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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i Panossian Trio: RP3

한국은 그만 사랑하고 음악을 더 사랑해줬으면

이른 나이부터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한 프랑스 출신의 Rémi Panossian은 그가 이끄는 Remi Panossian Trio와 함께 2010년에 첫 내한 이후, 이제는 한국에서 제법 유명한 재즈 뮤지션이 되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바에서 흘러나올 법한 재즈가 락, 힙합 등 다양한 장르와 만나 역동적이고 활기찬 음악을 들려준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이들의 작법이나 구성은 꽤나 매력적이며 재즈와 친하지 않은 재즈 입문자들도 부담 없이 듣기에 좋다.

근데 활동기간이 5년이 지난 Remi Panossian Trio에게 최근 많은 변화가 생긴 모양이다. 새로운 독립레이블인 Jazz Family로 소속을 옮기고 팀명을 RP3으로 바꾸더니 본국인 프랑스보다 한국과 일본에 먼저 세 번째 음반 [RP3]를 발표했다.

트리오는 새로운 도전보다는 대중성을 갖추는 것을 택했다. 재기 발랄하면서 진지한 Rémi Panossian의 성격을 그대로 빼닮은 ‘Brian Le Raton Laveur’나 ‘Jeju-Do’, ‘Water Pig’는 충분히 누구에게나 이목을 끌만한 곡들이며, 로맨틱한 저녁의 바 분위기를 연출하는 ‘Into the Wine Part1, 2’, ‘Radiation Spring’은 재즈애호가들까지도 선호할 만 하다. 이처럼 트리오의 중심인 Rémi Panossian 의 피아노와 리듬과 박자를 책임지는 Frédéric Petitprez의 드럼, 그리고 그 둘을 단단하게 뒷받침하는 Maxime Delporte의 콘트라베이스, 이 세 악기의 합은 완숙해졌고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준다. [RP3]는 2013년에 발표되었던 전작 [Bbang]에 비하면 확실히 일관된 테마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RP3]가 뭔가 아쉽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Bbang]에서 보여준 이들만의 차별점, 혹은 지향점이 이번 신보에는 거의 없었던 것처럼 돼버렸기 때문이다. 분명 거칠고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었으나 자신들의 음악 한계를 넘고자 하는 이들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기대했던 참이라, 이번에 개인적으로 실망이 컸다. 프랑스나 유럽보다는 한국과 일본 등의 아시아 시장에 더 집중하고자 적당히 타협을 한 것이리라. 그럼에도 [RP3]가 처음 듣는 이에게 흥미로운 재즈 음반이라고 물으면 두말하면 잔소리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제일 중요한 연주는 매우 훌륭하고. 사실 이런 재즈 음반은 별로 없긴 하다.

(3.5 / 5)

About 김종규 (14 Articles)
이명과 여기저기에서 글을 씁니다. 앨범리뷰와 인터뷰 등을 씁니다. radio7y@gmail.com

2 Comments on Remi Panossian Trio: RP3

  1. 반갑습니다~ 열심히 물을 채워보도록 합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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