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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pazūzu: Magog at the Maypole

David Tibet과 Youth가 만나면


Hypnopazūzu는 David Tibet의 새 프로젝트이다. 솔직히 [I am the Last of All the Field That Fell]을 매우 좋아한다. Current 93의 새로운 전성기가 오려나 생각되기도 하는데, [Peaceful Snow] 이후에는 전성기에 비해서는 확연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Death in June이나 평이한 락큰롤 밴드가 되어 가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듣는 Der Blutharsch에 비한다면 David Tibet의 요즘 모습은 회춘이란 말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솔직히 Hypnopazūzu가 주목받는 이유는 David Tibet과, 그 Killing Joke의 Youth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이지만, 그래도 무게 중심은 David Tibet에게 기운다. 적어도 Youth는 스스로가 중심에 서서 David만큼 논쟁적인 작품을 만들어낸 적은 없다.

그렇지만 사실 이 앨범의 가장 돋보이는 점은 David과 Youth가 거의 동등한 위치에서 음악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앨범 커버마저도 Tibet 버전과 Youth 버전이 따로 있다). 비트닉 스타일의 가사(아마도 Youth를 의식한 가사일 것이다. Tibet은 이런 가사를 쓰는 인물이 아니다)마저도 조금은 음울하면서도 카바레 분위기를 묻히면서 풀어내는 David Tibet의 목소리를 거치면서 앨범의 기묘한 서사에 이른다. 덕분에 앨범은 Current 93도, Killing Joke도 아닌 독자적인 어딘가에 이른다. 앨범에서 그나마 가장 전형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Magog at the Maypole’마저도 그렇다. 두터운 무그와 스트링, 각종 이펙트 들이 구성하는 사운드 가운데 길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 정도라고 해 두자. 올해 최고의 앨범이라고는 못하더라도, 올해 가장 흥미로웠던 앨범이라고는 할 수 있을 [Create Christ, Sailor Boy]의 수록곡.
 

About 빅쟈니확 (83 Articles)
워리어 알통 터져 죽었다는 기묘한 부고기사에 눈물지으며 메탈을 듣던 머리 큰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메탈을 끊질 못하다가 결국은 글까지 쓰고 있다. 뭔가 흐름이 괴상한 것도 같지만 인생이 뭐 그렇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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