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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i Wolf: Kindred Spirits

밤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렉트로닉카의 힘

겹겹이 쌓인 신시사이저의 소리는 물론이고, 색깔이 확실한 보컬들이 더해준 하모니는 절로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마치 뜨거운 석양이 어둠과 함께 어울리는 찰나를 관람하는 느낌이랄까. 이를 통해 드는 확신은 단 하나다. 일렉트로닉에 새로운 영웅이 등장했다는 것.

Skrillex의 ‘Ease My Mind’를 리믹스 하며 이목을 끌어낸 Jai Wolf가 대망의 첫 EP를 냈다. 그는 이미 작년에 ‘Indian Summer’로 빌보드 일렉트로닉 싱글 차트에 진입하며 범상치 않은 첫 단추를 끼웠는데, 6곡을 수록한 [Kindred Spirits]는 나머지 단추도 모두 잠가줄 미니 앨범임이 틀림없다.

놀라운 건, 수록된 여섯 곡 중 이미 ‘Indian Summer’와 ‘Drive (feat. Chain Gang of 1974)’를 선공개하여 오직 강한 한 방만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환경을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점이다. 다운 템포의 리듬 안에서 적재적소로 활용한 건반들의 멋진 연출은 기본이고, 여기에 더해진 JMR, MNDR의 음색은 매력적인 곡을 완성하는 마감재. ‘Gravity (feat. JMR)’, ‘Like It’s Over (feat. MNDR)’의 찬란한 자태는 기대 그 이상이다.

더불어 눈여겨봐야 할 점은 보컬들의 배역을 지정한 그의 안목이다. ‘Like It’s Over’에서 MNDR만큼 타오르는 불빛을 감쌀 여성 보컬이 누가 있을까. 신인인데도 신인답지 않은 관찰력과 조직력을 내세우니, 그저 [Kindred Sprits]가 EP라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3.5 Stars (3.5 / 5)

 

About 이종민 (55 Articles)
음악 글쓰는 건 평생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배우며 쓰고 있다. 50년 배우면 50년 써먹을 수 있으니까.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강레오 쉐프가 한 말 인용했다.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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