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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or Krutogolov’s Karate Band: Swamp King

장난 같아도 장난만은 아닙니다

이 앨범의 광고 문구에는 장르가 ‘얼터너티브락’이라고 기재되어 있지만 밴드 본인들 스스로 얼터너티브락을 연주한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히 일반적으로 알려진 ‘얼터너티브’와는 참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음악이다. 락이라고 하는 것 자체를 기꺼워하지 않을 이들도 꽤 되지 않을까 싶다. 곡은 꽤 아방가르드하고 다양한 악기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빛나는 테크닉을 자랑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만 얘기하면 주목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이는 밴드이지만, 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아이디어만큼은 다른 밴드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다. 어린 시절 선물받은 악기 장난감으로 연주인생을 시작했다는 류의 인터뷰를 간혹 찾아볼 수 있지만, 그런 연주자들 중에 바로 그 ‘자기 인생 최초의 악기’를 아직도 연주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됐을까? 이 양반들은 그런 상상을 실천에 옮기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 난 장난감 클라리넷에서 저런 소리가 난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런 연주에 어떻게 들으면 장난기 가득 섞은 Tom Waits를 떠올리게 하는 보컬(이견이 많을지도)이 얹혀 있다는 것도 이색적이다. 이스라엘 밴드의 작년 초 두 번째 앨범 [How to be a Crocodile]에서.

About 빅쟈니확 (83 Articles)
워리어 알통 터져 죽었다는 기묘한 부고기사에 눈물지으며 메탈을 듣던 머리 큰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메탈을 끊질 못하다가 결국은 글까지 쓰고 있다. 뭔가 흐름이 괴상한 것도 같지만 인생이 뭐 그렇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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