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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ro Rantala: 자유와 자신을 위해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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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ro Rantala (사진자료=플러스히치)

 

Iiro Rantala는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클래식과 재즈, 탱고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핀란드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다. 그는 과거 핀란드 재즈계에서 가장 성공한 그룹으로 불리우는 Trio Töykeät의 멤버로서 18년 동안 전세계 50여 개국을 다니며 2500번 이상의 공연을 펼쳤다. 당시 국내 재즈팬들 사이에서도 Trio Töykeät은 상당히 유명했는데, 몇 차례 내한 공연 때 Iiro Rantala가 보여준 화려한 테크닉과 뛰어난 쇼맨십은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다. 2006년 Trio Töykeät를 해체한 그는 자신만의 트리오를 결성하여 재즈와 비트박스를 결합한 흥미롭고 재미난 시도를 선보이며 3년 더 트리오 활동을 지속한다.

이후 솔로 피아니스트 Iiro Rantala는 진보적인 재즈 레이블로 유명한 독일의 ACT에 들어간다. 2011년에 발표한 솔로 데뷔작 [Lost Heroes]는 독일의 그래미라고 불리는 ‘ECHO 재즈 어워드’를 수상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둔다. 이어서 발표한 [My History Of Jazz], [Anyone with A Heart] 모두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현재 솔로 피아니스트로서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 그는 좋아하는 뮤지션인 John Lennon의 75번재 생일을 기념하는 헌정 앨범 [My Working Class Hero]를 발표해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그런 Iiro Rantala가 이번 3월 11일 금요일 오디오가이 스튜디오, 3월 12일 토요일 JCC 콘서트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가진다. 음향이 좋기로 유명한 두 장소에서 펼쳐지는 공연인 만큼 신선한 기대를 하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Iiro Rantala와 서면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풀어준 Iiro Rantala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Q: 아직 당신을 모르는 한국 독자들에게 간단한 인사를 부탁한다.

Iiro Rantala: 나는 유머를 좋아하는 6살 어린이 같은 46세의 핀란드 출신 피아니스트다. 나에 관해서는 나의 유튜브 계정에 있는 여러 동영상, 가령 ‘Freedom’ 같은 것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Q: 당신은 어릴 때 합창단을 하면서 음악을 했다고 들었다. 근데 어떻게 재즈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IR: 처음 듣자마자였다. 6살 때부터 성가 합창을 했는데, 재즈는 진짜 끝내주는 음악이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배우고 싶었다. 다행히 부모님께서는 내가 9살 때 피아노를 시작할 수 있게 해주셨다. 먼저 클래식 작곡가 위주로 시작한 뒤 재즈적인 자유로움을 배웠다.

 

Q: 핀란드의 유명한 재즈 팀이었던 Trio Töykeät의 피아니스트로서 오래 활동했다. 그런데 왜 트리오 해체 후 솔로로 전향했는가?

IR: 음, 50여 개국 이상을 다니면서 2500번 넘게 연주했는데, 똑같은 사람들과 똑같은 그룹에서 18년 동안 같이 있었으니까. Trio Töykeät 이후에도 Iiro Rantala New Trio를 결성해서 3년간 활동했다. 독자 분들은 유튜브에서 당시 활동 영상인 ‘Shit Catapult’를 체크하길 바란다. 지금은 밴드 활동을 하지 않고 솔로 앨범을 내고 있다. 솔로로 전향한 뒤 발표한 [Lost Heroes]는 내 앨범 중 가장 성공한 작품이며 솔로 아티스트로  확립할 수 있게 해줬다.

 

Q: 지금은 독일의 재즈레이블 ACT로 이적했다. 들어가게 된 배경은?

IR: Trio Töykeät과 Iiro Rantala New Trio 이후, 나는 Universal이나 Blue Note EMI 같은 대형 레이블과 음반계약을 하지 않았다. 사실은 동료 피아니스트인 Esbjörn Svensson이 ACT의 대표인 Siggi Loch의 연락처를 알려줬었다. Siggi Loch는 내 연락을 받자마자 신속하게 음반계약을 진행했다. 나는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음악가 개인에 대한 관심을 지금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Q: ACT는 Nils Landgren, 나윤선, Lars Danielsson, Michael Wollny, Joachim Kühn, Viktoria Tolstoy, Yaron Herman 등 다양한 음악 성향과 대단한 아티스트들이 모인 재즈 레이블로 유명하다. 인상적인 음악적 경험이 많았을 것 같은데 그런가?

