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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ic: Historia d’Una Gota d’Aigua

스페인의 Camel

스페인의 Camel로 잘 알려진 아트락/프로그레시브 그룹 Gotic이 1978년 발표했던 본인들의 유일한 작품 [Escenes]의 수록곡. 보컬이 빠진 인스트루멘탈 음반이다. 큰 임팩트는 없지만, 독특한 음색의 클래식 기타와 애잔한 플루트, 섬세한 피아노가 어우러져 가장 서정적인 음반을 만들어냈다. 구입한지 벌써 20년 이상 되었지만, 가끔 생각나는 걸 보니 ‘클래식’이 왜 ‘클래식’인지 다시 실감하게 된다. 그 중 이 곡을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풀밭 같은 곳에 누워서 이어폰을 꽂고 있으면 예정된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는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다. 18년 전이었나. 비가 부슬부슬 오는 밤이었고, 나는 대학생이었다. 과방에서 낡은 CD 플레이어를 통해 이 곡을 들으며 창밖으로 바라보았던 야경이 잊히지를 않는다. 아무것도 아닌 주변을 아름답게 해주었던 Gotic의 이 음반은 예전 미디어 아르떼를 통해 발매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아쉽게도 품절 상태이다. 만약 눈에 띈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갑으로 손을 뻗어라.

About 이경준 (145 Articles)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글을 썼고, 하나둘씩 망해가는 잡지(웹진)들을 볼 때마다 역시 '이런 건 하면 안된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인지 또 이렇게 판을 키웠다. 왜 그랬니?

2 Comments on Gotic: Historia d’Una Gota d’Aigua

  1. 대학교 동아리방에 이 CD가 있었는데..
    처음 들었을 때의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득함’이란…
    그 때 집에 몰래 가져오고 싶은 충동을 느끼다 말았는데,
    지금도 후회합니다…-.-

    • 에쿠… 그래도 주인 있는 CD인데 잘 하신 듯 하네요. 지금도 뭐 구할 수는 있습니다. CD로.
      가격이 ㄷㄷㄷ인게 함정이지만요. 일단 유튜브로 추억을 달래시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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