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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 Goo Dolls: Black Balloon

비오는 날의 로맨틱

이렇게 비가 오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Uriah Heep의 ‘Rain’이나 Boz Scaggs의 ‘We’re All Alone’도 멋지지만, 나는 이 곡이 먼저 생각난다(비랑은 직접적 연관이 없는데도). 도입부의 저 스산함이 좋아서 그랬을 수도 있고, 보컬 John Rzeznik의 목소리에 취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상관은 없다. 좋은 곡은 언제 들어도 좋기 마련이니까. 이 곡을 부른 밴드 Goo Goo Dolls는 1986년 뉴욕에서 결성되어 긴 시간 무명의 설움을 겪다가 1998년 니콜라스 케이지, 멕 라이언이 주연을 맡은 영화 ‘시티 오브 엔젤’에 본인들의 곡 ‘Iris’가 삽입되면서 유명해진다(멕 라이언이 자전거 탈 때 흐르던 바로 그 음악). 사실 엄밀히 말하면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그 전 음반 [A Boy Named Goo]부터지만.

‘Iris’가 수록된 Goo Goo Doll의 6집 [Dizzy Up the Girl]은 그 노래 말고도 ‘Dizzy’, ‘Slide’ 등 출중한 곡을 다수 포함한 수작이었다. 특히 과도하게 정서를 끌어올리지 않으면서 여운을 남기는 연주가 장기인데, 언급해 놓은 어느 곡을 들어도 유사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중 나는 이 곡에 끌렸던 것 같다. 흑백으로 촬영된 저 뮤직비디오도 어딘가 노래와 잘 붙는 맛이 있고 말이지. 드러머 Mike Malinin이 2013년 팀을 떠나 현재 밴드는 2인조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About 이경준 (145 Articles)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글을 썼고, 하나둘씩 망해가는 잡지(웹진)들을 볼 때마다 역시 '이런 건 하면 안된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인지 또 이렇게 판을 키웠다. 왜 그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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