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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Preach

아직은 다소 부족한 복고 스타일

각각 다른 그룹에서 해산을 경험한 뒤 2012년 의기투합한 이들 트리오는 신곡 ‘Preach’에서 R&B와 힙합의 성분을 소량 첨가한 댄서블한 팝을 들려준다. (언뜻 Snoop Dogg의 ‘Drop It Like It’s Hot’이 생각나는) 드럼과 미니멀한 전자음이 빚는 탄력적인 반주, 멤버들의 은은하면서도 단단한 하모니가 흥을 연출한다. 압축하자면 깔끔하게 경쾌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것으로 끝. 귀를 확 끄는 특별한 방점이 없다.

1990년대 스타일의 예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한 M.O는 2014년 데뷔 싱글 ‘For a Minute’에서 Ameriie(한국계라는 사항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Amerie는 2014년 본래 예명에 ‘i’를 하나 더 추가했음)의 ‘1 Thing’이 약간 떠올려지는 펑크(funk)를 선보였으며, 같은 해 낸 두 번째 싱글 ‘Dance on My Own’으로는 영국 출신답게 UK개러지를 선택하는 등 과거에 유행했던 형식을 행하는 중이다. 이번에도 그 노선을 지킨다. 더욱이 뮤직비디오에서는 헐렁한 바지와 브라톱을 착용해 그 옛날 TLC를 연상하도록 한다.

동서를 막론하고 복고가 트렌드의 하나로 굳게 뿌리를 내린 요즘, 이들의 작품은 나이를 어느 정도 먹은 음악팬들의 이목을 잡을 만하다. 하지만 귀와 눈을 더 오랫동안 본인들에게 붙들어 두려면 신선한 음악적 개성이 확보돼야 할 것이다. 큰 도약은 그것이 이뤄진 다음이다.

About 한동윤 (27 Articles)
음악 듣고 글 쓰는 게 고역이라고 툴툴거리지만 하루 대부분을 음악을 듣거나 글을 쓰는 데 보낸다. 로또를 사지 않으면서 로또에 당첨되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꾼다. 라면을 먹을 때 무척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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