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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ery Skulls: One of Us

안타깝게도 그의 대표작은 여전히 [Forever]다.

누군가 2014년 최고의 앨범 한 장만을 뽑아 달라고 요청한다면, 주저 없이 [Forever]를 권할 것이다. 이건 3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다. 데뷔작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이 앨범은 이미 롤링스톤(Rolling Stone)과 올뮤직(AllMusic) 등 적지 않은 매체에서도 찬사를 날린 수작이다.

시작부터 꽃길을 펼쳐냈기에 후속작이 나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은 했다. 실제로 그는 2016년에 ‘Believe’란 딱 한 장의 싱글만 선보일 만큼 싱글에 집착하지 않았다. 이런 점 또한 다른 전자음악 뮤지션들과는 조금 다른 행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정규 앨범 사이에 적지 않은 리믹스와 싱글을 공개하지만, Mystery Skulls는 오직 풀렝스에 집중하니까.

그러나 3년의 세월을 숙성한 두 번째 앨범 [One of Us]는 전형적인 소포모어 징크스를 걷고 만다. 듣자마자 작가의 의도는 어렵지 않게 해석할 수 있다. 공격적이고 빨랐던 전작에 비해 [One of Us]는 한층 차분하고 느릿한 환경을 조성한다. [Forever]와는 다르면서도 새로운 음향을 들려주려는 의지가 강하게 전달된다.

이러한 바람이 이해되면서도 와닿지 못하는 건, 변신의 온도 차가 확실하지 못한 게 제일 크다. 곡명부터 ‘Erase Me’로 정한 4번 트랙이 문제의 시발점인데, ‘Erase Me’부터 ‘Endlessly’까지 이어지는 템포는 모두 엉거주춤한 진행과 속도로 선명한 이미지를 남기지 못한다. 당장 칩툰 스타일의 원 코드로 곡을 지배한 ‘Told Ya’를 강한 베이스와 함께 원 코드로 버무린 전작의 ‘Hellbent’를 비교해보자. 자극적인 것을 제외하더라도 그의 장기였던 섬세한 소스 조율이 적지 않게 휘발된 것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짜임새 높았던 트랙 배치도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 ‘Live Forever’부터 ‘Follow You’까지 달리는 초반 세 개의 트랙은 곡마다 개성은 확실하나 곡간의 연속성은 부자연스럽다. 같은 스타일이라도 밀어붙이며 연속으로 달린 ‘Number 1 (feat. Nile Roddgers and Brandy)’, ‘Magic(feat. Brandy and Nile Rodgers)’ 등과 비교한다면 더 아쉬운 대목이다.

‘Find a Way’를 통해 변화된 소리를 마무리한 뒤, 마치 앙코르 하는 듯한 느낌으로 마지막을 장식한 ‘Music‘이 그나마 아쉬웠던 전개에서 인상적인 트랙이라 할 수 있다. 인기 스타일로 초반을 달군 후, 중반부터 새 모습을 선보인 뒤, 앙코르 곡으로 어수선한 장내를 정리한 느낌이랄까.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은 뮤지션이 한 둘이 아니기에, [One Of Us]에 대한 아쉬움은 어쩌면 자연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이 앨범을 위해 쏟아부은 시간을 고려해본다면 쉽게 넘어가긴 어렵다. 성과 대비 너무 많은 시간을 날렸으니까. 명예 회복을 위해 이제 그의 복귀 시간이 단축되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3 Stars (3 / 5)

 

About 이종민 (55 Articles)
음악 글쓰는 건 평생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배우며 쓰고 있다. 50년 배우면 50년 써먹을 수 있으니까.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강레오 쉐프가 한 말 인용했다.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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