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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hes: Dick in the Air

꼭 혼자 봐야 하는 노래

엄빠주의. 아니 철저한 사주경계를 거친 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이 확인되면 볼 것. 캐나다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Peaches가 이달 9일에 발표한 신곡의 뮤직비디오는 변태 취급받기에 좋을 정도로 외설적이다. 성에 관련한 내용이 음악적 지향인 탓에 Peaches는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선정적인 장면이 들어간 뮤직비디오를 많이 선보여 왔다. 그 행보를 아는 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불쾌함이 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성기를 꺼내’라는 제목처럼 Peaches는 뮤직비디오에서 남성의 성기 모양을 갖춘 의상을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 바바리맨으로 사람들을 놀래기도 하고 파트너와 서슴없이 섹스와 자위를 즐긴다. 암시 따위는 없다. 모든 행위가 직설적이다. 성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자신이 정한 노선이긴 해도 혼란스럽고 저속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사회의 도덕적 규범에 도전하는 과감한 계획과 이를 몸소 실천하는 대범한 연기는 인정해 줘야겠다.

초반에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서 Barbra Streisand의 ‘The Way We Were’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저 고운 목소리를 이런 음악에 이런 래핑으로, 또는 펑크 반주에 거칠게 지르는 보컬로 활용하는 것이 애석하다. 언니 진짜, 목소리 너무 함부로 쓰는 거 아니에요?

뮤직비디오에는 미국의 코미디언이자 배우,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인 Margaret Cho가 출연해 광란의 퍼포먼스에 임팩트를 더한다. 아주 옛날 영화 ‘페이스오프’에 완전 조연으로 출연했던 그 배우. 그때 모습이랑 별로 달라진 게 없다.

* 뮤직비디오가 너무 쇼킹해서 음악적으로는 딱히 할 얘기가 없다.

About 한동윤 (27 Articles)
음악 듣고 글 쓰는 게 고역이라고 툴툴거리지만 하루 대부분을 음악을 듣거나 글을 쓰는 데 보낸다. 로또를 사지 않으면서 로또에 당첨되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꾼다. 라면을 먹을 때 무척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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