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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iller: Soho

Friedrich Schiller만 아니었더라도 한 번에 검색됐을 텐데


위키피디아에서는 Schiller를 독일의 DJ로 소개하고 있지만(아무래도 이제는 Christopher von Deylen만 남았으니), 처음 시작할 1998년 당시에는 엄연히 2인조의 ‘밴드’로 시작을 했고, DJ를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Schiller의 음악은 비슷한 부류의 다른 뮤지션들의 결과물들과 비교하더라도 확실히 더 ‘밴드 지향적’인 스타일에 가까웠다. 이제 원맨 프로젝트로 굴러가기는 한다만 Deylen 스스로도 앨범의 많은 부분을 다른 뮤지션들에게 맡긴다. Deylen이 Schiller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앨범에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적이 없다는 점을 참고삼아 얘기해 둔다.

이런 Schiller의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무래도 정규 앨범보다는 라이브다. 사실, 이들의 라이브에서 생각보다 역동적인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려운 편인데, 이들이 처음에 거의 댄스 플로어 뮤직에 가까운 음악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음을 생각하면 약간은 의외인 면이다(데뷔 앨범의 ‘Das Glockenspiel’을 들어 보시라). 하지만 Schiller는 ‘댄스 비트’보다는 상대적으로 앰비언트 스타일에 더 강점이 있는데다, 동시에 차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뮤지션들에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팝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 밴드이다. 덕분에 이들은 댄서블한 사운드 외에도 거의 신스팝에 가까울 정도의 사운드를 들려줄 줄 알았고(그렇다고 [Songs of Faith and Devotion] 시절의 Depeche Mode와 같은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 면모는 잘 나가는 뮤지션 답게 스케일 큰 사운드를 구현하는 라이브에서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심지어 댄스 플로어 뮤직인 원곡도 훌륭한 밴드 음악이 된다. 확실한 공간감을 구현할 줄 아는 신스팝, 정도로 생각하는 게 적절할 것이다. [Atemlos] 앨범의 수록곡인 ‘Soho’의 2010년 함부르크 라이브(2010년의 [Atemlos Live]에 수록되어 있다)에서.

About 빅쟈니확 (83 Articles)
워리어 알통 터져 죽었다는 기묘한 부고기사에 눈물지으며 메탈을 듣던 머리 큰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메탈을 끊질 못하다가 결국은 글까지 쓰고 있다. 뭔가 흐름이 괴상한 것도 같지만 인생이 뭐 그렇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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