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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 Goddard: Electric Lines

Joe Goddard의 재발견

‘Hot Chip’과 ‘The 2 Bears’의 멤버 Joe Goddard가 첫 솔로 앨범을 냈다. 그의 이름은 생소할 수 있으나, ‘Hot Chip’을 거론한다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영국을 떠나 지구촌에서 주목하는 밴드니까. 그러나 ‘Hot Chip’에 익숙하다고 Joe Goddard가 평소 어떤 음악에 주력하는지 바로 알긴 어렵다. 밴드 인원은 다섯 명이고, 늘 작곡자 명단엔 밴드명이 올라간다. 이런 부분은 협업 구조인 남성 듀오 ‘The 2 Bears’도 마찬가지다. 즉, Joe Goddard의 독자적인 노선을 만나게 되는 순간은 [Electronic Lines]가 처음이다.

앨범은 밴드 셋을 기반으로 전자 요소를 가미했던 지난날의 행보와는 다른, 전자음악의 오리지널 요소를 건드린다. 하우스는 기본이고, 디트로이트 시절 테크노와 디스코에서도 적절한 터치를 가한다. ‘The Emotions’의 곡을 샘플링한 ‘Lose Your Love’는 이를 잘 반증하는 트랙. 첫 곡 ‘Ordinary Madness’부터 신시사이저가 전구처럼 예쁘게 빛나는 ‘Truth Is Light’ 등 앨범 전반엔 장르 뿌리에 집중한 흔적이 역력하게 남아있다.

홀로서기에서 기존의 참여했던 문법들을 어느 정도 정리하는 대신, 전자음악 초기 모델에 대한 융합을 이룬 것이다. 물론 이러한 태도 변화는 어색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꿈틀거리는 신시사이저의 선율을 곡마다 삽입하여 지루하지 않은 구성을 펼쳤고, ‘Nothing Moves’, ‘Electric Lines’ 등에선 보컬을 이용하여 집중력을 높인다.

예상치 못한 반가움을 만나는 게 바로 이런 순간이 아닐까 싶다. ‘Hot Chip’과 ‘The 2 Bears’의 굴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란 예상을 보기 좋게 무너트린 그는, 옛 사운드에 대한 향수를 맡게 해주며 복귀했으니까. 밴드 구성원으로 참여한 앨범은 벌써 열 장도 넘지만, Joe Goddard란 이름으로 들려줄 음악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3.5 Stars (3.5 / 5)

 

About 이종민 (55 Articles)
음악 글쓰는 건 평생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배우며 쓰고 있다. 50년 배우면 50년 써먹을 수 있으니까.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강레오 쉐프가 한 말 인용했다.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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