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Articles

Of Earth and Sun: Outpouring

Deutsch Nepal과는 다른, 그 어딘가

Of Earth and Sun은 미국 Denver 출신의 Matthew Hunzeker의 원맨 드론-앰비언트 프로젝트이다. bandcamp 페이지에 따르면 활동을 시작한 건 2013년 즈음이었지만, 그래도 이름을 제대로 알리기 시작한 건 작년 초여름 즈음에 나온 [Uncoiled]부터일 것이다. 장르의 마이너함을 제쳐두고 생각하면, 사실 인더스트리얼/파워 일렉트로닉스와 다크 앰비언트를 섞어내는 것 자체는 그리 ‘보기 드문’ 사례는 아니고, 일반적인 다크 앰비언트를 벗어나려는 시도가 위와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기도 생각해 보면 쉽지 않다(일단 그런 사례를 짚어내기도 매우 어렵다). 이들도 그런 면에서 다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Uncoiled]는 나름 확실한 개성을 보여주는 앨범이었다. 미니멀한 드론 사운드와 동양풍의 만트라가 뒤섞인 사이키델리아는 그리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나마 Deutsch Nepal 정도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을 듯하나, Of Earth and Sun이 영적인 분위기의 구현이라면 Deutcsh Nepal은 좀 더 괴팍하고 약에 쩔어 있는 듯한 사이키델리아를 표현하는 데 가깝다. 어쨌든 구별점은 확실한 셈이다.

이 부지런한 젊은이는 [Uncoiled]에 이어 지난 1월 25일에 신작 [A Consuming Fire]를 발표했고, 2주가 지나지 않은 현재 앨범은 이미 품절되어 버렸다(200장 테입 한정이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빨리 팔리는 건 그래도 이런 류의 음악에서 드문 편이다). 그만큼 눈여겨 본 이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예전 같으면 생각도 못 했을 ‘뮤직비디오’까지 만들었는데, Deutsch Nepal이나 Yen Pox, Vomit Arsonist 등과 작업했던 Dominic F. Marceau가 손을 빌려 주었다. 유명한 사람이라도 되나 싶었는데 웬 듣보 중의 상듣보를 얘기하나 싶겠지만 다크 앰비언트에서는 그래도 잔뼈 굵은 비디오 아티스트다. [Uncoiled]의 노선에서 벗어나지 않은 이 음악이 그 주목의 이유를 그대로 보여준다. 영적 분위기라고 해서 종교 특유의 덕성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니, 그런 점을 염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테입은 품절이지만 디지털로는 계속 판매하고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체험을 권한다.

About 빅쟈니확 (83 Articles)
워리어 알통 터져 죽었다는 기묘한 부고기사에 눈물지으며 메탈을 듣던 머리 큰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메탈을 끊질 못하다가 결국은 글까지 쓰고 있다. 뭔가 흐름이 괴상한 것도 같지만 인생이 뭐 그렇지 생각하고 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