운 흐름을 쫓기에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강한 거물이었다. (한명륜)

 

#44. Helix [Long Way to Heaven]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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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x는 [Walkin’ on the Razor’s Edge]와 [No Rest for the Wicked]로 이름을 날린 ‘헤비메탈’ 밴드였고, 때문에 Capitol 레코드는 이들의 상업적 성공을 위해 뒤에서 뒷짐만 지고 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덕분인지 [Long Way to Heaven]은 사실 이전의 앨범들에 비해서는 좀 더 상업적인 스타일의 사운드를 담고 있다. 상대적으로 사운드는 좀 더 가벼우면서 날렵해지고, (Bob Halligan Jr.이 만든 곡이긴 하지만)’Deep Cuts the Knife’ 같은 곡은 잘 쓰여진 파워 발라드이지만 기존의 Helix를 좋아했던 이들은 속았다는 느낌이 들게 할 곡일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이 앨범의 호오는 비교적 갈리는 편이지만, 사실 이 앨범이 이전의 앨범들과 비교할 때 큰 변화를 가져간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House on Fire’나 ‘Banging off-a-the Bricks’ 같은 곡들은 Helix가 기존의 노선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앨범이 먹는 욕의 지분의 상당수는 아무래도 이 앨범의 탓보다는 이전 앨범들의 ‘Heavy Metal Love’나 ‘Rock You’ 같은 곡들 때문일 것이다. 분명히. (빅쟈니확)

 

#43. Poison [Flesh & Blood]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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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앨범 판매고가 4,500만장(미국에서만 1,500만장) 이상인 슈퍼 글램메탈 밴드 포이즌의 세 번째 앨범이다. 여느 헤비메탈 밴드들이 그렇듯 포이즌 역시 Bret Michaels라는 섹시한 보컬리스트와 C.C. DeVille이라는 리드 기타리스트가 밴드의 핵심이다. 드라큘라를 좋아하는 Bret이 가사를 쓴 판타지 트랙 ‘(Flesh & Blood) Sacrifice’, ‘빌보드’ 넘버원 싱글 ‘Every Rose Has Its Thorn’을 잇는 파워 발라드 ‘Something to Believe In’, C.C.의 리프 메이킹 감각을 엿볼 수 있는 ‘Unskinny Bop’, ‘Fallen Angel’의 운치에 맞먹는 팝메탈 트랙 ‘Ride the Wind’ 정도가 이 앨범을 대표했다. Aerosmith와 AC/DC, Bon Jovi와 Kiss를 주무른 명장 Bruce Fairbairn을 프로듀서로 맞아 헤어메탈의 끝자락(1990년)에 발매된 [Flesh & Blood]는, ‘롤링스톤’이 뽑은 ‘위대한 헤어메탈 앨범 50’에서 2위에 오른 [Look What the Cat Dragged in]의 영광을 뒤로 하고 결국 밴드의 마지막 히트작으로 기록되었다. 내 생각에 서던락과 하드락, 글램락과 락큰롤을 이상적으로 배합한 이들의 감각은 이때가 절정이었다고 본다. 그리고 글램메탈을 구성하는 또 하나 중요 장르인 펑크는, 이 앨범의 20주년 기념반 보너스 트랙으로 실린 Sex Pistols 커버 ‘God Save the Queen’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보컬을 뺀 연주곡이다. (김성대)

 

#42. Nitro [O.F.R.]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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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러플 넥 기타에 별 따라하기도 힘들 쇼맨십을 부리면서 테크니컬한 연주를 선보이던 Michael Angelo는 고음 보컬에 일가견이 있던 Jim Gilette을 만나면서 그의 커리어를 제대로 시작할 수 있었고, Nitro의 데뷔작은 이 둘이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스타일을 내비치기 시작했던 앨범이었다. 덕분에 이 앨범은 Steeler 같은 밴드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테크니컬한 속주와 여느 밴드들보다도 훨씬 강한 고음과 넓은 음역대의 보컬을 들려주고 있다. 그렇지만 밴드는 Yngwie를 위시한 기타 비르투오조들의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었고, 오히려 밴드는 글램/헤어메탈의 콘셉트를 받아들인 음악을 선보이고 있었다(하긴 그러니까 이 리스트에 올라왔겠지). 말하자면 글램 락/메탈을 스피드메탈에 가까울 방법론으로 펼쳐 보였다고 하겠는데, 덕분에 강렬함만큼은 이 리스트의 다른 앨범들도 범접하기 힘들다. 그런 만큼 아무래도 빠른 템포의 ‘Freight Train’이나 ‘Bring it Down’ 같은 곡이 이들의 가장 탁월한 모습일 것이다. ‘Out Fucking Rageous’의 약자라는 앨범명은 정말 적절한 이름이었던 셈이다. (빅쟈니확)

 

#41. Danger Danger [Danger Danger]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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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말에 발매된 나온 헤어메탈 밴드들은 대체로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얼터너티브의 시대가 도래하기 직전의 80년대 끝물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밴드들에게 긴 생명력을 부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Danger Danger의 셀프타이틀 데뷔앨범은 바로 이런 배경 속에 태어났다. 하지만 유려한 멜로디를 쉽게 뽑아내는 Bruno Ravel의 송라이팅 능력, 그리고 지금은 기타 비르투오조의 아이콘이 된 Andy Timmons의 플레이 덕분에 여타 헤어메탈 밴드들과 극적으로 차별화될 수 있었다. 특히 ‘Naughty Naughty’와 함께 앨범의 대표적인 싱글로 사랑 받은 ‘Bang Bang’은 흡사 AOR을 연상케 할만큼 예쁘고 아기자기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부분은 풍성한 키보드 백킹을 전면에 내세운 ‘Rock America’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는데, Bon Jovi를 프로듀싱했던 Lance Quinn이 참여하면서 그러한 의도가 잘 구현된 것으로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Under the Gun’같은 곡은 누가 듣더라도 정확히 Bon Jovi의 ‘Runaway’를 벤치마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Bon Jovi에 비해 늦은 데뷔 시기와 다소 떨어지는 비주얼 정도를 제외하면 같은 선상에 놓아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든 앨범이다. (조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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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on Glam/Hair Metal 특집: 우리가 꼭 들어야 할 글램/헤어메탈 100선 (60위~41위)

  1. New Wave of Sleaze/Glam Metal 라는 흐름이 있는줄은 몰랐네요. 2000년대에도 그런 시도를 했다는게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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