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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tta Stone: Subterfuge

영국 고쓰락의 가장 훌륭한 rip-off 밴드?

고딕/고쓰 밴드가 국내에서 주목받았던 적이 별로 없었던 걸 생각하면(그나마 Type O Negative나 HIM은 반응을 얻었지만, 어쨌거나 이들은 전형적인 형태의 고딕/고쓰와는 좀 거리가 있다) Rosetta Stone이 주목받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Foundation Stones]를 국내 중고 매장에서 아직도 쉽게 발견할 수 있긴 하지만, 그거야 앨범이 워낙 안 팔렸기 때문일 것이고, 그나마도 밴드의 정규 앨범은 아니다. The Mission이나 The Sisters of Mercy, Fields of the Nephilim 같은 밴드들이 장르의 문법을 정립했다는 등의 평가를 받는다면, Rosetta Stone은 그 문법을 그대로 따라갔다거나, 심한 경우에는 거의 표절 밴드에 가깝다는 평가까지도 나오는 밴드이다. 게다가 리듬 파트는 드럼머신으로 대체한다(이 밴드의 가장 특이한 점 중의 하나는, 드럼머신/신서사이저에 ‘Madame Razor’라는 이름을 붙여 정규멤버인 양 적어 둔다는 것이다). 이렇게 적어 보면 [Foundation Stones]라도 수입된 게 어디냐고 할 지경이다.

그렇지만 Rosetta Stone은 앞서 말했듯이 1984년에 그 시작이 있었던 오랜 구력의 밴드이고(Rosetta Stone이란 이름이야 1987년부터 사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한때이지만 Daniel Lazarus가 프로듀스를 눈독들일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던 밴드였다. Daniel Lazarus를 잠깐 설명하면 Mike Oldfield의 [Earth Moving], Joe Cocker의 [Civilized Man], Natasha Oldfield(Sally Oldfield의 가명)의 이런저런 앨범들, Tom Jones and the Cardigans의 [Burning Down the House](말하고 보니 이건 싱글이구나) 등을 프로듀스하던 양반이었다. 뭐, 정리하자면 나름 메인스트림에서도 인정받던 양반이었던 셈인데, Rosetta Stone의 음악에서도 어떤 부분이 ‘먹힌다’ 고 생각되었을지 짐작되는 부분이 있다. 덕분에 이 ‘약점 많은’ 밴드는 90년대 영국 고쓰 씬에서 나름 큰 반향을 가져오던 밴드일 수 있었다. 1991년작 [An Eye for the Main Chance]의 수록곡.

 

About 빅쟈니확 (83 Articles)
워리어 알통 터져 죽었다는 기묘한 부고기사에 눈물지으며 메탈을 듣던 머리 큰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메탈을 끊질 못하다가 결국은 글까지 쓰고 있다. 뭔가 흐름이 괴상한 것도 같지만 인생이 뭐 그렇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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