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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aud Garcia-Fons: 중세와 현대를 아우르는 마법 같은 콘트라베이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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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울산 처용 월드뮤직 페스티벌을 통해 내한하는 Renaud Garcia-Fons (사진자료=Renaud Garcia-Fons의 페이스북)

 

Runaud Garcia-Fons는 5현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로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10대 때부터 50대에 이르는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만의 독창적인 작곡과 문법은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베이스 주자로서는 신기에 가까운 역량을 선사한다. 그는 1992년에 솔로 연주자로 데뷔 앨범을 발표한 뒤 리더와 세션을 넘나 들며 30여장의 앨범을 발표하였다. 그의 앨범 중 국내에는 [Fuera], [La Linea Del Sur], [Solo: Marcevol Concert], [Mediterranees]가 정식으로 라이선스 출시 되었다. Runaud Garcia-Fons는 세계적인 권위의 ECHO 재즈상에서 ‘올해의 베이시스트 상’과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했다. 별명으로 ‘콘트라베이스의 파가니니’라고 불린다. Runaud Garcia-Fons는 이번에 울산 처용 월드뮤직 페스티벌을 통해 10월 2일 내한공연을 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메일 인터뷰로 진행된 Runaud Garcia-Fons와의 일문일답이다.

 

Q: 일단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큰 영광이다. 당신이 스페인계인 프랑스 가정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음악은 어떻게 시작했는지? 또한 그러한 다국적인 환경이 음악가로서 당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Renaud Garcia-Fons: 감사하다. 음악은 5살 무렵에 음악학교에서 시작을 했고 10대 시절부터 파리 국립음악원에서 공부했다. 부모님 덕분에 어린 나이일 때부터 온갖 종류의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 클래식 음악과 플라멩코 음악을 들었고, 남자 형제와 함께 락 음악도 들었다. 이 시기의 락은 완전히 창조적이었다. 또한 온 가족과 Mahalia Jackson이 부른 복음성가와 Miles Davis의 재즈를 같이 들었다.

 

Q: 어렸을 적에는 피아노와 기타를 연주하기도 했고 락 음악을 했다고도 들었다. 그런 폭넓은 음악 배경에 이득이 있다고 보는가?

RGF: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작곡의 범위를 더 넓게 열어주며 어떤 악기든 접근하기 용이하게 한다.

 

 

Q: 주로 어떤 것에 영감을 받는가.

RGF: Stravinsky부터 John Coltrane, Paco de Lucia와 Jimmy Hendrix에 이르는 온갖 종류의 음악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나는 항상 음악에는 경계가 없다고 생각해왔다.

 

Q: 당신의 음악을 들으면 마치 ‘여행’을 하는 것처럼 다양한 ‘문화’와 ‘정서’가 느껴진다. 그런 당신만의 음악을 만드는 어떤 비결이 있는가?

RGF: 어떤 경우든 작곡을 한다는 것은 신비로운 것 같다. 나의 대부분의 곡들은 어떤 악기의 도움도 없이 내 마음 속에 그저 떠오른 것을 쓴 것이다. 악상이 떠오르면 바로 멜로디를 쓰고 그 다음에는 편곡을 한다. 요즘은 컴퓨터로도 작업한다. 또한 콘트라베이스를 위한 독주곡들은 오로지 나의 즉흥연주를 통해서 작곡하고 있다.

 

Q: ‘콘트라베이스의 파가니니’ 라고 불리는 당신이 보기에 콘트라베이스는 어떤 장점이 있는 악기인가? 당신의 베이스는 특별히 제작된 5현 베이스라고 들었다. 이 악기가 가진 특징은 무엇인가?

RGF: 현악기 제작자인 Jean Auray와 함께 여러 해 동안 같이 작업해왔다. 다섯 번째 현은 높은 C음을 내는데 내 음악에 더 많은 선율과 하모니를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비행기로 여행할 때 콘트라베이스의 목 부분을 따로 분리해서 운반할 수 있다. 이 역시 상당히 유용한 부분이다.

 

Q: Dorantes, Jean-Louis Matinier, Kiko Ruiz 등 다양한 국적과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작업했다.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 같은 것이 있을까? 또 앞으로 기대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RGF: Jean-Louis Matinier나 Kiko Ruiz와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같이 연주해 오고 있고 지금도 종종 합주를 하곤 한다. 나의 가장 최근 앨범은 안달루시아 출신의 멋지고 환상적인 플라멩코 피아니스트인 Dorantes와 함께 녹음했다. 현재 다음 앨범인 [Revoir Paris]를 작업 중인데 아코디언 연주자 David Venitucci와 비브라폰과 드럼을 연주하는 Stephan Caracci와 함께 녹음했다. 내가 사는 도시인 파리에 헌정하는 앨범이 될 것이며, 파리만의 특수하고 다문화적인 측면에 포커스를 맞춘 곡들로 작업하고 있다.