IR: Siggi Loch는 ACT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작업하길 원한다. 나도 대표의 생각을 좋아하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엄청난 뮤지션들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나는 ACT의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공동 작업을 하고 있다. 3 piano’s는 나와 피아니스트 Leszek Mozdzer와 Michael Wollny로 구성되어 있고, Super Trio는 베이시스트 Lars Danielsson과 드러머 Morten Lund이 함께한다. 여기에 올해는 두 개의 듀오작을 준비 중인데 하나는 색소포니스트 Marius Neset와 같이 하고 다른 하나는 기타리스트 Ulf Wakenius와 작업한다.

 

Q: ‘Pekka Pohjola’, ‘Tears For Esbjörn’ 등 세상을 떠난 음악가와 관련된 자작곡이 많다. 관련 스토리를 조금만 들려준다면?

IR: 그들에게 받았던 영감을 그대로 돌려주는 의미로 곡을 쓴 것이다. 나는 그들로부터 음악적인 발상이나 에너지, 삶에 있어서 중요한 태도… 그리고 음악이 주는 영향력 같은 중요한 것을 배웠다. 이 추모곡들을 연주하는 것은 그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전하는 나만의 방식이다.

 

Q: ACT에서 발표한 [Lost Heroes], [My History Of Jazz], [Anyone With A Heart], [My Working Class Hero] 등, 최근작을 보면 본인의 “음악과 역사” 자체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피아노 소리가 훨씬 더 좋아진 것 같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IR: 그렇다. 당신은 처음으로 내게 그런 말을 한 사람이다. 열거된 앨범들은 나의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며 작업한 것이다. 그렇지만 [Anyone With A Heart]는 새로 작업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고 나의 역사와는 큰 관계가 없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 “음악과 역사”는 그 자체만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나는 음악을 사랑하고 나의 역사는 매우 개인적인 음악을 만들게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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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rking Class Hero] (2015)

 

Q: 지난해 발표했던 네 번째 솔로 피아노 앨범 [My Working Class Hero]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평단으로부터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들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며, 곡 선정은 어떻게 했나? 녹음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가?

IR: John Lennon(혹은 Paul)이 노래했던 것처럼 멜로디라인이 분명하면서도 거의 정확하게 연주하고 싶었다. 그게 제일 큰 스트레스였다. 어떻게 만들어야 노래 없이도 심플하고 곡에 흥미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나는 그냥 내 생각을 믿고 실행했다.

 

Q: 음악을 만들거나 공연을 할 때 중점을 두는 파트는 어떤 것인가?

IR: 음악을 만들 때는 딱히 없다. 음악이란 대단한 것이며 우리는 모두 그것을 포용해야 한다는 것 밖에는. 음악가로서 나는 그것에 자부심을 가진다. 연주자로서 나는, 청자인 관객을 중점에 둔다. 왜냐하면 관객은 음악 공연에서 매우 중요한 참가자이기 때문이다.

 

Q: 재즈, 클래식, 탱고, 영화음악 등 여러 장르를 연주했다. 열정이 대단한데 장르를 아우르는 그런 에너지는 당신의 어디에서 오는가?

IR: 아마도 아버지로부터인 것 같다. 아버지께서는 열정적인 분이었지만 다혈질이었다. 마찬가지로 나도 여러 해 동안 매일같이 연주하면서 모든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것에만 몰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쉽게 만족하지 못했다. 그러고보면 나는 모험을 좋아하는 편이다. 만약 누군가가 내가 하지 않았던 일을 요청하면 대부분 나는 수락하는 편이다.

 

Q: 이로 란탈라가 추천할만한 젊은 재즈 피아니스트는?

IR: Keith Jarret을 고르는 것은 언제나 옳은 선택이다. Michel Petrucciani도 마찬가지고. 또 Hiromi가 있다. 나는 그녀가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Q: 혹시 음악가로서 도움이 된 비음악적인 활동이 있는가?

IR: 스포츠와 필라테스가 있다. 러닝과 수영도 좋아한다. 나의 필라테스 교사는 지난 3~4년간 많이 도와주고 있는데 이젠 콘서트가 끝나도 등에서 어떤 통증도 느껴지지 않는다. 나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Q: 교육자로도 활동한 경험이 있다. 학생들에게 좋은 연주자, 훌륭한 작곡가가 되기 위해 강조하는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 또 피아노를 가르치는 것이 당신의 연주에 주는 영향이 있는가?

