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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steric Panic: オトナとオモチャ(어른과 장난감)

가족과 이성친구에겐 쉽게 추천하기 어렵겠지만...

선뜻 집어들기도, 어디가서 추천하기도 쉽지 않을 커버아트였다. 분명 이쁜 알바님이 계시는 오프라인 레코드샵이었다면 차마 사 들고 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으리라… 민망스런 상황을 피해 음반 구매가 가능해진 이 세상에 새삼 감사하며 앨범얘기로 들어가려 한다.

‘나고야 락씬의 뜨는 태양’ 이라하면 너무 거창할까. 2013년 데뷔 후 일본 인디씬에서 가장 주목받는 밴드급으로 급성장. 2년만인 2015년 5월에 싱글 [うそつき。(거짓말쟁이)]로 초고속 메이저 데뷔를 이루어 냈으니 대단한 성과를 낸 것임에는 틀림없다. 본 작 [オトナとオモチャ(어른과 장난감)]은 이들의 메이저 데뷔 앨범이자, 첫번째 풀렝스 앨범이다. (인디시절엔 EP 2장과 싱글 3장만 발표했으며, 그 중 2장의 싱글은 라이브 현장판매 한정판이었다. 즉 굉장히 한정된 성과물로 상당한 팬층 확보에 성공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떤 음악으로 주목을 끌었느냐. 시장으로부터 이 정도로 빠른 피드백을 얻어냈을 정도니 응당 자극적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매우 정신사나운 음악을 선보인다. 펑크, 팝, 하드락, 발라드, 메탈, 코어류가 뒤섞여 군데군데 맥락없다 느껴질 정도로 곡이 툭툭 전개되고 그 위로 정신나간 가사가 휙휙 지나간다. 이는 보컬 ‘とも(토모)’의 스크리밍/그로울링과 기타/클린보컬을 맡은 ‘TACK郎(타쿠로)’의 하이톤 보컬이 절묘하게 대비를 이루며 그 극적인 효과가 배가된다. 서로 다른 두 스타일의 보컬을 병용하는 밴드는 많지만, 타쿠로의 경우 변성기 안 지난 남자 중학생이 비명지르는 듯한(…) 꽤나 하이톤의 보컬이라, 때로 장난스럽기까지 한 곡 전개와도 더욱 잘 어우러지는 듯하다. (음향이 안 좋았던 몇몇 공연에서도 타쿠로의 보컬만은 고막으로 직행해 왔다는 증언/간증들을 넷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런한 특징은 사실 전작들을 통해 이미 익숙해진 바로, 이들의 매력은 이 정신없음이 난잡함에 머무르지 않고 묘한 쾌감을 선사하는 데 있다. 무엇보다 곡들이 뛰어난 멜로디메이킹에 기반하기 때문인데, Maximum the Hormone을 즐겨들은 청자라면 아마 어떤 느낌일지 대충 짐작 가능할 것 같다. 아니, 실제로 이 양반들은 여러모로 Maximum the Hormone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는데, 우선 ‘장르? 그게 뭔가요?’라는 자세를 견지하며 이종교배에 교배를 거듭한 듯한 곡들. 이에 발맞추어 난해하고 이상한 노랫말을 배치했으며 양쪽 모두 라이브 실력도 출중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겠다. 차이점이라면 Maximum the Hormone은 벌써 20년차를 향해 가는 베테랑 밴드라는 점. 가사 면에서 MTH가 돌+I에 가깝다면 Hysteric Panic은 상변태에 가깝다는 점이랄까. 여튼 이 정도면 밴드에서 드러머와 누나를 담당하는 나오의 임신활동을 위해 무기한 휴지기에 들어간 Maximum the Hormone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이번 앨범 자체는 전작들인 [4U], [センチメンタル・サーカス(센티멘탈 서커스)]에 비해 곡 면면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싱글로 먼저 발표되었던 ‘거짓말쟁이’도 전작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人生ゲーム(인생게임)’, ‘憂&哀(우울과 슬픔/YOU&I)’과 같은 파괴력은 느껴지지 않았으니… 그래도 시간 두고 정을 쌓아갈만한 (혹은 피해다닐!?) 괴 밴드가 하나 더 생겼다 셈치기는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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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내년도 음반 발표일을 알 것 같다.
 
3.5 Stars (3.5 / 5)

 

About 김병한 (6 Articles)
위트있고 기억에 남는 필명을 짓는 데 실패해서 이름걸고 글쓰게 되었다. 괜시리 부끄럽다.

1 Comment on Hysteric Panic: オトナとオモチャ(어른과 장난감)

  1. 한참 옛날글에 지금에서야 댓글 답니다! 히스파니 들으시는 분이 더 있다는게 너무 기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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