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Articles

Glam/Hair Metal 특집: … and more

hairmetalcoverimage

그렇게 100장 씩이나 업뎃하고도 뭐가 또 남았냐는 비판이 나올 만하다. 다 감수하겠다. 하지만, 우릴 왜 버리고 갔냐고 CD장에서 쳐다보는 저 어린 양들의 눈망울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변명해 두자. 마지막 버스는 딱 10인승이다. 더 많은 인원을 태우고 싶었지만, 친애하는 김학선 평론가의 표현으로 적자면 “이제 그만 작작” 하기로 한다. 그냥 글램메탈/헤어메탈 씬에 이런 음반들이 더 있었구나, 정도로 예쁘게 봐주면 좋겠다. 이 꼭지를 마지막으로 이제 당분간 메탈 특집은 쉰다. 자비란 없는 메탈의 대마신 빅쟈니확도 “이제 그만 작작. 밖에서 우리 메탈웹진으로 알고 있어요”라고 말할 정도니, 그간 너무 달리긴 했나보다. 일단 오케이. 담엔 샤방하고 귀엽고 예쁜 특집으로 찾아오도록 하겠다. 그때까지 안녕. 하지만 연말결산은 사랑해 주십시오. 연말결산에 메탈 쓰는 사람 이름 적을 겁니다.

 

Icon [Night of the Crime] (1985)

icon-nightofthecrime

헤어메탈/글램메탈이 아닌 다른 음악은 쳐다보지도 않을 것 같은 외양과는 다르게 Icon의 1집 [Icon]은 파워메탈/정통메탈의 선상에 놓여 있었다. 두 번째 음반 [Night of the Crime]으로 오면 색깔이 적지 않게 바뀌는데, 다른 것 다 떠나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감각은 1980년대 중반 헤어메탈 전성기의 어느 밴드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비록 보컬리스트 Stephen Clifford에 대한 평가는 마냥 좋지는 않은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플레이했을 때 가장 귀에 잘 들어오는 헤어메탈/AOR 음반 중 하나로 손꼽는다. ‘Danger Calling’, ‘(Take Another) Shot at My Heart’, ‘Rock My Radio’의 선율을 듣게 되면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독보적인 멜로디란 바로 이런 것. Europe, Y&T, Dokken이 뜬금없이 만나 맛있는 짬뽕을 만든 것 같기도 하다. 뭔 소리냐고? 들어보면 안다. 이 음반의 진가를 익히 알고 있던 정원석 필자에게 제비다방 와인 한 잔을 사겠다. (이경준)

 

Silent Rage [Don’t Touch Me There] (1989)

silentrage-don'ttouchmethere

따지고 보면 Gene Simmons가 키운 밴드가 참 많다. 이들도 Gene Simmons와 Paul Sabu의 손이 닿은 많은 밴드들 중 하나이다. House of Lords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보다는 좀 더 키보드를 강조한 스타일이라는 게 사견. Electric Light Orchestra의 ‘Can’t Get Her Out of My Head’를 커버곡으로 선택한 것도 그런 연유일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선셋 스트립 특유의 스타일에는 벗어남이 없다. ‘Tonight You’re Mine’ 같은 뛰어난 발라드도 만들 줄 알았으니, 헤어메탈 팬들의 눈 밖에 들 이유가 없다. 그런데 왜 빠졌을까? 내 입장을 말한다면 나는 House of Lords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럼 House of Lords는 왜 여기에도 빠졌을까? …글쎄, 그냥 내 머리가 나빴다고 해 두자. (빅쟈니확)

 

Sic Vikki [Kiss Me in French] (1993)

sicvikki-kissmeinfrench

아마 헤어메탈 계에서 가장 큐트하게 섹시한 제목이 아닐까 한다. “붉은 립스틱”을 떡하니 찍어놓은 저 음반 재킷은 또 어찌나 낭만 돋는지. 자꾸 음악 외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 같지만 Sic Vikki의 음악 역시 상상 이상으로 달달하고 로맨틱하다는 걸 기억해 달라. 바야흐로 그런지의 세상. 1993년에 이런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2015년에 ‘우리가 꼭 들어야 할 글램/헤어메탈 100선’을 공개한 웹진마냥 시대착오적인 상황이었다. 이게 사는 건가. 뭐 그러거나 말거나 ‘Kiss Me in French’, ‘Baby Talks Dirty’ 등에서 들려주는 밴드의 팝 감수성은 솔직히 제법이다. 순간순간 Danger Danger, Autograph, Firehouse의 접경지에서 활보한다는 생각조차 들 정도. 알고 보면 Autograph의 보컬리스트 Steve Plunkett이 발굴한 밴드니, 그럴 만도. 깊게 익어가는 가을밤에 딱인 헤어메탈. (이경준)