 

 

Q: 특별히 존경하는 음악가가 있나? 알아 본 바로는 거장 François Rabbath를 멘토로 ‘col arco’라는 연주법을 배웠다고 하던데.

RGF: 물론 François Rabbath는 나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분이다. 하지만 그에게서는 16살부터 20살 때까지, 그러니까 1년에 4번 하는 수업을 통해서만 배웠다. 나는 21세 되던 해부터 그 어느 선생님이나 멘토 없이 철저히 혼자서 연습을 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올해 53살이 되었다.

특별히 존경하는 음악인들은 셀 수 없이 많은데, 비록 그들이 콘트라베이스 연주자가 아닐지라도 나의 연주에 큰 영향을 끼친 분들이 여럿 있다. 페르시아 음악가인 Ostad Elahi를 비롯해 Paco de Lucia, Astor Piazzola 같은 분들을 꼽을 수 있겠다.

 

Q: 당신의 음악은 마치 경계가 없는 것 같다. 본인의 음악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RGF: 그렇다. 나 역시 내 음악에서 그 어떤 경계도 느끼지 않는다. 내가 실내악에서 중점을 두는 개념 중에 하나는, 있는 그대로의 유연함과 뉘앙스를 고전적인 방식을 통해서 살리려고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그런 음악을 하려고 한다.

 

Q: 자신만의 소리를 발견하고 연마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음악가는 아주 바쁘면서 외로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RGF: 음악가라는 직업은 악기를 연주할 때나 작곡할 때는 외롭지만 투어를 하거나 음반 녹음을 할 때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다. 결국 그렇게 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하자면 음악가의 일은 두 가지 측면에 의해 이루어진다. 홀로 연습하거나, 혹은 다른 뮤지션들과의 연습. 그 두 가지를 따로 갈라놓을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발전해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Q: 음악가에게 요구되는 인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RGF: 첫 번째로 오픈 마인드여야 한다. 거기에 기술적으로는 절대음감과 완벽한 박자, 조화, 마지막으로 훌륭한 영감이 필요하다.

 

Q: 음악을 만드는 작업 이외 시간에 하는 일 중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RGF: 음, 진짜 삶이란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긍정적인 것들을 친구나 가족, 다른 모든 이들과 같이 나누는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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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naud Garcia-Fons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연주를 선사한다. (사진자료=Renaud Garcia-Fons의 페이스북)

 

Q: 당신의 앨범 4장이 한국에 정식 라이선스 발매 되었다. [Fuera], [La Linea Del Sur], [Solo: Marcevol Concert], 그리고 [Mediterranees]에 대해 각 한마디 부탁한다.

RGF: [Fuera]는 모든 듀엣 연주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음반이다. 특히 미국 재즈 보다는 유럽식 듀엣의 즉흥연주를 담았기 때문에, 유럽 음악문화에 뿌리를 둔 연주자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추가로 이 음반은 실내악에 대한 나의 관점을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봐도 좋다.

[La Linea del Sur]는 대륙의 남쪽부터 테헤란을 거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이르는 모든 지역을 관통하는 하나의 선 같은 ‘음악’을 상상하면서 4중주로 녹음한 앨범이다.

[Solo: Marcevol Concert]는 나의 콘트라베이스 솔로 콘서트 실황을 담은 CD와 DVD 앨범이다. 프랑스 남부의 작고 아름다운 수도원에서 녹음된 것이다. 단언컨대 ‘베이시스트’로서의 작업 중 가장 확실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Mediterranées] 음반은 한 훌륭한 영화 제작자의 주문에 의해서 기획된 음반이다. 앨범 수록곡은 지중해 지역의 모든 문화권을 아우르는 음악적인 ‘원(circle)’을 묘사하고 있다. 지금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옛 지중해 세계를 추억하며 헌정하는 음악이다.

 

Q: 이번 내한공연에서 어떤 특별함을 보여줄 것인가? 공연을 보게 될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RGF: 한국의 음악 팬들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어 아주 행복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음악적인 민족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여러분과 훌륭한 음악적인 시간과 행복을 나누게 될 것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Renaud Garcia-Fons

Website: http://www.renaudgarciafons.com/index.php/en/

Facebook: https://www.facebook.com/garciafons.renaud/

 

About 김종규 (14 Articles)
이명과 여기저기에서 글을 씁니다. 앨범리뷰와 인터뷰 등을 씁니다. radio7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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