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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lson: 마지막이다 친구들! 우리의 음악을 통해 항상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향수가 밀려온다. 1990년 빌보드 1위를 기록했던 이들의 노래 ‘(Can’t Live Without Your) Love and Affection’을. 그리고 그 곡이 담긴 음반 [After the Rain]을 말이다. 아마 내가 음악을 막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였다. 그래서 밴드의 이름이 더 아련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긴 머리를 휘날리던 두 꽃미남들은 어느덧 나이를 먹었고, 그건 내가 그만큼 세월을 탔다는 증거이기도 할 것이다. 신작 [Peace Out]으로 돌아온 Nelson과의 담화다. 답변은 쌍둥이 중 하나인 Gunnar Nelson이 전담해서 해주었다. 아 유머 쩐다. Night Ranger 드립은 거의 ‘오스틴 파워’에 나오는 “The Alan Parsons Project”급 드립이었다.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번 음반이 Nelson으로 내는 마지막 앨범이라 한다. 섭섭하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면도 있다. 그간 고생했다 Nelson.

잘 지냈나? 여긴 한국의 음악웹진 ‘이명’이다. 나는 당신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고, 지금도 가끔 [After the Rain]을 플레이한다. 이렇게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이다.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해주겠나?
반갑다! 여전히 [After the Rain]을 들어준다니 고맙다. 나 역시 그 음반을 아낀다. 적지 않은 노력이 들어간 작품이고, 작업하면서 재미있는 일도 많았다. 그리고 세월의 흐름을 견디고 여전히 우뚝 서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요즘 난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최근 멋진 여성과 결혼했고, 어여쁜 세 딸의 새 아버지가 되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넬슨의 레코드 [Peace Out]을 막 마무리했다. 흠… ‘이명’이 우리를 인터뷰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 어서 새 음반에 대해 이야기해 봐야 하지 않을까? 주저하지 말고 다 물어봐라!

좋다. 먼저 [Peace Out]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간략해 설명해 줄 수 있을까?
지난 25년 동안 Nelson을 호의적으로 생각해주고 서포트해준 모든 팬들에게 음악으로 ‘감사편지’를 전하고 싶었다. 이 음반은 내 인생에 있어 지금껏 만든 음반 중 최고의 작품이다. 우리는 전작 [Lightning Strikes] 때부터 다시 음악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여기 [Peace Out]은 25년간의 투어, 송라이팅, 기타연주, 레코딩, 프로듀싱, 믹싱의 경험이 집대성된 음반이기 때문이다. [Peace Out]은 시종일관 우리를 지지해온 전세계 수백만 팬들에게 “고마워요, 잘 자요”라고 말을 건네는 가장 멋진 방법이다. 그들은 우리가 신보를 내기만을 기다리는 열혈 팬이고, 이 음반은 그들이 Nelson을 좋아하는 모든 이유를 제공해줄 것이다. 잘 빠진 곡도 있고, 훅도 있고, 헤비한 기타와 백보컬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형제가 함께 부르는 하모니가 있다. Matthew와 나는 이제 다른 음악을 하게 되겠지만, 이 음반은 우리가 Nelson으로 릴리즈하는 마지막 음반에 딱 어울리는 퀄리티를 담고 있다.

해외 웹진에서 당신이 이번 음반을 ‘클래식’으로 만들겠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런데 하드락이 과거에 비해 힘을 상실한 지금 이 시점에서 ‘AOR/멜로딕하드락’을 한다는 건 수월해보이진 않는다. 상황이 바뀌었다.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그런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늘 스스로가 구입할 수 있는 음반을 발표해왔고, 트렌드를 좇는 행위 따위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첫 출발점부터 Nelson은 유니크한 밴드였다. 우리는 어떤 밴드나 유행을 카피해본 적이 없고, 거품이 잔뜩 낀 음반을 내본 적도 없다. 우리는 그저 우리 자신이 되고자 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음반을 제작하려고 했으며, 그 작품들이 관객들과 조우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언젠가 팬들이 밴드의 광범위한 디스코그래피를 돌아봤을 때 오늘 혹은 내일이라도 들을 수 있는 음반 말이다. 잘 살아온 것 같은 인생이라도, 최악의 순간과 최고의 순간이 있을 거다. 나는 [Peace Out]이 Nelson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간주될 거라 믿는다. 그게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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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를 준비하면서 재미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면 말해 달라.
[Peace Out]은 2년이라는 시간 동안 200차례의 공연을 하는 와중에 완성되었다. 스케줄이 그러하다보니, 나는 내 스튜디오에서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이 음반을 녹음해야만 했다. 거의 올빼미처럼 살았다고 보면 된다! 아마 나는 이 음반을 [Dawn Patrol]이라 불렀을 수도 있다. 아니지, Night Ranger가 이미 그 앨범을 가지고 있군. 어쩌면 나는 뱀파이어과인지도 모르겠다. 흠… 그런데 이런 시간도 전화/서면 인터뷰가 없는 때에만 허락된다. 무슨 말인지 알지?

