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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Z: Good Will Prevail

역시 GRiZ는 믿고 듣는다.

2015년, 댄스/일렉트로닉 장르에서 무료로 내려받는 앨범 중 으뜸을 꼽으라면 [Say It Loud]가 나올 수 있다. 화려한 사이키 조명을 만나듯, 플로어를 화려하게 달궈버린 이 댄스 앨범은 듣는 내내 절로 음악 감상비를 지급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으니까.

딱 일 년이 지난 상태에서, 색소폰 부는 DJ GRiZ는 본인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을 내놓게 됐다. 이번에도 화끈하다.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등에서 만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본인의 홈페이지에서 전곡을 무료로 다운로드하게 해놨다.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이런 넓은 마음을 가진 천사 뮤지션이 어디 있단 말인가.

[Good Will Prevail]로 정의된 신보는 만화의 한 장면을 담듯 유쾌하게 표현해놓은 커버와는 다르게 꽤 록킹한 사운드를 뽐낸다. 이러한 분위기는 첫 트랙 ‘Wicked (feat. Eric Krasno)’에서부터 감지할 수 있는데, 장기인 색소폰의 현란한 손놀림보다, 전자 기타의 비중이 부쩍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덕분에 타이틀로 낙점된 ‘Can’t Hold Me Down (feat. Tash Neal)’에선 GRiZ만의 건강한 에너지보다는, 공격적이고 거친 감정선을 먼저 얻게 된다.

물론 모든 곡이 이러한 기조로 덤벼들진 않는다. 작년의 GRiZ를 찾고 싶다면 ‘Good Times Roll (feat. Big Gigantic)’을 만나면 된다. 거기에 ‘Before I Go (feat. Loe Napier)’도 접한다면 펑키한 리듬으로 흥을 돋우는 매력을 어김없이 확인할 수 있다.

대중적인 편곡을 잘 꿰뚫는 덕분에, 과거보다 더 다양한 스타일과 음향이 결합한 앨범임에도 듣는 맛이 살아있다. ‘The Anthem (feat. Mike Avery)’ 같은 중독성 높은 싱글의 공백이 조금 아쉽지만, 의심을 둘 필요는 없다. 예나 지금이나 GRiZ는 음악을 잘 만드니까. 이번에도 확실하다.

(3.5 / 5)

 

About 이종민 (60 Articles)
음악 글쓰는 건 평생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배우며 쓰고 있다. 50년 배우면 50년 써먹을 수 있으니까.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강레오 쉐프가 한 말 인용했다.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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