IR: 교육은 나한테 있어 새로운 것이다. 나는 정기적인 수업을 불과 2개월 전에 시작했는데,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젊은 세대와 함께 공유하려고 한다. 여기서는 음악을 가르치지만 방법을 가르치진 않는다. 알다시피 지금 우리는 손쉽게 Mozart와 Michael Jackson의 팝송을 칠 수 있다. 내 수업도 크게 다르진 않다.

 

 

Q: 피아노에 관한 것 중에서 아직도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 있다면?

IR: 느낌과 리듬을 맞추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마찬가지다.

 

Q: 피아니스트로서 이루고 싶은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IR: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 최근 5년 간 매년 마다 앨범을 발표했는데 이제는 고민할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올해는 Mozart의 ‘피아노 협주곡 제 21번’을 연주하기로 되어 있다. 물론 나의 즉흥 카덴차(솔로)가 들어갈 것이다.

 

Q: 핀란드의 재즈 씬이 궁금하다.

IR: 재즈가 활성화되어 있다.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다 다양하고 독창적인 색깔이 있다. 핀란드 재즈 씬은 타고난 재능과 음악적 정신을 지녔다. 거기다 그 뮤지션 중에 일부는 해외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울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 또 핀란드에서는 여러 재즈 페스티벌도 열리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른 도시나 국가처럼 충분할 정도의 클럽이 있진 않다.

 

Q: 유럽에서 연주할 때와 다른 나라에서 연주할 때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IR: 아시아 사람들은 공연 끝나고 사인을 받으면서 사진도 찍고 싶어한다. 유럽은 오직 사인만 받으려고 한다.

 

 

Q: 한국에서 여러 번 공연했다.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가?

IR: 2, 3년 전에 자라섬에서 있었던 공연과 11년 전에 Trio Toykeat으로 처음 참가한 2005년에 자라섬이 기억에 남는다.

 

Q: 함께 공연을 했던 나윤선을 비롯하여 한국의 아티스트들과 친한 것 같다. 한국 재즈 음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함께하고 싶거나 인상적인 아티스트가 있는가?

IR: 나윤선과 소리꾼 정은혜만 안다. 이들은 정말 환상적이다. 나는 더 많은 아티스트들과 만나고 싶다.

 

Q: 작년에 참여한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소리꾼 정은혜와 협업을 했다. 또 이번 내한 때도 국악과의 콜라보를 진행한다고 들었다. 한국 전통 음악의 매력이란 무엇이라고 보는가?

IR: 국악은 유럽의 음악과 아주 달라서 흥미롭다. 일련의 작업들은 내 음악 영역 안에 국악을 배치하고 창조하는 과정인데 재미있다.

 

Q: 10년 후에 당신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 것 같은지 말해달라.

IR: 나는 여전히 피아노를 칠 것이고 더 적극적일 것이다.

 

Q: 당신에게 재즈란?

IR: 자유와 나 자신의 인생을 관장해가는 것.

 

이로란탈라 포스토(웹)

▲Iiro Rantala 솔로 콘서트 포스터 (사진자료=플러스히치)

 

Q: 이번 3월 11일과 12일에 솔로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연한다. 기분이 어떤가?

IR: 아주 좋다. 요즘 솔로 콘서트를 많이 하고 있는데 만족하고 있다.

 

Q: 이번 공연 제목이 “Tribute to John Lennon”이다. 당신에게 있어 John Lennon과 Beatles란? 세 단어로만 말한다면.

IR: 창조적인, 광적인, 그리고 대담함.

 

Q: 곧 공연이 열리는데 관전 포인트가 있을까? 마지막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미리 한 마디 부탁한다.

IR: 음악이 있는 저녁을 같이 즐겨보자!

 

 

이로 란탈라 피아노 솔로 콘서트 Tribute to John Lennon

2016년 3월 11일(금) 오후8시 오디오가이 스튜디오

2016년 3월 12일(토) 오후5시 JCC 콘서트홀

 

 

Iiro Rantala

Website: http://iirorantala.fi/

Youtube: https://www.youtube.com/channel/UCZbNmhqPlsc7yOyhmLmPNdg

Facebook: https://www.facebook.com/iiro.rantala.1?fref=ts

Twitter: https://twitter.com/IiroRantala

 

About 김종규 (14 Articles)
이명과 여기저기에서 글을 씁니다. 앨범리뷰와 인터뷰 등을 씁니다. radio7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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