 

Bangalore Choir [On Target] (1992)

bangalorechoir-ontarget

Accept의 [Eat the Heat]에 참여했던 David Reece가 마이크를 잡았지만 Bangalore Choir의 음악은 Accept보다는 헤어메탈의 전형에 더 근접한 모습이었다. Jon Bon Jovi와 Aldo Nova가 쓴 ‘Doin’ the Dance’ 같은 곡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면서도 1992년의 앨범답게, 밴드는 80년대의 앨범들보다는 좀 더 헤비한 면모를 보여준다. Autograph의 ‘Angel in Black’의 커버를 원곡과 비교해 보면 이 밴드의 방향성은 좀 더 명확해질 것이다(게다가 이게 앨범의 첫 곡이다). 즉, 헤어메탈이 90년대에 접어들어 좀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 앨범과도 흡사한 모습일 것이다. 문제는 이 앨범이 [Nevermind]와 같은 날 발매되었다는 점이다. 날짜 한 번 제대로 골랐다. 왠지 리스트에서 빼먹은 게 좀 더 미안해지지만… 그것도 밴드의 팔자려니 싶다. (빅쟈니확)

 

Tigertailz [Young and Crazy] (1987)

tigertailz-youngandcrazy

2집 [Berzerk]이 더 음악적으로 원숙하고 균형 잡혔다는 데 이의가 없다. 그럼에도 더 다혈질이고, 더 스래쉬적이고, 더 성긴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더 공격적이고 도전적이라는 점에서 이 리스트에 올려도 좋지 않을까하는 망상을 품게 되었다. 음악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베일국 웨일즈에 이식된 글램메탈이 L.A.를 베이스로 하고 있던 글램메탈과 어떻게 중첩되는 면이 있고 또 어떻게 근원적으로 다른지를 잘 예시하는 음반이라고 생각된다. 헌데 이 친구들, 솔직한 말로 말캉한 멜로디를 만드는 데는 영 재주가 없다. ‘She’s Too Hot’, ‘Fall in Love Again’ 정도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런데 희한하게 그게 더 중독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결국 젊음의 힘이다. 두려울 게 없었던 그날의 패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07년 췌장암으로 사망한 베이시스트 Pepsi Tate에게 안식을. (이경준)

 

D’Molls [D’Molls] (1988)

dmolls-st

Diamond Rexx의 S.S. Priest가 기타를 잡았던 이 밴드는(정작 보컬인 Desi Rexx는 Diamond Rexx와 상관이 없었다) Diamond Rexx보다는 Poison에 좀 더 근접한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시카고 출신이지만 활동은 정작 L.A.에서 했으니, 80년대 스타일의 전형을 추구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Poison보다는 아무래도 좀 더 헤비한 (그리고 약간은 음질 먹먹한)음악을 들려주었고, ‘All I Want’나 ‘777’ 같은 곡은 이들이 Poison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귀에 박히는 리프를 만들 수 있음을 알려준다. 물론 그렇다고 이들이 Poison 정도의 레벨이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좀 없어보일지언정 싹수는 분명한 밴드였다. 솔직히 Poison만큼 좀 있어 보일 줄 알았던 밴드가 얼마나 됐겠는가? (빅쟈니확)

 