새 음반을 들어보니, 1980~90년대 멜로딕락/AOR 황금기를 이끌었던 당신들의 음악이 뇌리를 스쳤다.오프닝 트랙 ‘Hello Everybody’는 “과거 멜로딕락 팬들에 대한 인사”로 느껴져 더욱 반가웠다. 나는 ‘Invincible’, ‘Let it Ride’, ‘What’s Not to Love’가 인상적이었다.
고맙다. 음반을 만들면서 마음속에 늘 그렸던 것은 과거 내가 음악에서 느꼈던 좋은 기억이었다. 그러니까, Boston, Queen, Foreigner, Heart, Bad Company의 음악을 접하며 자라났던 기억. 목청껏 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하늘 위로 손을 흔들었던 그러한 추억이 이번 음반에 새겨져 있다.

아는 사람은 아는 이야기지만, 당신의 아버지 Ricky Nelson은 ‘락큰롤 명예의 전당’ 멤버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음악은 당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Matthew와 나는 아버지의 음악사에서 제 2기에 해당하는 음악을 섭취하며 성장했다. 당시 아버지의 음악은 초기 락커빌리 사운드에서 컨트리락으로 알려진 음악으로의 전환을 맞고 있었다. 우리가 꼬맹이였을 때부터, 음악은 항상 우리 곁에 있었고 절대적으로 우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아버지의 [Garden Party] 음반을 듣고, [After the Rain]을 만나게 되면 백그라운드 보컬 하모니에서 이내 아버지 음악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남부 캘리포니아 지방에서 아버지의 [Garden Party]를 들으며 성장한 탓에 Nelson의 음악은 Guns N’ Roses로 가지 않고, 헤비메탈을 하는 The Hollies에 다가서게 된 것이다.

형제 그룹으로 내내 좋은 사이로 남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The Everly Brothers가 떠오른다). 그 긴 시간 동안 Matthew와 긴밀한 형제애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뭔가?
아주 힘들었다. 그것만큼 어려운 게 없었다. 그러나 누군들 안 그렇겠는가? 인생은 균형을 잡는 것과 같다. 우리의 형제애도 마찬가지다. 서로 뻗어나갈 기회를 허락하고 개성을 표현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이익 역시 감안해줘야 한다. 그래야 중대한 순간이 와서 함께 일할 수 있을 때 형제라는 것이 뭔가 특별한 관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 모든 게 다 균형잡기와 연관되어 있다.

Nelson의 마지막 음반이라고 들었다. 또, Nelson의 마지막 락 음반이라는 소식도 들었다. 그런데 많은 멜로딕락 팬들은 당신들이 이후에도 락 음반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야, 그건 정말 고마운 칭찬이다. 다시 한 번 그에 대해 감사한다. 허나 나는 지금이 우리가 다른 도전을 해볼 수 있는 시점이 되었다고 본다. 그게 인생이든 음악이든 말이다. Nelson은 이미 우리의 멋쟁이 팬들에게 그들이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많은 명곡들을 선사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중 3장만 추천해 달라면, 나는 [After the Rain], [Lightning Strikes Twice], [Peace Out]을 꼽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곡이 없는 음반이기 때문이다. 그 음반들을 죽 들어보라. 그렇게 한다면, 내가 했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게 팬들을 행복하게 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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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하는 컨트리락 프로젝트 ‘Matthew and Gunnar’가 성공하길 바란다. 프로젝트의 음반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는 건가?
지금도 작업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15년 동안 곡을 써왔다. 음반은 거추장스런 장비들을 다 걷어낸 채로 녹음될 것이고, 아레나락 성향이 빠진 채 좀더 Matthew와 나의 보컬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한다. Joe Walsh가 가입한 Eagles에서 The Everly Brothers가 노래하는 걸 상상해보라(약간은 현대적이겠지만). 그게 우리가 구상하는 그림이다.

요즘 즐겨 듣는 아티스트의 음반이 혹 있는가?
미안. 나는 1970년대에 꽂혀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요즘 음악을 싫어한다. 그게 사실이다. 만약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해 음악을 듣게 될 기회가 되면 나는 1970년대 싱어송라이터의 음악이나 동시대 아레나락 작품을 꺼내든다.

[Peace Out]은 에볼루션 뮤직을 통해 한국에서 발매된다. 이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한국의 음악 팬들이 당신들의 신보를 들어보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자, 상투적이지만 그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이미 오래 전 이야기지만, [Because They Can]을 발매했을 때, Matthew와 나는 운 좋게 한국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그때 우리의 노래 ‘Only Time Will Tell’이 노래방에서 인기였는데, 그건 아주 멋진 에피소드로 가슴 한 켠에 남아 있다. 이번에도 한국 팬 여러분들이 신보 안에서 좋아할 만한 뭔가를 발견했으면 한다. 만약 여기서 또 다른 히트곡이 나온다면, 우리는 다시 한국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팬들이여, 우리의 노래 ‘On the Bright Side’를 사랑해달라. 멋진 여성을 한 팔에 끌어안은 채 소주를 마시며 이 노래를 들으면 좋을 것이다. 자, 우리 음반을 즐기면서, 향후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알려 달라. 혹시 우리가 Nelson의 고별 투어 일정에 한국을 넣을 수도 있지 않을까?

About 이경준 (145 Articles)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글을 썼고, 하나둘씩 망해가는 잡지(웹진)들을 볼 때마다 역시 '이런 건 하면 안된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인지 또 이렇게 판을 키웠다. 왜 그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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