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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an Altar: The Rising of the Dark Lord

지금보다 열 배쯤 인기있어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할 텐데

Pagan Altar는 1978년에 결성해서 (해체도 했었지만 어쨌든)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밴드이지만, 이 밴드가 그렇다고 크게 주목받았던 적은 딱히 없었던 것 같다. 보기 드물게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멤버로 있었던(Terry Jones와 Alan Jones) 밴드였던지라 그 점이 흥미를 끌었을 뿐이다. 사실 인기를 끌 스타일은 아니지만 밴드로서는 좀 억울하기도 할 것이다. Brainticket 같은 레이블에서 나온 비슷한 부류의 많은 밴드들은 인기 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유명세를 얻을 수 있었고, Pagan Altar는 확실히 여느 밴드들보다 훨씬 완성도 높으면서 개성적인 음악을 연주했던 밴드였지만 레이블 계약은커녕 자주반으로 앨범을 제작해야 했다. [Judgement of the Dead]를 제외하고는 이 밴드의 모든 앨범이 자주반으로 발매되었다. 문제라면 [Judgement of the Dead]이 발매된 레이블도 Black Widow였던지라 밴드가 돈 버는 데는 도움이 안 됐을 것이라는 점.

그렇지만 Manilla Road와 Black Sabbath의 중간 정도에 있는 듯한 Terry Jones의 보컬과 함께 포크적인 면모를 강하게 보여주었던 이 밴드는 그야말로 Black Sababth 스타일의 ‘둠 메탈’ 밴드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경우였고, 사실 똑같은 음악만 계속했던 밴드도 아니었다. 다른 밴드들에 비해서도 확실히 무거운 리프를 구사했던 앨범이 [Lords of Hypocrisy]였다면, 정규 앨범으로서는 마지막인 [Mythical & Magical]에서는 무거운 리프의 ‘Daemoni Na Noiche’는 물론, 일견 Jethro Tull을 연상시키기도 할 ‘The Erl King’, 노골적으로 흘러간 시절의 포크를 재현하는 ‘Samhein’ 같은 곡들을 한 앨범에서 등장시킨다. 데뷔가 한 5년만 빨랐더라면(Terry Jones가 아들을 5년 먼저 봤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Pagan Altar를 기억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The Rising of the Dark Lord’는 [Mythical & Magical]의 마지막 곡이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Pagan Altar 최고의 곡이다.

Terry Jones가 5월 15일에 세상을 떠났다. 이런 식으로라도 한 번 더 기억해 보고, 명복을 빈다.

About 빅쟈니확 (83 Articles)
워리어 알통 터져 죽었다는 기묘한 부고기사에 눈물지으며 메탈을 듣던 머리 큰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메탈을 끊질 못하다가 결국은 글까지 쓰고 있다. 뭔가 흐름이 괴상한 것도 같지만 인생이 뭐 그렇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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