Sea Hags [Sea Hags] (1989)

seahags-st

음반이 나온 연도를 먼저 봐라. 충격과 공포의 1989다. 그렇게 숱한 밴드들이 헤어메탈 씬에 쏟아졌는데 용가리 통뼈가 아닌 이상 버틸 수가 없었을 거다. Sea Hags 역시 이 셀프 타이틀 데뷔작 하나를 유일한 기록물로 남긴 채 사라졌다. 하지만 이렇게 또 하나의 생이 역사 속에서 종적을 감추고 말았네요… 라고 글을 끝내기엔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전적인 클래식 하드락과 1970년대 후반기의 펑크, Guns N’ Roses 특유의 분위기가 어우러지는 이들의 독특한 음악은 당대 등장한 여러 밴드들 사이에서도 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바로 그것이었다. 프로듀서가 무려 [Appetite for Destruction]을 작업한 Mike Clink. 하지만… 이렇게 서론을 길게 뽑는 이유는 음반이 처절하게 망했기 때문이다. 데뷔작 내고 투어 돌다가 망한 밴드 들어봤나요? 그게 이 팀입니다. (이경준)

 

Wild Boyz [Unleashed!] (1991)

wildboyz-unleashed

이 한 장을 남기고 시원하게 망해버린 이 밴드는 Pretty Boy Floyd와 Poison(그리고 때로는 Warrant)을 함께 연상케 하는 음악을 들려주었다. Pretty Boy Floyd를 따라해서 한 장 내고 망해버린 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계속 찾아주던 Pretty Boy Floyd에 비하면 이들이 훨씬 불쌍한 친구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Pleasure N’ Pain’이나 ‘I don’t Wanna Cry No More’ 같은 스트레이트한 하드락은 이들이 실력에 비해서는 너무 화끈하게 망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이 앨범이 많은 애호가들에게 컬렉팅 아이템으로 지목됐던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이 글에서마저도 Wild Boyz보다는 Pretty Boy Floyd 얘기가 더 많네. (빅쟈니확)

 

Katmandu [Katmandu] (1991)

katmandu-st

무엇보다 저런 재킷을 여보란 듯 박아놓고, 음반을 사달라고 하는 게 예의가 아니다. 하지만 이 밴드의 싱어가 그 이름도 찬란한 Dave King이라는 걸 기억하자. 1980년대 영국 하드락/AOR 씬에 나름 지분이 있는 Fastway의 리드보컬로 활약했고, 훗날 아이리쉬 펑크 밴드 Flogging Molly에서 노래하게 되는 이분이 마이크를 잡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음반은 ‘믿고 구매하는 아이템’이다. 제대로 블루지한 필로 승부를 거는 ‘When the Rain Comes’나 ‘The Way You Make Me Feel’만 들어봐도 그렇지 않나. Great White나 Tora Tora와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하드락/헤비메탈 씬의 수작이다. 그리고 밴드의 유일작이기도 하다. 이 음반의 가치를 누구보다 먼저 인지하고 있던 우리 이태훈 필자에게 경의를! (이경준)

 

Southgang [Tainted Angel] (1991)

southgang-taintedangel

아마 Marvelous 3의 앨범들이나 Rockstar Supernova의 유일작의 프로듀서로 더 친숙할 Butch Walker는 젊은 시절 Southgang의 기타로 활동했다. 그리고 Southgang의 음악은 Marvelous 3보다 Butch Walker가 기타를 더 잘 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어느 정도는 블루지한 느낌이 깃든 헤어메탈을 들려주는 밴드라고 하는 게 정확하겠지만(‘Georgia Lights’에서는 서던락의 느낌까지도 엿보인다), 덕분에 밴드의 매력은 ‘Boys Night Out’ 같은 업비트의 곡들에서 더 잘 드러나는 편이다(하긴 앨범에 느린 곡이 아예 없기도 하구나). Desmond Child의 손길이 느껴지는 탁월한 멜로디라인과 코러스(특히나 ‘Big City Woman’)도 확실한 매력이 있다. 물론 그렇다고 뜨지는 못했다. 1991년은 이런 류의 밴드들에게는 참 살기 힘든 시절이었다. (빅쟈니확)

 

About 이명 박 (104 Articles)
이명의 관리자 박이명입니다. diffsoundkorea@gmail.com

2 Comments on Glam/Hair Metal 특집: … and more

  1. 이런 특집을 인터넷에서 보게 되다니 정말 감격적입니다ㅠ 오랫동안 이쪽 계열 음악만 파온 사람으로써 정말 반갑구요^^ 근데 Sweet F.A 가 없다는게 좀 아쉽습니다 ㅠㅠㅠ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