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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31: Voodoo Island

10월 31일에 밥은 먹고 다니는지


Deceased는 데스메탈 밴드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스래쉬메탈은 물론 기타 헤비메탈 장르들의 영향들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음악을 연주해 왔다. 아무래도 그 중심에는 컬렉터이자 Old Metal Records의 오너로도 잘 알려져 있는 드러머 King Fowley가 있는데, 의외로 King이 다른 밴드들의 부름을 별로 받지는 못하고 있는 뮤지션임을 생각하면, King이 Deceased에서의 활동만으로 만족할 것이라 기대하는 게 더 무리일 것이다. King은 1991년부터 둠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밴드였던 Doomstone을 시작했고, 1995년에는 헤비메탈 프로젝트로 다시 October 31을 시작했다.

덕분에 밴드의 음악은 새로울 것 하나 없으면서도 80년대 메탈의 다양한 모습을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Judas Priest의 어깨에 발을 딛고 있는 음악이지만 Iron Maiden 스타일의 에너제틱한 리프를 만들 줄 알고, 심플하게 밀어붙이는 부분에서는 Armored Saint의 가장 강력하던 시절을 연상할 법한 면도 있다. 말하자면 자신들의 근본이 어디에 있는지를 고백하는 스타일의 음악인 셈인데, 앨범을 듣다 보면 그 근본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2013년에 나온 [Gone to the Devil] EP가 Uriah Heep의 ‘Too Scared to Run’을 커버했다는 점을 언급해 두…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Uriah Heep의 원곡도 1982년에 나왔구나. 어쨌든, 소위 ‘정통적인’ 스타일의 메탈이 컨벤션이 원래는 이런 식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을 이들의 음악에서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King Fowley가 Doomstone에서 보여주었던 (코믹하면서도)은근한 호러 콘셉트를 발견할 수 있는 재미도 있다. 그런 면에서는 Savage Grace 같은 이들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지도.

아쉽다면 이들이 (Deceased에 비해서도)그리 잘 팔리는 밴드는 아니라는 점이다. 10월 31일에 이용은 아마도 1년 매출의 90%는 긁어모으겠지만 10월 31일이라고 이들이 돈을 더 벌거나 하지는 못할 것이다(홈페이지 등을 보더라도 뭐 딱히 이들이 앨범 내고 투어를 제대로 돌았던 것 같지도 않다). 그런 의미에서 ‘잊혀진 계절’도 좋겠지만 October 31에도 가끔은 눈꼽만큼 관심을 보여주도록 하자. Hells Headbangers에서 앨범 내던 밴드인 만큼 퀄리티는 보장된다. 2014년작 [Bury the Hatchet]의 수록곡.

About 빅쟈니확 (83 Articles)
워리어 알통 터져 죽었다는 기묘한 부고기사에 눈물지으며 메탈을 듣던 머리 큰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메탈을 끊질 못하다가 결국은 글까지 쓰고 있다. 뭔가 흐름이 괴상한 것도 같지만 인생이 뭐 그렇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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