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Articles

Holly Golightly: Slowtown Now!

 

블루스와 락큰롤, 언더그라운드 팝과 제3세계 음악 등을 뒤섞는 시도는 언제나 각광받아왔다. 이들 음악은 언제나 동시대성과 레트로-소울 지향성을 한 몸에 가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일랜드 레코드 시절 Tom Waits의 비범한 저작물에서부터 가깝게는 White Stripes 이후 Jack White가 솔로 앨범에서 보여주는 지향성은 언제나 다양한 정서 안에 묘한 편안함을 품어왔다.

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Holly Golightly 역시 블루스, 컨트리, 락큰롤, 개러지락, 리듬 앤드 블루스 등 여러 장르에 발을 걸친 뮤지션으로 묘사될 수 있다. Thee Headcoats’ 출신으로 솔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메이저 음악 팬에게는 White Stripes 앨범 작업 참여로 이름을 알려왔으나, 실은 열장이 넘는 솔로 앨범을 발표한 베테랑 뮤지션이다.

지난해 낸 앨범 [All Her Fault]에서처럼 미국의 컨트리 음악에 조금 더 지향점을 둔 앨범은 백 밴드 Brokeoffs와 함께 작업하지만, 개러지락과 블루스에 조금 더 방점을 둔 곡은 솔로 작품으로 내곤 했다. 지난 8월 나온 신작 [Slowtown Now!]는 솔로 작품이다. 전작들에 비해 개러지락의 성질은 가라앉았고, 보다 넓은 음악적 성질이 부각됐다. 앨범을 여는 ‘Seven Wonders’는 마치 가벼운 Tom Waits의 1980년대 작품을 듣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축축한 기운을 머금은 블루스가 재치 있는 연주로 이어지는 가운데, Holly Golightly의 힘을 뺀 보컬은 튀어오르는 비트를 나긋이 짓누른다.

기분 좋은 락커빌리 스타일의 ‘As You Go Down’, 마치 White Stripes를 듣는 듯한 ‘Stopped My Heart’, 올드 스쿨 리듬 앤드 블루스 스타일의 ‘Catch Your Fall’ 등 보물과 같은 곡들이 가득하다.마치 The Kills의 Alison Mosshart나 더 멀게는 Blondie의 Debbie Harry를 연상케 하는 Holly Golightly의 보컬은 곡에 따라 섹시하면서도 느긋하다. 기운을 쭉 뺀 보컬이 곡과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곡의 정서를 더 키우거나 다듬는데 일조한다.

예스러운 냄새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신선함이 어우러진 앨범이다. 가을을 여는 작품으로 이 정도면 더 바랄 바 없다.

(4 / 5)

 

*인터넷언론 ‘프레시안’에 같이 실립니다.

About 이대희 (5 Articles)
프레시안에서 기자 일로 밥 벌어 먹는다. 내근 중일 때는 햄 주문 전화도 받아 봤다. 음악을 인연으로 이명 필자로 들어왔다. '왜 애인이 없느냐'는 질문에 '음악과 연애해서...'라고 말해보고 싶다. 전축 장만하고 싶다.
Contact: Twitter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