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Articles

Sun Ra/Merzbow: Livid Sun Loop(excerpt)

Sun Ra에 대한 Merzbow식 재해석?


Sun Ra가 아방가르드-프리 재즈 뮤지션으로 분류되고 있기는 해도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스타일들에 발을 걸치고 있었다는 거야 물론 잘 알려져 있는 얘기겠지만, 돌아가신 지 20년도 넘은 이 양반과 노이즈/파워 일렉트로닉스와의 결합은 생각하기 쉽지 않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Strange City]는 Sun Ra의 [Strange Strings]와 [The Magic City]를 재료로 해서 Merzbow가 찢어발겼다가 다시 나름의 방식으로 짜맞춰낸 앨범일진대, Sun Ra 본인이 신서사이저로 일가를 이룰만한 인물이었다는 점을 역력히 의식한 듯한 모습이 엿보인다. 물론 ‘Granular Jazz Part 3’처럼 80년대 초반 인더스트리얼 마냥 열심히 ‘때려부수는’ 모습도 있지만, Merzbow가 참여한 앨범에 그런 게 전혀 없다면 오히려 실망스러울 것이다.

웃기는 건 이 앨범은 CD와 LP의 수록곡이 전혀 틀리다. LP에는 ‘Granular Jazz’의 Part 1, 3, 4 세 곡이 수록되어 있고, CD에는 ‘Granular Jazz Part 2’와 ‘Livid Sun Loop’ 2곡만이 수록되어 있다(말이 2곡이지 둘 다 30분이 넘어간다). 뭐 LP와 CD를 합쳐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그런 의도는 아직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Sun Ra 특유의 리듬감과 ‘영지주의적’인 분위기에 파워 일렉트로닉스 특유의 파괴적인 면모를 버무리면 아마도 이 앨범에 가까워질 것이고, Sun Ra보다 파워 일렉트로닉스에 익숙하다면 LP보다는 CD를 구입하는 쪽이 더 나을 것이다.

덧붙임 :
Merzbow가 어디 참여했나 크레딧을 뒤적이는 이들이 있을까 혹시나 적어둔다. Merzbow의 본명은 Masami Akita다.

About 빅쟈니확 (83 Articles)
워리어 알통 터져 죽었다는 기묘한 부고기사에 눈물지으며 메탈을 듣던 머리 큰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메탈을 끊질 못하다가 결국은 글까지 쓰고 있다. 뭔가 흐름이 괴상한 것도 같지만 인생이 뭐 그렇지 생각하고 있다.

댓글 남기기